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북한 원자로 재가동 의도 분석

입력 2003.02.27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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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북한의 이번 원자로 재가동, 도대체 어떤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인지 양지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북한은 이라크사태로 핵문제에 전력을 쏟을 수 없는 미국이 당분간 핵사태를 현상유지하면서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반면 북한에게는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최근 북한 미그기의 북방한계선 침범과 지대함 미사일 발사에 이은 이번 원자로 재가동은 시간이 자기 편에 있지 않다는 북한의 초조함을 말해 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태효(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미국과 한국이 북한에 대해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빨리 보여줘달라, 그래서 이라크에 대해서 집중돼 있는 국제사회의 주의를 북한쪽으로 환기시키려는 그런 시도로 판단됩니다.
⊙기자: 하지만 원자로 재가동은 협상촉구용으로만 볼 수 없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영변 5메가와트 원자로가 전력공급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데다 재가동 후 1년 정도가 지나면 연료봉에서 플루토늄을 얻을 수 있어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위한 첫 행동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예견된 조처라며 차분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원자로 재가동으로 핵동결을 전제로 한 제네바 기본합의가 이제 파기선고만 남게 됐습니다.
대북 경수로 지원 사업이 더욱 위태로워졌고 UN안보리에서의 북핵 논의가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KBS뉴스 양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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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북한 원자로 재가동 의도 분석
    • 입력 2003-02-2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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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북한의 이번 원자로 재가동, 도대체 어떤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인지 양지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북한은 이라크사태로 핵문제에 전력을 쏟을 수 없는 미국이 당분간 핵사태를 현상유지하면서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반면 북한에게는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최근 북한 미그기의 북방한계선 침범과 지대함 미사일 발사에 이은 이번 원자로 재가동은 시간이 자기 편에 있지 않다는 북한의 초조함을 말해 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태효(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미국과 한국이 북한에 대해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빨리 보여줘달라, 그래서 이라크에 대해서 집중돼 있는 국제사회의 주의를 북한쪽으로 환기시키려는 그런 시도로 판단됩니다. ⊙기자: 하지만 원자로 재가동은 협상촉구용으로만 볼 수 없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영변 5메가와트 원자로가 전력공급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데다 재가동 후 1년 정도가 지나면 연료봉에서 플루토늄을 얻을 수 있어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위한 첫 행동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예견된 조처라며 차분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원자로 재가동으로 핵동결을 전제로 한 제네바 기본합의가 이제 파기선고만 남게 됐습니다. 대북 경수로 지원 사업이 더욱 위태로워졌고 UN안보리에서의 북핵 논의가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KBS뉴스 양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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