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완전 비핵화·새로운 길’ 첫 언급…신뢰·압박 동시에

입력 2019.01.02 (12:21) 수정 2019.01.0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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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북한은 비핵화와 관련해 '완전한'이라는 수식어를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고 거부감을 보이는듯한 태도를 취해왔었죠.

그런데 어제 신년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육성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처음으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와 함께 '새로운 길'이라는 언급도 처음 있었는데요, 매우 상반될 수 있는 메시지인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인지 이효용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북미간 '새로운 관계 수립'과 비핵화 의지를 천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김위원장의 발언.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정부의 불변한 입장이며 나의 확고한 의지입니다."]

북한 주민들이 신년사 내용을 암기할 정도로 중시하는 점을 감안하면 최고지도자의 '완전한 비핵화' 언급은 파격적입니다.

그런만큼 진정성에 의문을 품는 미국 관료와 정치권에 확고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더는 핵무기를 생산, 시험, 사용, 전파하지 않을 것을 선포하고 조치들을 해왔다"고 강조하면서 미국과의 합의 이행 의지 표명과 함께 미국의 상응조치도 우회적으로 촉구했습니다.

그런 만큼 '새로운 길'을 언급한 것은 제재 완화를 강하게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도 이른바 '플랜B' 가능성을 내비친 겁니다.

또 남북간 군사합의서를 사실상 '불가침선언'으로 평가하면서 합동군사연습 중단 등을 언급했는데, '우리, 즉 자신들의 주장'이라고 선을 그으며 조건을 달지 않은 점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신년사로) 상당히 긍정적 메시지가 나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이 적절하게 수용하는 모양새로 가게 되면 1월 초에 북미협상이 신속하게 재개되면서 북미정상회담까지 이어지는 (구도가 가능할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백태현/통일부 대변인/어제 : "정부는 오늘(어제) 북한이 (신년사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남북 관계 확대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환영합니다."]

청와대도 "남북관계의 발전과 북미 관계의 진전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고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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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완전 비핵화·새로운 길’ 첫 언급…신뢰·압박 동시에
    • 입력 2019-01-02 12:24:16
    • 수정2019-01-02 13:03:10
    뉴스 12
[앵커]

그동안 북한은 비핵화와 관련해 '완전한'이라는 수식어를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고 거부감을 보이는듯한 태도를 취해왔었죠.

그런데 어제 신년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육성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처음으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와 함께 '새로운 길'이라는 언급도 처음 있었는데요, 매우 상반될 수 있는 메시지인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인지 이효용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북미간 '새로운 관계 수립'과 비핵화 의지를 천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김위원장의 발언.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정부의 불변한 입장이며 나의 확고한 의지입니다."]

북한 주민들이 신년사 내용을 암기할 정도로 중시하는 점을 감안하면 최고지도자의 '완전한 비핵화' 언급은 파격적입니다.

그런만큼 진정성에 의문을 품는 미국 관료와 정치권에 확고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더는 핵무기를 생산, 시험, 사용, 전파하지 않을 것을 선포하고 조치들을 해왔다"고 강조하면서 미국과의 합의 이행 의지 표명과 함께 미국의 상응조치도 우회적으로 촉구했습니다.

그런 만큼 '새로운 길'을 언급한 것은 제재 완화를 강하게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도 이른바 '플랜B' 가능성을 내비친 겁니다.

또 남북간 군사합의서를 사실상 '불가침선언'으로 평가하면서 합동군사연습 중단 등을 언급했는데, '우리, 즉 자신들의 주장'이라고 선을 그으며 조건을 달지 않은 점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신년사로) 상당히 긍정적 메시지가 나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이 적절하게 수용하는 모양새로 가게 되면 1월 초에 북미협상이 신속하게 재개되면서 북미정상회담까지 이어지는 (구도가 가능할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백태현/통일부 대변인/어제 : "정부는 오늘(어제) 북한이 (신년사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남북 관계 확대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환영합니다."]

청와대도 "남북관계의 발전과 북미 관계의 진전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고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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