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혼선에 찬반 논란…개발은 어떻게?

입력 2019.01.24 (06:33) 수정 2019.01.2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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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민의 삶과 역사가 담긴 도심을 보존하겠다는 취지는 긍정적이지만, 어제 결정은 갈등을 오히려 부추긴 측면도 있습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진행하던 재개발 사업을 하루아침에 뒤집은 꼴이기 때문인데요, 서울시의 발표 직후 당장, 현장은 혼란스러웠습니다.

홍화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락가락 행정에 서민들은 분노한다! 분노한다!"]

서울시 발표 직후 해당 구역 토지주들이 시청 앞에 몰려왔습니다.

재개발을 계획대로 진행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중구, 서울시는 도시개발이라는 이름의 재개발을 중단하라!"]

같은 구역의 상인과 예술가들은 대책이 미흡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생활유산'으로 지정한 유명 가게들만 보존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습니다.

[조무호/세운 3-2구역 자영업자 : "장인들은 빼고 그 냉면집만 나와서 그것도 좀 마음이 아파요. 왜 그러냐면 지금 앞에는 헐리고 있는데, 우리는 지금 마음이 불안한 거잖아요."]

인근 재개발 구역과 형평성 논란도 나왔습니다.

철거가 진행 중이거나 끝난 구역의 세입자들은 가게를 비우고 이미 밀려난 뒤입니다.

여기를 뺀 나머지 구역은 종합대책이 나올 때까지 재개발이 모두 중단됩니다.

서울시의 주택 공급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서울시는 여기에 고층 주상복합 건물을 짓고 주거비율을 90%까지 높일 예정이었습니다.

[오승제/서울시 다시세운사업 팀장 : "2022년까지 추가 공급한다는 게 2770세대, 세운 3구역 같은 경우는 2022년으로 잡았는데 약간 1년 정도 딜레이 될 수 있다."]

시행사는 서울시를 상대로 행정소송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6년 시작해 이미 여러 차례 계획이 바뀌었던 청계천 을지로 재개발 사업이, 또다시 멈춰서며 여전히 갈등에 휩싸여 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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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책 혼선에 찬반 논란…개발은 어떻게?
    • 입력 2019-01-24 06:35:23
    • 수정2019-01-24 08: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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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민의 삶과 역사가 담긴 도심을 보존하겠다는 취지는 긍정적이지만, 어제 결정은 갈등을 오히려 부추긴 측면도 있습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진행하던 재개발 사업을 하루아침에 뒤집은 꼴이기 때문인데요, 서울시의 발표 직후 당장, 현장은 혼란스러웠습니다.

홍화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락가락 행정에 서민들은 분노한다! 분노한다!"]

서울시 발표 직후 해당 구역 토지주들이 시청 앞에 몰려왔습니다.

재개발을 계획대로 진행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중구, 서울시는 도시개발이라는 이름의 재개발을 중단하라!"]

같은 구역의 상인과 예술가들은 대책이 미흡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생활유산'으로 지정한 유명 가게들만 보존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습니다.

[조무호/세운 3-2구역 자영업자 : "장인들은 빼고 그 냉면집만 나와서 그것도 좀 마음이 아파요. 왜 그러냐면 지금 앞에는 헐리고 있는데, 우리는 지금 마음이 불안한 거잖아요."]

인근 재개발 구역과 형평성 논란도 나왔습니다.

철거가 진행 중이거나 끝난 구역의 세입자들은 가게를 비우고 이미 밀려난 뒤입니다.

여기를 뺀 나머지 구역은 종합대책이 나올 때까지 재개발이 모두 중단됩니다.

서울시의 주택 공급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서울시는 여기에 고층 주상복합 건물을 짓고 주거비율을 90%까지 높일 예정이었습니다.

[오승제/서울시 다시세운사업 팀장 : "2022년까지 추가 공급한다는 게 2770세대, 세운 3구역 같은 경우는 2022년으로 잡았는데 약간 1년 정도 딜레이 될 수 있다."]

시행사는 서울시를 상대로 행정소송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6년 시작해 이미 여러 차례 계획이 바뀌었던 청계천 을지로 재개발 사업이, 또다시 멈춰서며 여전히 갈등에 휩싸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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