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도망가” 간호사 대피시킨 후 참변…임세원 교수 추모 물결

입력 2019.01.03 (09:37) 수정 2019.01.0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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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서울 강북삼성병원의 임세원 교수는 다른 사람들을 먼저 대피시키다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인의 빈소 등에는 애도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임 교수를 흉기로 찌른 피의자는 구속됐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병원 복도 CCTV에는 고 임세원 교수의 마지막 모습이 담겼습니다.

옆 진료실로 피했던 임 교수가 복도로 다시 나온 장면이 찍혔습니다.

영상을 본 유족은 임 교수가 두 번이나 뒤를 돌아보며 간호사들에게 도망치라고 외쳤다고 전했습니다.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동료들이 무사히 대피했는지 확인하는 모습이 포착된 겁니다.

유족들은 언제나 환자를 먼저 생각했던 임 교수의 뜻이라며, '마음 아픈 사람들이 쉽게 도움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전했습니다.

부검 뒤 마련된 빈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백종우/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자기에게는 한없이 엄격하고 환자에게는 끝없이 따뜻한 훌륭한 임상가였습니다. 동료 간호사들의 안전을 걱정해서 이렇게 책임감을 가지고..."]

환자들을 성심껏 챙기던 임 교수를 떠올리며 넋을 위로했습니다.

[주은화/故 임세원 교수 환자 : "앞으로 저는 계속 약을 먹어야 되는데 어떤 선생님한테 의지해야 되나 싶은 생각도 많이 들고 정말 가슴이 아파요, 정말로 아파요."]

온라인에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안전한 의료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청와대 청원에는 수만 명이 동의했습니다.

피의자 박 모 씨는 법원에서 영장 심사를 받은 뒤 구속됐습니다.

[박○○/피의자/서울중앙지법 영장심사/어제 : "(흉기는 언제 준비 하셨습니까?) ......"]

경찰은 확보한 진료기록과 CCTV 등을 분석하고 박 씨와 주변인들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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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리 도망가” 간호사 대피시킨 후 참변…임세원 교수 추모 물결
    • 입력 2019-01-03 09:40:17
    • 수정2019-01-03 09: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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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서울 강북삼성병원의 임세원 교수는 다른 사람들을 먼저 대피시키다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인의 빈소 등에는 애도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임 교수를 흉기로 찌른 피의자는 구속됐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병원 복도 CCTV에는 고 임세원 교수의 마지막 모습이 담겼습니다.

옆 진료실로 피했던 임 교수가 복도로 다시 나온 장면이 찍혔습니다.

영상을 본 유족은 임 교수가 두 번이나 뒤를 돌아보며 간호사들에게 도망치라고 외쳤다고 전했습니다.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동료들이 무사히 대피했는지 확인하는 모습이 포착된 겁니다.

유족들은 언제나 환자를 먼저 생각했던 임 교수의 뜻이라며, '마음 아픈 사람들이 쉽게 도움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전했습니다.

부검 뒤 마련된 빈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백종우/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자기에게는 한없이 엄격하고 환자에게는 끝없이 따뜻한 훌륭한 임상가였습니다. 동료 간호사들의 안전을 걱정해서 이렇게 책임감을 가지고..."]

환자들을 성심껏 챙기던 임 교수를 떠올리며 넋을 위로했습니다.

[주은화/故 임세원 교수 환자 : "앞으로 저는 계속 약을 먹어야 되는데 어떤 선생님한테 의지해야 되나 싶은 생각도 많이 들고 정말 가슴이 아파요, 정말로 아파요."]

온라인에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안전한 의료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청와대 청원에는 수만 명이 동의했습니다.

피의자 박 모 씨는 법원에서 영장 심사를 받은 뒤 구속됐습니다.

[박○○/피의자/서울중앙지법 영장심사/어제 : "(흉기는 언제 준비 하셨습니까?) ......"]

경찰은 확보한 진료기록과 CCTV 등을 분석하고 박 씨와 주변인들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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