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겨울철 도로 위의 복병 ‘블랙 아이스’

입력 2019.01.20 (07:17) 수정 2019.01.21 (07: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요즘 같은 겨울철에 차를 운전할 때는 도로 상태를 잘 살펴야 합니다.

도로 위에 얇은 빙판이 형성돼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얼음이지만 검게 보인다고 해서 '블랙 아이스'라고도 부릅니다.

이런 얼음은 잘 보이지 않아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어떤 곳이 위험한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터널 입구 다리 위에 여러 대의 차량들이 뒤엉켜 있습니다.

트럭끼리 1차 추돌사고가 났는데, 뒤따르던 차량들이 멈춰서질 못한 겁니다.

[공천기/고속도로순찰대 5지구대 조사관 : "1톤 트럭이 미끄러지면서 그 뒤를 따르던 다른 차량이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교량 구간에 블랙 아이스가 형성돼서..."]

블랙 아이스는 도로 위에 얼어붙은 빙판입니다.

매우 얇아 아스팔트 색이 비쳐 어둡게 보이거나 도로의 먼지나 자동차 매연 등과 뒤엉켜 검은색으로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블랙 아이스는 눈이 녹은 물이나 비가 아스팔트의 틈새로 스며들었다가 기온이 떨어졌을 때 다시 얼어붙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온도가 낮은 이른 아침에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데요.

통계를 보면 도로가 빙판인 경우 교통사고는 오전 8시에서 10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했습니다.

그렇다면, 블랙 아이스는 어떤 곳에 많이 생길까요?

[이성렬/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하루 일조량이 적은 그늘진 도로의 경우 블랙 아이스가 형성될 확률이 상당히 높고요. 터널 입구라든가 고가 도로 같은 경우, 실제 노면 (온도가) 낮은 도로의 경우 블랙 아이스가 많이 형성됩니다."]

도로에 따라 온도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측정해봤습니다.

일반 도로의 노면 온도는 영하 1.5도인 반면, 블랙 아이스가 잘 생기는 다리 위 도로는 영하 6.6도, 그늘진 도로는 영하 6도였습니다.

모두 일반 도로보다 5도 정도 낮았는데요.

[김명희/한국교통안전공단 책임연구원 : "교량 같은 경우에는 하단이 비어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온도가 더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어떤 건물이라든가 장애물이 없는 경우에 양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의해서 기온이 더 낮아질 수밖에 없고요."]

또한, 해안이나 저수지 인근 도로 등은 습기가 많아 결빙되기 쉬운 만큼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블랙 아이스는 눈길과 달리 운전자가 식별하기 어려운데요.

시민들에게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한도삼/서울시 마포구 : "바닥에 뭐 깔려있는 듯하고..."]

[고현자/서울시 양천구 : "검은 푸른, 푸르면서 검게 보이는데요."]

따라서 전날 살짝 눈이 내렸거나 주행 중에 비가 오는 경우엔 블랙 아이스에 대비해야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대처법은 감속 운전입니다.

빙판길을 가정한 실험장에서 시속 80km로 운전했습니다.

자동차의 제어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반면, 시속 40km 미만인 경우 차로 이탈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이성렬/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운전자가 인지하기 어려운 블랙 아이스의 경우는 실질적으로 대처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블랙 아이스가 발생한 도로에서는 반드시 속도를 50% 이상 감속을 해야 되겠고요."]

빙판길에서의 정지거리는 평소보다 훨씬 길어지기 때문에 앞차와의 안전거리는 평소보다 2배 이상 확보해야 합니다.

만약, 빙판길에서 차량이 미끄러지고 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이희영/도로교통공단 교수 : "빙판길에서 차량이 갑자기 한쪽으로 미끄러지게 되면 그때는 미끄러지는 방향 쪽으로 핸들을 조작해주셔야 합니다. 순간적으로 당황해서 바로 잡으려고 반대쪽으로 조작을 하게 되면 오히려 도로를 이탈하고 중심을 잃으면서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브레이크를 갑자기 밟으면 차가 통제력을 잃을 수 있으므로 여러 번 나누어 브레이크를 밟아야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재난·안전 인사이드] 겨울철 도로 위의 복병 ‘블랙 아이스’
    • 입력 2019-01-20 07:17:09
    • 수정2019-01-21 07:13:37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요즘 같은 겨울철에 차를 운전할 때는 도로 상태를 잘 살펴야 합니다.

도로 위에 얇은 빙판이 형성돼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얼음이지만 검게 보인다고 해서 '블랙 아이스'라고도 부릅니다.

이런 얼음은 잘 보이지 않아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어떤 곳이 위험한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터널 입구 다리 위에 여러 대의 차량들이 뒤엉켜 있습니다.

트럭끼리 1차 추돌사고가 났는데, 뒤따르던 차량들이 멈춰서질 못한 겁니다.

[공천기/고속도로순찰대 5지구대 조사관 : "1톤 트럭이 미끄러지면서 그 뒤를 따르던 다른 차량이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교량 구간에 블랙 아이스가 형성돼서..."]

블랙 아이스는 도로 위에 얼어붙은 빙판입니다.

매우 얇아 아스팔트 색이 비쳐 어둡게 보이거나 도로의 먼지나 자동차 매연 등과 뒤엉켜 검은색으로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블랙 아이스는 눈이 녹은 물이나 비가 아스팔트의 틈새로 스며들었다가 기온이 떨어졌을 때 다시 얼어붙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온도가 낮은 이른 아침에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데요.

통계를 보면 도로가 빙판인 경우 교통사고는 오전 8시에서 10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했습니다.

그렇다면, 블랙 아이스는 어떤 곳에 많이 생길까요?

[이성렬/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하루 일조량이 적은 그늘진 도로의 경우 블랙 아이스가 형성될 확률이 상당히 높고요. 터널 입구라든가 고가 도로 같은 경우, 실제 노면 (온도가) 낮은 도로의 경우 블랙 아이스가 많이 형성됩니다."]

도로에 따라 온도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측정해봤습니다.

일반 도로의 노면 온도는 영하 1.5도인 반면, 블랙 아이스가 잘 생기는 다리 위 도로는 영하 6.6도, 그늘진 도로는 영하 6도였습니다.

모두 일반 도로보다 5도 정도 낮았는데요.

[김명희/한국교통안전공단 책임연구원 : "교량 같은 경우에는 하단이 비어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온도가 더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어떤 건물이라든가 장애물이 없는 경우에 양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의해서 기온이 더 낮아질 수밖에 없고요."]

또한, 해안이나 저수지 인근 도로 등은 습기가 많아 결빙되기 쉬운 만큼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블랙 아이스는 눈길과 달리 운전자가 식별하기 어려운데요.

시민들에게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한도삼/서울시 마포구 : "바닥에 뭐 깔려있는 듯하고..."]

[고현자/서울시 양천구 : "검은 푸른, 푸르면서 검게 보이는데요."]

따라서 전날 살짝 눈이 내렸거나 주행 중에 비가 오는 경우엔 블랙 아이스에 대비해야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대처법은 감속 운전입니다.

빙판길을 가정한 실험장에서 시속 80km로 운전했습니다.

자동차의 제어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반면, 시속 40km 미만인 경우 차로 이탈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이성렬/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운전자가 인지하기 어려운 블랙 아이스의 경우는 실질적으로 대처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블랙 아이스가 발생한 도로에서는 반드시 속도를 50% 이상 감속을 해야 되겠고요."]

빙판길에서의 정지거리는 평소보다 훨씬 길어지기 때문에 앞차와의 안전거리는 평소보다 2배 이상 확보해야 합니다.

만약, 빙판길에서 차량이 미끄러지고 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이희영/도로교통공단 교수 : "빙판길에서 차량이 갑자기 한쪽으로 미끄러지게 되면 그때는 미끄러지는 방향 쪽으로 핸들을 조작해주셔야 합니다. 순간적으로 당황해서 바로 잡으려고 반대쪽으로 조작을 하게 되면 오히려 도로를 이탈하고 중심을 잃으면서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브레이크를 갑자기 밟으면 차가 통제력을 잃을 수 있으므로 여러 번 나누어 브레이크를 밟아야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