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러-일, ‘쿠릴 열도’ 놓고 동상이몽

입력 2019.01.23 (20:34) 수정 2019.01.23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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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초계기가 오늘 이어도 인근 해상에서 우리 해군 함정에 또 근접비행했죠.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는 러시아 모스크바로 날라가 푸틴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가졌습니다.

러시아로부터 쿠릴 섬을 돌려 받기 위해서인데요.

별 소득없이 끝났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쿠릴 섬은 러시아 땅이라며 돌려주면 안된다는 시위가 연일 열리기도 했는데요.

모스크바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이동환 특파원, 어제 러일 회담이 주목받았던 핵심 사안이기도 했죠.

일본이 쿠릴 섬을 반환해 달라는 논의는 결론이 나지 못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러일 회담은 러시아와 일본이 영토 분쟁 지역인 쿠릴 열도에 대한 귀속 문제가 핵심 의제였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어제 열린 러일 정상회담입니다.

두 정상은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비공개 회담을 열고, 평화조약 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최대 관심사인 쿠릴 열도 4개 섬에 대한 영유권 문제는 다음으로 미뤄지며 구체적인 진전이 없었습니다.

양측이 자기네 땅이라는 입장만 고수했을 뿐 의견이 좁혀지지 못한 겁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양국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결정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아베/일본 총리 : "예를 들면 뮌헨에서 열리는 안보 회의에서 외무성을 중심으로 더 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쿠릴 섬 반환에 대한 문제가 쉽사리 조율 안 되는 이유가 있겠죠?

[기자]

네, 러시아와 일본의 영토 분쟁은 러일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러일 전쟁에서 패배한 러시아가 남사할린을 일본에 양도했는데요.

옛 소련이 2차 대전 막바지에 다시 사할린을 되찾고 쿠릴 열도 남단 4개의 섬을 점령하게 된 겁니다.

화면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러시아 캄차카 반도와 일본 훗카이도 섬 사이에는 이투루프, 쿠나시르, 시코탄, 하보마이 군도 등 4개의 섬이 있습니다.

당시 소련과 일본이 1956년, 국교를 정상화하면서 4개의 섬 중 두 개의 섬을 넘겨주기로 했었습니다.

전제 조건이 있었는데요.

일본과 소련이 평화조약을 체결해야만 두 개의 섬을 우선 넘겨준다고 못을 박은 겁니다.

그러나 70년이 지난 지금까지 어떠한 평화조약도 체결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앵커]

일본은 자기네 땅이라고 반환해 달라고 하지만 러시아에서는 합법적으로 땅을 찾은 것이라며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영토 분쟁지역이긴 하지만 자기네 땅이라는 입장입니다.

일본이 쿠릴 열도를 두고 북방영토라고 표현하는 것 자체도 불쾌하다고 할 정도입니다.

이런 러시아인들의 입장은 극렬한 시위로 나타났습니다.

시위를 벌이던 남성들이 경찰에 연행됩니다.

주변 사람들은 러시아 경찰에 거칠게 항의하는데요.

[시위대 : "치욕스럽습니다. 치욕스러워요."]

모스크바 주재 일본 대사관 앞에서 시민 등 50여 명이 모여 쿠릴 열도의 섬 반환 반대 시위를 했습니다.

지난 주 일요일에도 500여 명이 시위를 벌였는데 야당은 물론 여당 인사들까지 참가했습니다.

[알렉세이/러시아 하원 의원 : "우리는 영토 이양과 관련한 어떤 논의를 하는 것도 반대합니다."]

[따찌아나/공산당 당원 : "2차 세계 대전 이후 결정된 이 문제에 대해 다시 논의하는 것에 대해 반대합니다."]

70년 만의 평화협정을 통해 일본의 경제적 지원을 받아내려는 푸틴 대통령,쿠릴 열도 섬 일부라도 다시 찾아 외교적 성과를 내려한 아베 총리, 두 정상의 동상이몽 속에 결론은 또 다음을 기약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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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러-일, ‘쿠릴 열도’ 놓고 동상이몽
    • 입력 2019-01-23 20:45:00
    • 수정2019-01-23 20:58:18
    글로벌24
[앵커]

일본 초계기가 오늘 이어도 인근 해상에서 우리 해군 함정에 또 근접비행했죠.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는 러시아 모스크바로 날라가 푸틴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가졌습니다.

러시아로부터 쿠릴 섬을 돌려 받기 위해서인데요.

별 소득없이 끝났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쿠릴 섬은 러시아 땅이라며 돌려주면 안된다는 시위가 연일 열리기도 했는데요.

모스크바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이동환 특파원, 어제 러일 회담이 주목받았던 핵심 사안이기도 했죠.

일본이 쿠릴 섬을 반환해 달라는 논의는 결론이 나지 못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러일 회담은 러시아와 일본이 영토 분쟁 지역인 쿠릴 열도에 대한 귀속 문제가 핵심 의제였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어제 열린 러일 정상회담입니다.

두 정상은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비공개 회담을 열고, 평화조약 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최대 관심사인 쿠릴 열도 4개 섬에 대한 영유권 문제는 다음으로 미뤄지며 구체적인 진전이 없었습니다.

양측이 자기네 땅이라는 입장만 고수했을 뿐 의견이 좁혀지지 못한 겁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양국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결정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아베/일본 총리 : "예를 들면 뮌헨에서 열리는 안보 회의에서 외무성을 중심으로 더 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쿠릴 섬 반환에 대한 문제가 쉽사리 조율 안 되는 이유가 있겠죠?

[기자]

네, 러시아와 일본의 영토 분쟁은 러일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러일 전쟁에서 패배한 러시아가 남사할린을 일본에 양도했는데요.

옛 소련이 2차 대전 막바지에 다시 사할린을 되찾고 쿠릴 열도 남단 4개의 섬을 점령하게 된 겁니다.

화면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러시아 캄차카 반도와 일본 훗카이도 섬 사이에는 이투루프, 쿠나시르, 시코탄, 하보마이 군도 등 4개의 섬이 있습니다.

당시 소련과 일본이 1956년, 국교를 정상화하면서 4개의 섬 중 두 개의 섬을 넘겨주기로 했었습니다.

전제 조건이 있었는데요.

일본과 소련이 평화조약을 체결해야만 두 개의 섬을 우선 넘겨준다고 못을 박은 겁니다.

그러나 70년이 지난 지금까지 어떠한 평화조약도 체결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앵커]

일본은 자기네 땅이라고 반환해 달라고 하지만 러시아에서는 합법적으로 땅을 찾은 것이라며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영토 분쟁지역이긴 하지만 자기네 땅이라는 입장입니다.

일본이 쿠릴 열도를 두고 북방영토라고 표현하는 것 자체도 불쾌하다고 할 정도입니다.

이런 러시아인들의 입장은 극렬한 시위로 나타났습니다.

시위를 벌이던 남성들이 경찰에 연행됩니다.

주변 사람들은 러시아 경찰에 거칠게 항의하는데요.

[시위대 : "치욕스럽습니다. 치욕스러워요."]

모스크바 주재 일본 대사관 앞에서 시민 등 50여 명이 모여 쿠릴 열도의 섬 반환 반대 시위를 했습니다.

지난 주 일요일에도 500여 명이 시위를 벌였는데 야당은 물론 여당 인사들까지 참가했습니다.

[알렉세이/러시아 하원 의원 : "우리는 영토 이양과 관련한 어떤 논의를 하는 것도 반대합니다."]

[따찌아나/공산당 당원 : "2차 세계 대전 이후 결정된 이 문제에 대해 다시 논의하는 것에 대해 반대합니다."]

70년 만의 평화협정을 통해 일본의 경제적 지원을 받아내려는 푸틴 대통령,쿠릴 열도 섬 일부라도 다시 찾아 외교적 성과를 내려한 아베 총리, 두 정상의 동상이몽 속에 결론은 또 다음을 기약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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