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27년의 수요일을 지킨 사람들, 그 못다 한 이야기

입력 2019.01.11 (07:05) 수정 2019.01.1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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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7년입니다. 1992년 1월 8일 수요일, 여성 단체들이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구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그 후 반복된 수요일의 집회. 단일 주제 세계 최장기 집회로 알려진 '수요시위' 이야기입니다.

그제(9일) 27주년 수요시위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건강 문제로 한 분도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수백 명이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수녀님들, 학생들, 시민단체 사람들이 어김없는 발걸음을 했습니다. 긴 시간, 할머니 곁을 지켜온 이들이 수요시위를 지탱해온 또 하나의 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연관기사] 27년 견뎌 온 힘…할머니들 곁엔 이들이 있었다

네 사람을 만났습니다. 긴 세월 한결같이 수요시위를 지켜온 수녀님, '평화나비 네트워크' 학생,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배우 권해효 씨, 일본 오사카에서 수요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시민단체 대표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말이 다 소중했습니다만, 시간 문제로 방송 뉴스에 다 담지 못해 여기 소개합니다. 이들이 왜 수요시위에 나오기 시작했는지, 어떤 마음인지, 직접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과거에 매인 일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일"
배우 권해효 씨가 수요시위와 인연을 맺은 건 오래 전 일입니다. 2009년 3월 9일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착공식 사회를 시작으로 그 이후부터 정대협, 그리고 정의연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1년, 1000차 수요시위 사회도 권해효 씨가 맡았습니다. 권해효 씨가 기억하는 수요시위는 어떨까요?


"역사적 아픔 헤아리고 함께하기 위해서"
수녀님들은 '수요시위'의 가장 오랜 버팀목입니다. 수요시위 초기부터 함께했습니다. 한국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는 1995년 8월 15을 계기로, 지금까지 매주 수요시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수녀님들이 돌아가며 수요시위를 지키고 있는데, 횟수로 따지면 천 회가 넘습니다.


"할머니들은 연약한 피해자가 아니라 강한 인권운동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결성된 대학생 단체, '평화나비 네트워크'는 2014년에 정식으로 발족했습니다. 2013년, 대학생 몇 명이 수요시위에 갔다 사람이 너무 적은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행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전국 수백 명의 학생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윤선혜 씨는 2016년부터 '평화나비'로 수요시위에 참석해왔습니다.


"함께하는 일본 시민들, 힘 있게 이 사회를 바꾸자는 마음으로"
일본에서도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오사카에서는 2005년 10월부터 매월 첫째주 수요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간사이 네트워크에서 주최하는데요, 우익단체의 혐오 발언과 공격을 견뎌내며 지금까지 수요시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길원옥 할머니가 오사카 수요집회를 찾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합니다.


촬영기자: 류재현, 이제우
영상편집: 이현모
자막: 김가희
화면제공: 정의기억연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간사이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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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후] 27년의 수요일을 지킨 사람들, 그 못다 한 이야기
    • 입력 2019-01-11 07:05:01
    • 수정2019-01-11 07:51:21
    취재후·사건후
벌써 27년입니다. 1992년 1월 8일 수요일, 여성 단체들이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구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그 후 반복된 수요일의 집회. 단일 주제 세계 최장기 집회로 알려진 '수요시위' 이야기입니다.

그제(9일) 27주년 수요시위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건강 문제로 한 분도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수백 명이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수녀님들, 학생들, 시민단체 사람들이 어김없는 발걸음을 했습니다. 긴 시간, 할머니 곁을 지켜온 이들이 수요시위를 지탱해온 또 하나의 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연관기사] 27년 견뎌 온 힘…할머니들 곁엔 이들이 있었다

네 사람을 만났습니다. 긴 세월 한결같이 수요시위를 지켜온 수녀님, '평화나비 네트워크' 학생,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배우 권해효 씨, 일본 오사카에서 수요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시민단체 대표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말이 다 소중했습니다만, 시간 문제로 방송 뉴스에 다 담지 못해 여기 소개합니다. 이들이 왜 수요시위에 나오기 시작했는지, 어떤 마음인지, 직접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과거에 매인 일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일"
배우 권해효 씨가 수요시위와 인연을 맺은 건 오래 전 일입니다. 2009년 3월 9일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착공식 사회를 시작으로 그 이후부터 정대협, 그리고 정의연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1년, 1000차 수요시위 사회도 권해효 씨가 맡았습니다. 권해효 씨가 기억하는 수요시위는 어떨까요?


"역사적 아픔 헤아리고 함께하기 위해서"
수녀님들은 '수요시위'의 가장 오랜 버팀목입니다. 수요시위 초기부터 함께했습니다. 한국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는 1995년 8월 15을 계기로, 지금까지 매주 수요시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수녀님들이 돌아가며 수요시위를 지키고 있는데, 횟수로 따지면 천 회가 넘습니다.


"할머니들은 연약한 피해자가 아니라 강한 인권운동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결성된 대학생 단체, '평화나비 네트워크'는 2014년에 정식으로 발족했습니다. 2013년, 대학생 몇 명이 수요시위에 갔다 사람이 너무 적은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행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전국 수백 명의 학생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윤선혜 씨는 2016년부터 '평화나비'로 수요시위에 참석해왔습니다.


"함께하는 일본 시민들, 힘 있게 이 사회를 바꾸자는 마음으로"
일본에서도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오사카에서는 2005년 10월부터 매월 첫째주 수요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간사이 네트워크에서 주최하는데요, 우익단체의 혐오 발언과 공격을 견뎌내며 지금까지 수요시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길원옥 할머니가 오사카 수요집회를 찾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합니다.


촬영기자: 류재현, 이제우
영상편집: 이현모
자막: 김가희
화면제공: 정의기억연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간사이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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