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속 비상등 있으나 마나
입력 2003.02.2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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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에서 불이 나 정전이 되는 경우 비상등은 그야말로 생명빛입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내 무용지물로 변하게 됩니다.
김대영 기자가 실험을 통해서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하 6층 깊이의 한 지하철 환승역입니다.
화재상황을 가정해 승강장에서 출구까지 뛰어봤습니다.
전등이 모두 켜졌을 때 1분 18초가 걸립니다.
하지만 정전상황에서 비상등 유도등만 보고 탈출할 때는 배가 넘는 3분 18초가 소요됩니다.
⊙허옥숙(실험 참가자): 비상등은 켜져 있었는데요, 계단이 너무 캄캄해서 출입구 찾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기자: 이런 상황에다 연기까지 있다면 어떻게 될까? 연기 속에서 유도등이 얼마나 무력한지 실험해 봤습니다.
30초, 연기가 차오르면서 비상구 유도등 불빛이 점점 흐려집니다.
60초가 지나자 불빛이 거의 보이지 않고 90초가 지나자 완전히 사라집니다.
이때부터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그야말로 암흑천지입니다.
이처럼 실제 불이 날 경우 비상구 유도등은 순식간에 연기에 가려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됩니다.
⊙한정희(서울소방학교 교관): 흰 연기만 사용해도 불과 2분 안에 유도등이 보이지 않게 되는데 실제 기름이 뿌려진 화재라든가 이랬을 때는 짧은 시간, 즉 수십 초 안이면 안 보이게 됩니다.
⊙기자: 이번 참사를 계기로 다중이용시설의 비상구 유도시스템을 연기 속에서도 잘 보이는 레이저나 밝은 전구로 바꿔야 할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KBS뉴스 김대영입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내 무용지물로 변하게 됩니다.
김대영 기자가 실험을 통해서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하 6층 깊이의 한 지하철 환승역입니다.
화재상황을 가정해 승강장에서 출구까지 뛰어봤습니다.
전등이 모두 켜졌을 때 1분 18초가 걸립니다.
하지만 정전상황에서 비상등 유도등만 보고 탈출할 때는 배가 넘는 3분 18초가 소요됩니다.
⊙허옥숙(실험 참가자): 비상등은 켜져 있었는데요, 계단이 너무 캄캄해서 출입구 찾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기자: 이런 상황에다 연기까지 있다면 어떻게 될까? 연기 속에서 유도등이 얼마나 무력한지 실험해 봤습니다.
30초, 연기가 차오르면서 비상구 유도등 불빛이 점점 흐려집니다.
60초가 지나자 불빛이 거의 보이지 않고 90초가 지나자 완전히 사라집니다.
이때부터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그야말로 암흑천지입니다.
이처럼 실제 불이 날 경우 비상구 유도등은 순식간에 연기에 가려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됩니다.
⊙한정희(서울소방학교 교관): 흰 연기만 사용해도 불과 2분 안에 유도등이 보이지 않게 되는데 실제 기름이 뿌려진 화재라든가 이랬을 때는 짧은 시간, 즉 수십 초 안이면 안 보이게 됩니다.
⊙기자: 이번 참사를 계기로 다중이용시설의 비상구 유도시스템을 연기 속에서도 잘 보이는 레이저나 밝은 전구로 바꿔야 할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KBS뉴스 김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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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 속 비상등 있으나 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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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지하에서 불이 나 정전이 되는 경우 비상등은 그야말로 생명빛입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내 무용지물로 변하게 됩니다.
김대영 기자가 실험을 통해서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하 6층 깊이의 한 지하철 환승역입니다.
화재상황을 가정해 승강장에서 출구까지 뛰어봤습니다.
전등이 모두 켜졌을 때 1분 18초가 걸립니다.
하지만 정전상황에서 비상등 유도등만 보고 탈출할 때는 배가 넘는 3분 18초가 소요됩니다.
⊙허옥숙(실험 참가자): 비상등은 켜져 있었는데요, 계단이 너무 캄캄해서 출입구 찾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기자: 이런 상황에다 연기까지 있다면 어떻게 될까? 연기 속에서 유도등이 얼마나 무력한지 실험해 봤습니다.
30초, 연기가 차오르면서 비상구 유도등 불빛이 점점 흐려집니다.
60초가 지나자 불빛이 거의 보이지 않고 90초가 지나자 완전히 사라집니다.
이때부터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그야말로 암흑천지입니다.
이처럼 실제 불이 날 경우 비상구 유도등은 순식간에 연기에 가려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됩니다.
⊙한정희(서울소방학교 교관): 흰 연기만 사용해도 불과 2분 안에 유도등이 보이지 않게 되는데 실제 기름이 뿌려진 화재라든가 이랬을 때는 짧은 시간, 즉 수십 초 안이면 안 보이게 됩니다.
⊙기자: 이번 참사를 계기로 다중이용시설의 비상구 유도시스템을 연기 속에서도 잘 보이는 레이저나 밝은 전구로 바꿔야 할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KBS뉴스 김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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