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뉴질랜드 연수, 왜?…보고서는 ‘표절투성이’
입력 2019.01.25 (12:21)
수정 2019.01.2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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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지역 구의회 의원들의 국외연수 보고서를 분석해 보니 곳곳이 짜깁기에다 표절이었는데 유달리 눈에 띄는 점이 있었습니다.
한국의 지방의원들이 뉴질랜드의 특정 지역, 특정 의원을 자주 찾아가 만나는 건데요.
그 지역과 한국의 지방자치가 무슨 연관이 있어서일까요?
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 11명은 지난해 10월, 뉴질랜드로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그 뒤 작성한 보고서입니다.
현지 시의원을 면담했다는 부분, 묻고 답한 내용까지 오래 전 신문기사를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서울 강서구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워낙 공간이 넓었어요. 답변을 하시는데 그게 정확히 기록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의원들이 만난 로토루아시의 마크굴드 시의원은 2017년 강릉시의회와 이천시의회의 보고서에도 등장합니다.
확인해봤습니다.
[마크 굴드/로토루아 시의원 : "(1년에 한국 의원들 몇 번이나 만나세요?) 24번에서 30번 정도 만납니다."]
한국의 지방의원들이 이렇게 많이 찾아갈 이유가 있을까.
[마크 굴드/로토루아 시의원 : "(한국 의원들이) 우리 의회가 건강 문제에 관여하지 않냐고 물어보는데 우리는 전혀 안 합니다. 실업, 질병, 연금에 대해서도 물어보는데 우리는 그 문제를 담당하지 않습니다."]
로토루아는 오클랜드에서 200km 떨어진 온천 관광지입니다.
독일과 체코를 다녀온 중구의회.
보고서는 일본과 미국 사례를 든 기사를 그대로 붙여놨습니다.
독일로 이름만 바꿨습니다.
체코 교육시스템에 대한 총평은 사실 독일 교육시스템에 대한 교육부 블로그 글 그대로입니다.
[서울 중구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독일하고 되게 유사하고 거기서 설명을 듣고 한 거기 때문에 그건 그대로 쓴 겁니다."]
KBS가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와 함께 지난해 서울 구의회 연수 보고서를 검사 프로그램으로 분석한 결과, 표절 없는 보고서는 영등포구의회 한 곳뿐이었습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서울지역 구의회 의원들의 국외연수 보고서를 분석해 보니 곳곳이 짜깁기에다 표절이었는데 유달리 눈에 띄는 점이 있었습니다.
한국의 지방의원들이 뉴질랜드의 특정 지역, 특정 의원을 자주 찾아가 만나는 건데요.
그 지역과 한국의 지방자치가 무슨 연관이 있어서일까요?
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 11명은 지난해 10월, 뉴질랜드로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그 뒤 작성한 보고서입니다.
현지 시의원을 면담했다는 부분, 묻고 답한 내용까지 오래 전 신문기사를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서울 강서구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워낙 공간이 넓었어요. 답변을 하시는데 그게 정확히 기록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의원들이 만난 로토루아시의 마크굴드 시의원은 2017년 강릉시의회와 이천시의회의 보고서에도 등장합니다.
확인해봤습니다.
[마크 굴드/로토루아 시의원 : "(1년에 한국 의원들 몇 번이나 만나세요?) 24번에서 30번 정도 만납니다."]
한국의 지방의원들이 이렇게 많이 찾아갈 이유가 있을까.
[마크 굴드/로토루아 시의원 : "(한국 의원들이) 우리 의회가 건강 문제에 관여하지 않냐고 물어보는데 우리는 전혀 안 합니다. 실업, 질병, 연금에 대해서도 물어보는데 우리는 그 문제를 담당하지 않습니다."]
로토루아는 오클랜드에서 200km 떨어진 온천 관광지입니다.
독일과 체코를 다녀온 중구의회.
보고서는 일본과 미국 사례를 든 기사를 그대로 붙여놨습니다.
독일로 이름만 바꿨습니다.
체코 교육시스템에 대한 총평은 사실 독일 교육시스템에 대한 교육부 블로그 글 그대로입니다.
[서울 중구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독일하고 되게 유사하고 거기서 설명을 듣고 한 거기 때문에 그건 그대로 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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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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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도나도 뉴질랜드 연수, 왜?…보고서는 ‘표절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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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9-01-25 13: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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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구의회 의원들의 국외연수 보고서를 분석해 보니 곳곳이 짜깁기에다 표절이었는데 유달리 눈에 띄는 점이 있었습니다.
한국의 지방의원들이 뉴질랜드의 특정 지역, 특정 의원을 자주 찾아가 만나는 건데요.
그 지역과 한국의 지방자치가 무슨 연관이 있어서일까요?
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 11명은 지난해 10월, 뉴질랜드로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그 뒤 작성한 보고서입니다.
현지 시의원을 면담했다는 부분, 묻고 답한 내용까지 오래 전 신문기사를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서울 강서구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워낙 공간이 넓었어요. 답변을 하시는데 그게 정확히 기록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의원들이 만난 로토루아시의 마크굴드 시의원은 2017년 강릉시의회와 이천시의회의 보고서에도 등장합니다.
확인해봤습니다.
[마크 굴드/로토루아 시의원 : "(1년에 한국 의원들 몇 번이나 만나세요?) 24번에서 30번 정도 만납니다."]
한국의 지방의원들이 이렇게 많이 찾아갈 이유가 있을까.
[마크 굴드/로토루아 시의원 : "(한국 의원들이) 우리 의회가 건강 문제에 관여하지 않냐고 물어보는데 우리는 전혀 안 합니다. 실업, 질병, 연금에 대해서도 물어보는데 우리는 그 문제를 담당하지 않습니다."]
로토루아는 오클랜드에서 200km 떨어진 온천 관광지입니다.
독일과 체코를 다녀온 중구의회.
보고서는 일본과 미국 사례를 든 기사를 그대로 붙여놨습니다.
독일로 이름만 바꿨습니다.
체코 교육시스템에 대한 총평은 사실 독일 교육시스템에 대한 교육부 블로그 글 그대로입니다.
[서울 중구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독일하고 되게 유사하고 거기서 설명을 듣고 한 거기 때문에 그건 그대로 쓴 겁니다."]
KBS가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와 함께 지난해 서울 구의회 연수 보고서를 검사 프로그램으로 분석한 결과, 표절 없는 보고서는 영등포구의회 한 곳뿐이었습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서울지역 구의회 의원들의 국외연수 보고서를 분석해 보니 곳곳이 짜깁기에다 표절이었는데 유달리 눈에 띄는 점이 있었습니다.
한국의 지방의원들이 뉴질랜드의 특정 지역, 특정 의원을 자주 찾아가 만나는 건데요.
그 지역과 한국의 지방자치가 무슨 연관이 있어서일까요?
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 11명은 지난해 10월, 뉴질랜드로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그 뒤 작성한 보고서입니다.
현지 시의원을 면담했다는 부분, 묻고 답한 내용까지 오래 전 신문기사를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서울 강서구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워낙 공간이 넓었어요. 답변을 하시는데 그게 정확히 기록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의원들이 만난 로토루아시의 마크굴드 시의원은 2017년 강릉시의회와 이천시의회의 보고서에도 등장합니다.
확인해봤습니다.
[마크 굴드/로토루아 시의원 : "(1년에 한국 의원들 몇 번이나 만나세요?) 24번에서 30번 정도 만납니다."]
한국의 지방의원들이 이렇게 많이 찾아갈 이유가 있을까.
[마크 굴드/로토루아 시의원 : "(한국 의원들이) 우리 의회가 건강 문제에 관여하지 않냐고 물어보는데 우리는 전혀 안 합니다. 실업, 질병, 연금에 대해서도 물어보는데 우리는 그 문제를 담당하지 않습니다."]
로토루아는 오클랜드에서 200km 떨어진 온천 관광지입니다.
독일과 체코를 다녀온 중구의회.
보고서는 일본과 미국 사례를 든 기사를 그대로 붙여놨습니다.
독일로 이름만 바꿨습니다.
체코 교육시스템에 대한 총평은 사실 독일 교육시스템에 대한 교육부 블로그 글 그대로입니다.
[서울 중구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독일하고 되게 유사하고 거기서 설명을 듣고 한 거기 때문에 그건 그대로 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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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현 기자 cho200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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