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강사 대신 겸임교수로”…강사법 대비 ‘꼼수’ 쓰는 대학들
입력 2019.01.25 (12:24)
수정 2019.01.2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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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 시간강사들의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을 위해 마련된 일명 '강사법'이 오는 8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요.
대학들은 재정 부담이 커진다면서, 강사 고용을 줄이는 중입니다.
해고뿐 아니라 이런저런 꼼수까지 동원한다는데요,
서병립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예술사를 강의해온 시간강사 조이한 씨는, 난데없이 겸임교수로 계약하자는 요구를 대학에서 받았습니다.
겸임교수는 다른 직업을 가진 채 강의하는 직위입니다.
[조이한/시간강사 : "시간 강사로 계약하면 강의를 줄 수 없다는 말은 일단 받아들이기 되게 힘든 말이고, 좀 황당하죠."]
초빙대우 교수라는 낯선 이름을 만들어 재계약을 요구한 대학도 있습니다.
[전유진/시간 강사 : "한마디로 얘기해서 강사법에 저촉되지 않는 그런 어떤 타이틀을 만들어 냈다고 저는 생각해요."]
대놓고 강좌를 없애기도 합니다.
한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교양강좌를 모두 없앴습니다.
[김어진/시간강사 : "비용과 교양 중에 비용을 택했다면 그것이 과연 교육기관일지 정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수백 명씩 듣는 대형 강의나 인터넷 강의를 늘려 강사 수를 줄이는 방법도 동원합니다.
[이찬민/대학생 : "(강사가 줄면) 수업 전체 총 강좌 수가 줄 수도 있고 또는 수업의 다양성이 훼손되지 않을까 그런 지점을 염려하고 있습니다."]
["구조조정 계획 철회하라!"]
시간강사의 처우 개선을 위한 법 취지와 달리, 현장에서는 도리어 강사들이 내쫓기는 상황입니다.
[임순광/한국비정규교수노조 위원장 : "강사의 강의 담당 시수와 같은 강사고용안정지표와 교육환경개선지표를 대학혁신지원사업이나 대학재정지원사업과 반드시 연계해야 한다고 봅니다."]
교육부는 관련 법 제도를 정비하고, 관련 예산을 늘려 대학의 재정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대학 시간강사들의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을 위해 마련된 일명 '강사법'이 오는 8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요.
대학들은 재정 부담이 커진다면서, 강사 고용을 줄이는 중입니다.
해고뿐 아니라 이런저런 꼼수까지 동원한다는데요,
서병립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예술사를 강의해온 시간강사 조이한 씨는, 난데없이 겸임교수로 계약하자는 요구를 대학에서 받았습니다.
겸임교수는 다른 직업을 가진 채 강의하는 직위입니다.
[조이한/시간강사 : "시간 강사로 계약하면 강의를 줄 수 없다는 말은 일단 받아들이기 되게 힘든 말이고, 좀 황당하죠."]
초빙대우 교수라는 낯선 이름을 만들어 재계약을 요구한 대학도 있습니다.
[전유진/시간 강사 : "한마디로 얘기해서 강사법에 저촉되지 않는 그런 어떤 타이틀을 만들어 냈다고 저는 생각해요."]
대놓고 강좌를 없애기도 합니다.
한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교양강좌를 모두 없앴습니다.
[김어진/시간강사 : "비용과 교양 중에 비용을 택했다면 그것이 과연 교육기관일지 정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수백 명씩 듣는 대형 강의나 인터넷 강의를 늘려 강사 수를 줄이는 방법도 동원합니다.
[이찬민/대학생 : "(강사가 줄면) 수업 전체 총 강좌 수가 줄 수도 있고 또는 수업의 다양성이 훼손되지 않을까 그런 지점을 염려하고 있습니다."]
["구조조정 계획 철회하라!"]
시간강사의 처우 개선을 위한 법 취지와 달리, 현장에서는 도리어 강사들이 내쫓기는 상황입니다.
[임순광/한국비정규교수노조 위원장 : "강사의 강의 담당 시수와 같은 강사고용안정지표와 교육환경개선지표를 대학혁신지원사업이나 대학재정지원사업과 반드시 연계해야 한다고 봅니다."]
교육부는 관련 법 제도를 정비하고, 관련 예산을 늘려 대학의 재정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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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강사 대신 겸임교수로”…강사법 대비 ‘꼼수’ 쓰는 대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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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1-25 12:28:14
- 수정2019-01-25 13:04:15
[앵커]
대학 시간강사들의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을 위해 마련된 일명 '강사법'이 오는 8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요.
대학들은 재정 부담이 커진다면서, 강사 고용을 줄이는 중입니다.
해고뿐 아니라 이런저런 꼼수까지 동원한다는데요,
서병립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예술사를 강의해온 시간강사 조이한 씨는, 난데없이 겸임교수로 계약하자는 요구를 대학에서 받았습니다.
겸임교수는 다른 직업을 가진 채 강의하는 직위입니다.
[조이한/시간강사 : "시간 강사로 계약하면 강의를 줄 수 없다는 말은 일단 받아들이기 되게 힘든 말이고, 좀 황당하죠."]
초빙대우 교수라는 낯선 이름을 만들어 재계약을 요구한 대학도 있습니다.
[전유진/시간 강사 : "한마디로 얘기해서 강사법에 저촉되지 않는 그런 어떤 타이틀을 만들어 냈다고 저는 생각해요."]
대놓고 강좌를 없애기도 합니다.
한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교양강좌를 모두 없앴습니다.
[김어진/시간강사 : "비용과 교양 중에 비용을 택했다면 그것이 과연 교육기관일지 정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수백 명씩 듣는 대형 강의나 인터넷 강의를 늘려 강사 수를 줄이는 방법도 동원합니다.
[이찬민/대학생 : "(강사가 줄면) 수업 전체 총 강좌 수가 줄 수도 있고 또는 수업의 다양성이 훼손되지 않을까 그런 지점을 염려하고 있습니다."]
["구조조정 계획 철회하라!"]
시간강사의 처우 개선을 위한 법 취지와 달리, 현장에서는 도리어 강사들이 내쫓기는 상황입니다.
[임순광/한국비정규교수노조 위원장 : "강사의 강의 담당 시수와 같은 강사고용안정지표와 교육환경개선지표를 대학혁신지원사업이나 대학재정지원사업과 반드시 연계해야 한다고 봅니다."]
교육부는 관련 법 제도를 정비하고, 관련 예산을 늘려 대학의 재정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대학 시간강사들의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을 위해 마련된 일명 '강사법'이 오는 8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요.
대학들은 재정 부담이 커진다면서, 강사 고용을 줄이는 중입니다.
해고뿐 아니라 이런저런 꼼수까지 동원한다는데요,
서병립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예술사를 강의해온 시간강사 조이한 씨는, 난데없이 겸임교수로 계약하자는 요구를 대학에서 받았습니다.
겸임교수는 다른 직업을 가진 채 강의하는 직위입니다.
[조이한/시간강사 : "시간 강사로 계약하면 강의를 줄 수 없다는 말은 일단 받아들이기 되게 힘든 말이고, 좀 황당하죠."]
초빙대우 교수라는 낯선 이름을 만들어 재계약을 요구한 대학도 있습니다.
[전유진/시간 강사 : "한마디로 얘기해서 강사법에 저촉되지 않는 그런 어떤 타이틀을 만들어 냈다고 저는 생각해요."]
대놓고 강좌를 없애기도 합니다.
한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교양강좌를 모두 없앴습니다.
[김어진/시간강사 : "비용과 교양 중에 비용을 택했다면 그것이 과연 교육기관일지 정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수백 명씩 듣는 대형 강의나 인터넷 강의를 늘려 강사 수를 줄이는 방법도 동원합니다.
[이찬민/대학생 : "(강사가 줄면) 수업 전체 총 강좌 수가 줄 수도 있고 또는 수업의 다양성이 훼손되지 않을까 그런 지점을 염려하고 있습니다."]
["구조조정 계획 철회하라!"]
시간강사의 처우 개선을 위한 법 취지와 달리, 현장에서는 도리어 강사들이 내쫓기는 상황입니다.
[임순광/한국비정규교수노조 위원장 : "강사의 강의 담당 시수와 같은 강사고용안정지표와 교육환경개선지표를 대학혁신지원사업이나 대학재정지원사업과 반드시 연계해야 한다고 봅니다."]
교육부는 관련 법 제도를 정비하고, 관련 예산을 늘려 대학의 재정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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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립 기자 re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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