정치? 스포츠?…K리그 시도민구단 선거 따라 ‘흔들’

입력 2018.12.28 (21:44) 수정 2018.12.2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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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축구 시도민 구단들은 선거 때마다 정치권에 흔들려왔습니다.

구단주인 지자체장이 바뀔 때마다 경영진이 교체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구단 경영의 전문성이 약화되고 있습니다.

박선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 구단은 오늘 열린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대표 이사를 선임했습니다.

지난 6월 지방 선거로 시장이 바뀐 뒤로 교체는 예상된 수순이었습니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어김없이 구단 경영진도 옷을 벗었습니다.

유난히 교체가 잦은 인천은 7년 사이 구단 사장이 여섯 번이나 바뀌어 평균 임기도 1년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지방자치 단체장의 정치적인 성향에 따라 사장 자리가 전리품처럼 주어지고 있습니다.

[이명기/인천 구단 시민 주주 : "(저희가 원하는 건) 정상적인 구단 운영입니다. 낙하산 인사가 아니고, 정말 스포츠 행정가가 대표이사를 맡아야 합니다."]

이번에도 시장이 낙점한 신임 대표가 축구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라 전문성이 무시됐다는 평가입니다.

역시 전임 지자체장과 정치적인 인연을 맺었던 기존 대표 이사는 결국 1년 반 만에 물러났습니다.

[강인덕/전 인천 구단 대표이사 : "경영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줘야 자기 색깔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K리그 1,2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13개 시도민 구단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이어서 정치가 스포츠의 성장에 걸림돌이 된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남은 구단주의 소속 정당과 관계없이 기존 경영진을 신임하면서 2위까지 오르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대구도 축구인 출신 조광래 사장이 4년 넘게 이끌면서 FA컵 우승을 차지하는 등 발전하는 모습으로 해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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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스포츠?…K리그 시도민구단 선거 따라 ‘흔들’
    • 입력 2018-12-28 21:46:29
    • 수정2018-12-28 2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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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축구 시도민 구단들은 선거 때마다 정치권에 흔들려왔습니다.

구단주인 지자체장이 바뀔 때마다 경영진이 교체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구단 경영의 전문성이 약화되고 있습니다.

박선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 구단은 오늘 열린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대표 이사를 선임했습니다.

지난 6월 지방 선거로 시장이 바뀐 뒤로 교체는 예상된 수순이었습니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어김없이 구단 경영진도 옷을 벗었습니다.

유난히 교체가 잦은 인천은 7년 사이 구단 사장이 여섯 번이나 바뀌어 평균 임기도 1년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지방자치 단체장의 정치적인 성향에 따라 사장 자리가 전리품처럼 주어지고 있습니다.

[이명기/인천 구단 시민 주주 : "(저희가 원하는 건) 정상적인 구단 운영입니다. 낙하산 인사가 아니고, 정말 스포츠 행정가가 대표이사를 맡아야 합니다."]

이번에도 시장이 낙점한 신임 대표가 축구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라 전문성이 무시됐다는 평가입니다.

역시 전임 지자체장과 정치적인 인연을 맺었던 기존 대표 이사는 결국 1년 반 만에 물러났습니다.

[강인덕/전 인천 구단 대표이사 : "경영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줘야 자기 색깔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K리그 1,2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13개 시도민 구단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이어서 정치가 스포츠의 성장에 걸림돌이 된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남은 구단주의 소속 정당과 관계없이 기존 경영진을 신임하면서 2위까지 오르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대구도 축구인 출신 조광래 사장이 4년 넘게 이끌면서 FA컵 우승을 차지하는 등 발전하는 모습으로 해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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