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억만장자 26명, 세계 인구 절반의 부 소유”

입력 2019.01.28 (18:07) 수정 2019.01.2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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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를 한눈에 보는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요?

[답변]

부의 대물림과 소득 불평등 문제, 우리 사회가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죠.

그렇다면 다른 나라들은 어떨까요?

국제 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봤더니 그동안 전 세계적인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점점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 최고 갑부는 누구일까요?

아마존 최고경영자인 제프 베이조습니다.

1,370억 달러, 152조 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죠.

우리와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2017년 3월부터 1년간 전 세계 억만장자 숫자는 165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틀에 한 명꼴로 억만장자가 생겨난 겁니다.

같은 기간 이들의 재산은 9천 억 달러, 1,003조 원으로 하루에 2조 8천억 원씩 재산을 불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억만장자 숫자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하죠.

그렇다면 다른 계층들의 소득은 어떻습니까?

[답변]

세계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하위 50%, 38억 명 정도 되는데요.

이들의 재산은 모두 합해 1조 3,700억 달러(약 1,528조 원)로, 1년 새 오히려 11%나 줄었습니다.

[위니 비아니마/옥스팜 총재 : "(억만장자들이 부를 늘리는 동안)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이 2억 6천2백만 명이며 매년 1억 명의 사람들이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 빈곤으로 몰립니다."]

앞서 제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렸는데 바로 이 통계 때문입니다.

가장 부유한 26명이 세계 전체 인구의 절반의 부를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앵커]

이렇게 전 세계에서 소득과 부의 불평등이 점점 심화하고 있는데, 그 원인을 짚어보죠.

[답변]

옥스팜은 보고서에서 감세 정책을 빈부 격차를 벌리는 결정적인 요소로 지목했습니다.

미국 등 선진국의 개인소득세를 보더라도 평균 최고세율이 1970년 62%에서 2013년 38%로 떨어졌습니다.

경기 부양 목적을 이유로 세계 각국이 잇따라 세금을 깎아주거나 면제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사니 발로이/옥스팜 정책연구 담당자 : "(더 심각한 문제는) 기업들은 해외로 세금을 회피하는 방식을 이용하여 납부를 피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서비스에 필요한 자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위 억만장자 서른 명 가운데 18명이 미국인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미국의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낮췄고, 개인소득세 역시 일부 구간 세율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실제, 미국의 부의 불평등 정도는 어떻습니까?

[답변]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지만, 빈부 격차 또한 큽니다.

전체 인구의 12%, 약 4천만 명이 빈곤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휴런십니다.

이곳에는 약 7천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데요,

이 중 40%가 빈곤선 아래에 있습니다.

[레이 리언/휴런 시장 :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는 자원 부족입니다. 더는 예전처럼 일자리가 많지 않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전체에선 10명 가운데 4명이 빈곤층에 속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현지 매체는 수십만 명의 억만장자가 사는 캘리포니아가 디킨스(Dickensian), 열악한 사회 환경에 처해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그럼, 옥스팜이 제안한 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하는 방안이 뭡니까?

[답변]

옥스팜은 보고서에서 각국의 조세체계 개편 필요성을 제기했는데요,

상위 1%의 재산에 0.5%의 추가 세금을 물리면 약 2억 6천만 명의 아이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지난주에 폐막한 다보스포럼에서 부유세에 관한 논의가 일부 있었는데요,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까?

[답변]

이번 총회에서 부유세는 가장 뜨거운 감자 중 하나였는데요.

먼저 불씨는 당긴 건 바로 미국 민주당 소속 코르테스 의원입니다.

그녀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소득이 천만 달러, 110억 원을 넘을 경우 최고세율 70%의 부유세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다보스에 참석한 기업인과 재계 인사들 대부분은 난색을 보였습니다.

증세는 곧 생산성 저하로 이어져 경제 성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마이클 델/델 CEO : "아니요, 저는 그렇게 한다고 해서 그것이 미국 경제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미국에서는 부유세를 둘러싼 논의가 끊임없이 계속됐는데요,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상위 1%의 세금 부담은 재산의 3.2%에 그치고 있지만, 하위 99%의 세금 부담은 7.2%에 이릅니다.

[앵커]

그럼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좀 나온 게 있습니까?

[답변]

이번 포럼에서는 소득 불평등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가 핵심 의제 중 하나였지만, 나흘간의 일정 동안 아무런 결과도 내놓지 못했습니다.

다보스 포럼 참석자를 보면 억만장자들이 많습니다.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 블랙스톤의 슈워츠먼 회장 등이 스위스를 찾았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다보스 포럼에 참석했던 주요 인사 12명의 재산이 지난 10년간 195조 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페이스북 CEO인 저커버그의 경우 지난 10년간 재산이 1,800% 넘게 늘었습니다.

AFP통신은 포럼 참석자들의 전세기 이용이 지난해보다 더 늘었다고 꼬집었는데요.

'부자들의 잔치'라는 비난을 올해도 피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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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억만장자 26명, 세계 인구 절반의 부 소유”
    • 입력 2019-01-28 18:13:34
    • 수정2019-01-28 18:32:28
    통합뉴스룸ET
[앵커]

세계를 한눈에 보는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요?

[답변]

부의 대물림과 소득 불평등 문제, 우리 사회가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죠.

그렇다면 다른 나라들은 어떨까요?

국제 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봤더니 그동안 전 세계적인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점점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 최고 갑부는 누구일까요?

아마존 최고경영자인 제프 베이조습니다.

1,370억 달러, 152조 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죠.

우리와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2017년 3월부터 1년간 전 세계 억만장자 숫자는 165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틀에 한 명꼴로 억만장자가 생겨난 겁니다.

같은 기간 이들의 재산은 9천 억 달러, 1,003조 원으로 하루에 2조 8천억 원씩 재산을 불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억만장자 숫자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하죠.

그렇다면 다른 계층들의 소득은 어떻습니까?

[답변]

세계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하위 50%, 38억 명 정도 되는데요.

이들의 재산은 모두 합해 1조 3,700억 달러(약 1,528조 원)로, 1년 새 오히려 11%나 줄었습니다.

[위니 비아니마/옥스팜 총재 : "(억만장자들이 부를 늘리는 동안)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이 2억 6천2백만 명이며 매년 1억 명의 사람들이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 빈곤으로 몰립니다."]

앞서 제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렸는데 바로 이 통계 때문입니다.

가장 부유한 26명이 세계 전체 인구의 절반의 부를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앵커]

이렇게 전 세계에서 소득과 부의 불평등이 점점 심화하고 있는데, 그 원인을 짚어보죠.

[답변]

옥스팜은 보고서에서 감세 정책을 빈부 격차를 벌리는 결정적인 요소로 지목했습니다.

미국 등 선진국의 개인소득세를 보더라도 평균 최고세율이 1970년 62%에서 2013년 38%로 떨어졌습니다.

경기 부양 목적을 이유로 세계 각국이 잇따라 세금을 깎아주거나 면제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사니 발로이/옥스팜 정책연구 담당자 : "(더 심각한 문제는) 기업들은 해외로 세금을 회피하는 방식을 이용하여 납부를 피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서비스에 필요한 자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위 억만장자 서른 명 가운데 18명이 미국인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미국의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낮췄고, 개인소득세 역시 일부 구간 세율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실제, 미국의 부의 불평등 정도는 어떻습니까?

[답변]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지만, 빈부 격차 또한 큽니다.

전체 인구의 12%, 약 4천만 명이 빈곤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휴런십니다.

이곳에는 약 7천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데요,

이 중 40%가 빈곤선 아래에 있습니다.

[레이 리언/휴런 시장 :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는 자원 부족입니다. 더는 예전처럼 일자리가 많지 않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전체에선 10명 가운데 4명이 빈곤층에 속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현지 매체는 수십만 명의 억만장자가 사는 캘리포니아가 디킨스(Dickensian), 열악한 사회 환경에 처해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그럼, 옥스팜이 제안한 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하는 방안이 뭡니까?

[답변]

옥스팜은 보고서에서 각국의 조세체계 개편 필요성을 제기했는데요,

상위 1%의 재산에 0.5%의 추가 세금을 물리면 약 2억 6천만 명의 아이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지난주에 폐막한 다보스포럼에서 부유세에 관한 논의가 일부 있었는데요,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까?

[답변]

이번 총회에서 부유세는 가장 뜨거운 감자 중 하나였는데요.

먼저 불씨는 당긴 건 바로 미국 민주당 소속 코르테스 의원입니다.

그녀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소득이 천만 달러, 110억 원을 넘을 경우 최고세율 70%의 부유세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다보스에 참석한 기업인과 재계 인사들 대부분은 난색을 보였습니다.

증세는 곧 생산성 저하로 이어져 경제 성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마이클 델/델 CEO : "아니요, 저는 그렇게 한다고 해서 그것이 미국 경제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미국에서는 부유세를 둘러싼 논의가 끊임없이 계속됐는데요,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상위 1%의 세금 부담은 재산의 3.2%에 그치고 있지만, 하위 99%의 세금 부담은 7.2%에 이릅니다.

[앵커]

그럼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좀 나온 게 있습니까?

[답변]

이번 포럼에서는 소득 불평등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가 핵심 의제 중 하나였지만, 나흘간의 일정 동안 아무런 결과도 내놓지 못했습니다.

다보스 포럼 참석자를 보면 억만장자들이 많습니다.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 블랙스톤의 슈워츠먼 회장 등이 스위스를 찾았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다보스 포럼에 참석했던 주요 인사 12명의 재산이 지난 10년간 195조 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페이스북 CEO인 저커버그의 경우 지난 10년간 재산이 1,800% 넘게 늘었습니다.

AFP통신은 포럼 참석자들의 전세기 이용이 지난해보다 더 늘었다고 꼬집었는데요.

'부자들의 잔치'라는 비난을 올해도 피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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