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K] 만취 검사, 성매매 요구하며 술집 직원 폭행…징계 없이 사표 수리
입력 2019.01.29 (21:15)
수정 2019.01.2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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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한 검사가 만취 상태에서 술집 직원을 폭행했다,
지난해 끈질긴 K에 들어온 제보입니다.
제보가 사실인지 여섯 달 넘게 사건을 따라가 봤는데, 최종 확인 취재에 들어가자 이 검사, 최근 사표를 내고 물러났습니다.
끈질긴 K가 폭행 사건의 전말 파헤쳤습니다.
[리포트]
2017년 11월,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술집.
술에 취한 50대 손님이 술집 직원과 주먹다짐을 벌였습니다.
아수라장이 된 술자리, 지구대 경찰들까지 출동했습니다.
[술집 종업원 A씨/음성변조 : "가게가 난장판 되면서, 도저히 통제가 안 돼 경찰까지 부르게 됐어요."]
직원은 고막을 다쳤고, 손님은 코뼈가 부러졌습니다.
손님은 전 수원지검 권 모 부장검사였습니다.
[술집 종업원 A씨/음성변조 : "검사분이 많이 다쳤어요. 코피가 터지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주먹다짐을 벌인 직원을 어렵게 만나봤습니다.
[반○○/술집 직원/음성변조 : "아무리 술장사를 하고 음악을 해도, 저희 가게에서 2차(성매매) 안 되거든요. 검사님 직위가 있다 보니까 저희도 압박감을 느끼고..."]
놀랍게도 사건의 시작은 성매매였습니다.
이날 권 검사는 건설업자 A씨, 80년대 유명 성인영화 여배우 B씨와 함께 술집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술집 여성 두명을 불렀는데, 성매매를 요구하다 이를 막자 싸움이 났다는 게 반 씨 주장입니다.
[권○○/검사/음성변조 : "술도 어느 정도 취했고 그래서 아 그럼 나 같이 나가면 안 되느냐, 그런 식으로 이야기했던 거 같아요. 그냥 농담 삼아."]
난장판이 된 뒤 술값 110만 원은 모두 여배우 B씨가 냈습니다.
권 검사에게 나눠내자고 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길○○/성인영화 배우/음성변조 : "못 준대요. 내가 가자고 그랬냐고 하더라고요. 아무튼, (검사가) 누님 술 잘 먹었습니다. 나중에 한 잔 살게요 그러더라고요."]
끈질긴 K에 제보가 접수된 건 지난해 5월,
술집 직원 반씨 등 관련자를 한 명 씩 만나 확인해갔습니다.
그러던 중 반 씨는 친구가 데리고 간 이태원의 한 음식점에서 섬뜩한 경험을 했다고 말합니다.
건장한 체격의 음식점 주인이 스스로 건달이라 말하면서 권 검사 이야기를 꺼냈다는 겁니다.
[반○○/술집 직원/음성변조 : "(자기가) 아는 검사가 있는데 술집 하는 사람이랑 싸웠다, 권 검사라고 얘기하더라고요."]
그러면서 "2011년에 술집에서 4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징역을 산 적도 있다", "권 검사 폭행 건을 조용히 덮어주면 검사로부터 더 큰 걸 얻어주겠다" 라며 협박과 회유를 했다는 게 반 씨 주장입니다.
음식점 주인 이 모 씨를 찾아가 봤습니다.
이 씨는 권 검사와 아는 사이이고, 반씨에게 자기 이야기를 한 건 맞다고 말합니다.
[이○○/음식점 주인/음성변조 : "칼 집어서 네 명 내가 그냥 여기 찌른 적은 있어. 찔러서 징역 살았어. 그걸로."]
하지만 상대방이 반씨인 건 몰랐고 위협한 적도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음식점 주인/음성변조 : "좀 놀랐지. '세상은 좁구나' 느낀 거야. 내가 아는 형님이 소개해 준 검사하고, 걔(반 씨)가 싸웠던 검사가 같구나."]
권 검사 역시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권○○/검사/음성변조 : "(이○○ 씨는 언제부터 아시게 된 거예요?) 2017년 9월부터 이○○ 씨 지금 딱 세 번 봤어요, 세 번. ○○형(권 검사 지인) 통해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얘기한 적은 없습니다."]
취재가 마무리되던 지난달 중순, 권 검사가 반 씨에게 연락을 해왔습니다.
합의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권 모 검사/음성변조 : "근데 KBS는 이거 기사화...할 생각이 있는가요? 저는 솔직히 기사가 될까봐. (뭐가 걱정이신지 알아요...)"]
그러더니 돈 이야기를 꺼냅니다.
[권○○/검사/음성변조 : "금전적이라도 좀 보태줄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3천 5백만 원이었습니다.
[권○○/검사/음성변조 : "저는 조용해지기를 바랐으니까. 시끄러워지면 저도 곤란하잖아요. 곤란하고 귀찮고 아니 진짜 웃음거리가 되는 거 아니겠어요."]
하지만 합의는 무산됐고 지난달 말 권 검사는 사표를 냈습니다.
결국 권 검사는 아무런 징계도 처벌도 없이 12월 31일 사표가 수리됐습니다.
끈질긴 K, 김덕훈입니다.
한 검사가 만취 상태에서 술집 직원을 폭행했다,
지난해 끈질긴 K에 들어온 제보입니다.
제보가 사실인지 여섯 달 넘게 사건을 따라가 봤는데, 최종 확인 취재에 들어가자 이 검사, 최근 사표를 내고 물러났습니다.
끈질긴 K가 폭행 사건의 전말 파헤쳤습니다.
[리포트]
2017년 11월,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술집.
술에 취한 50대 손님이 술집 직원과 주먹다짐을 벌였습니다.
아수라장이 된 술자리, 지구대 경찰들까지 출동했습니다.
[술집 종업원 A씨/음성변조 : "가게가 난장판 되면서, 도저히 통제가 안 돼 경찰까지 부르게 됐어요."]
직원은 고막을 다쳤고, 손님은 코뼈가 부러졌습니다.
손님은 전 수원지검 권 모 부장검사였습니다.
[술집 종업원 A씨/음성변조 : "검사분이 많이 다쳤어요. 코피가 터지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주먹다짐을 벌인 직원을 어렵게 만나봤습니다.
[반○○/술집 직원/음성변조 : "아무리 술장사를 하고 음악을 해도, 저희 가게에서 2차(성매매) 안 되거든요. 검사님 직위가 있다 보니까 저희도 압박감을 느끼고..."]
놀랍게도 사건의 시작은 성매매였습니다.
이날 권 검사는 건설업자 A씨, 80년대 유명 성인영화 여배우 B씨와 함께 술집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술집 여성 두명을 불렀는데, 성매매를 요구하다 이를 막자 싸움이 났다는 게 반 씨 주장입니다.
[권○○/검사/음성변조 : "술도 어느 정도 취했고 그래서 아 그럼 나 같이 나가면 안 되느냐, 그런 식으로 이야기했던 거 같아요. 그냥 농담 삼아."]
난장판이 된 뒤 술값 110만 원은 모두 여배우 B씨가 냈습니다.
권 검사에게 나눠내자고 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길○○/성인영화 배우/음성변조 : "못 준대요. 내가 가자고 그랬냐고 하더라고요. 아무튼, (검사가) 누님 술 잘 먹었습니다. 나중에 한 잔 살게요 그러더라고요."]
끈질긴 K에 제보가 접수된 건 지난해 5월,
술집 직원 반씨 등 관련자를 한 명 씩 만나 확인해갔습니다.
그러던 중 반 씨는 친구가 데리고 간 이태원의 한 음식점에서 섬뜩한 경험을 했다고 말합니다.
건장한 체격의 음식점 주인이 스스로 건달이라 말하면서 권 검사 이야기를 꺼냈다는 겁니다.
[반○○/술집 직원/음성변조 : "(자기가) 아는 검사가 있는데 술집 하는 사람이랑 싸웠다, 권 검사라고 얘기하더라고요."]
그러면서 "2011년에 술집에서 4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징역을 산 적도 있다", "권 검사 폭행 건을 조용히 덮어주면 검사로부터 더 큰 걸 얻어주겠다" 라며 협박과 회유를 했다는 게 반 씨 주장입니다.
음식점 주인 이 모 씨를 찾아가 봤습니다.
이 씨는 권 검사와 아는 사이이고, 반씨에게 자기 이야기를 한 건 맞다고 말합니다.
[이○○/음식점 주인/음성변조 : "칼 집어서 네 명 내가 그냥 여기 찌른 적은 있어. 찔러서 징역 살았어. 그걸로."]
하지만 상대방이 반씨인 건 몰랐고 위협한 적도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음식점 주인/음성변조 : "좀 놀랐지. '세상은 좁구나' 느낀 거야. 내가 아는 형님이 소개해 준 검사하고, 걔(반 씨)가 싸웠던 검사가 같구나."]
권 검사 역시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권○○/검사/음성변조 : "(이○○ 씨는 언제부터 아시게 된 거예요?) 2017년 9월부터 이○○ 씨 지금 딱 세 번 봤어요, 세 번. ○○형(권 검사 지인) 통해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얘기한 적은 없습니다."]
취재가 마무리되던 지난달 중순, 권 검사가 반 씨에게 연락을 해왔습니다.
합의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권 모 검사/음성변조 : "근데 KBS는 이거 기사화...할 생각이 있는가요? 저는 솔직히 기사가 될까봐. (뭐가 걱정이신지 알아요...)"]
그러더니 돈 이야기를 꺼냅니다.
[권○○/검사/음성변조 : "금전적이라도 좀 보태줄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3천 5백만 원이었습니다.
[권○○/검사/음성변조 : "저는 조용해지기를 바랐으니까. 시끄러워지면 저도 곤란하잖아요. 곤란하고 귀찮고 아니 진짜 웃음거리가 되는 거 아니겠어요."]
하지만 합의는 무산됐고 지난달 말 권 검사는 사표를 냈습니다.
결국 권 검사는 아무런 징계도 처벌도 없이 12월 31일 사표가 수리됐습니다.
끈질긴 K,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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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1-29 21:21:29
- 수정2019-01-29 22:20:42
[기자]
한 검사가 만취 상태에서 술집 직원을 폭행했다,
지난해 끈질긴 K에 들어온 제보입니다.
제보가 사실인지 여섯 달 넘게 사건을 따라가 봤는데, 최종 확인 취재에 들어가자 이 검사, 최근 사표를 내고 물러났습니다.
끈질긴 K가 폭행 사건의 전말 파헤쳤습니다.
[리포트]
2017년 11월,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술집.
술에 취한 50대 손님이 술집 직원과 주먹다짐을 벌였습니다.
아수라장이 된 술자리, 지구대 경찰들까지 출동했습니다.
[술집 종업원 A씨/음성변조 : "가게가 난장판 되면서, 도저히 통제가 안 돼 경찰까지 부르게 됐어요."]
직원은 고막을 다쳤고, 손님은 코뼈가 부러졌습니다.
손님은 전 수원지검 권 모 부장검사였습니다.
[술집 종업원 A씨/음성변조 : "검사분이 많이 다쳤어요. 코피가 터지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주먹다짐을 벌인 직원을 어렵게 만나봤습니다.
[반○○/술집 직원/음성변조 : "아무리 술장사를 하고 음악을 해도, 저희 가게에서 2차(성매매) 안 되거든요. 검사님 직위가 있다 보니까 저희도 압박감을 느끼고..."]
놀랍게도 사건의 시작은 성매매였습니다.
이날 권 검사는 건설업자 A씨, 80년대 유명 성인영화 여배우 B씨와 함께 술집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술집 여성 두명을 불렀는데, 성매매를 요구하다 이를 막자 싸움이 났다는 게 반 씨 주장입니다.
[권○○/검사/음성변조 : "술도 어느 정도 취했고 그래서 아 그럼 나 같이 나가면 안 되느냐, 그런 식으로 이야기했던 거 같아요. 그냥 농담 삼아."]
난장판이 된 뒤 술값 110만 원은 모두 여배우 B씨가 냈습니다.
권 검사에게 나눠내자고 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길○○/성인영화 배우/음성변조 : "못 준대요. 내가 가자고 그랬냐고 하더라고요. 아무튼, (검사가) 누님 술 잘 먹었습니다. 나중에 한 잔 살게요 그러더라고요."]
끈질긴 K에 제보가 접수된 건 지난해 5월,
술집 직원 반씨 등 관련자를 한 명 씩 만나 확인해갔습니다.
그러던 중 반 씨는 친구가 데리고 간 이태원의 한 음식점에서 섬뜩한 경험을 했다고 말합니다.
건장한 체격의 음식점 주인이 스스로 건달이라 말하면서 권 검사 이야기를 꺼냈다는 겁니다.
[반○○/술집 직원/음성변조 : "(자기가) 아는 검사가 있는데 술집 하는 사람이랑 싸웠다, 권 검사라고 얘기하더라고요."]
그러면서 "2011년에 술집에서 4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징역을 산 적도 있다", "권 검사 폭행 건을 조용히 덮어주면 검사로부터 더 큰 걸 얻어주겠다" 라며 협박과 회유를 했다는 게 반 씨 주장입니다.
음식점 주인 이 모 씨를 찾아가 봤습니다.
이 씨는 권 검사와 아는 사이이고, 반씨에게 자기 이야기를 한 건 맞다고 말합니다.
[이○○/음식점 주인/음성변조 : "칼 집어서 네 명 내가 그냥 여기 찌른 적은 있어. 찔러서 징역 살았어. 그걸로."]
하지만 상대방이 반씨인 건 몰랐고 위협한 적도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음식점 주인/음성변조 : "좀 놀랐지. '세상은 좁구나' 느낀 거야. 내가 아는 형님이 소개해 준 검사하고, 걔(반 씨)가 싸웠던 검사가 같구나."]
권 검사 역시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권○○/검사/음성변조 : "(이○○ 씨는 언제부터 아시게 된 거예요?) 2017년 9월부터 이○○ 씨 지금 딱 세 번 봤어요, 세 번. ○○형(권 검사 지인) 통해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얘기한 적은 없습니다."]
취재가 마무리되던 지난달 중순, 권 검사가 반 씨에게 연락을 해왔습니다.
합의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권 모 검사/음성변조 : "근데 KBS는 이거 기사화...할 생각이 있는가요? 저는 솔직히 기사가 될까봐. (뭐가 걱정이신지 알아요...)"]
그러더니 돈 이야기를 꺼냅니다.
[권○○/검사/음성변조 : "금전적이라도 좀 보태줄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3천 5백만 원이었습니다.
[권○○/검사/음성변조 : "저는 조용해지기를 바랐으니까. 시끄러워지면 저도 곤란하잖아요. 곤란하고 귀찮고 아니 진짜 웃음거리가 되는 거 아니겠어요."]
하지만 합의는 무산됐고 지난달 말 권 검사는 사표를 냈습니다.
결국 권 검사는 아무런 징계도 처벌도 없이 12월 31일 사표가 수리됐습니다.
끈질긴 K, 김덕훈입니다.
한 검사가 만취 상태에서 술집 직원을 폭행했다,
지난해 끈질긴 K에 들어온 제보입니다.
제보가 사실인지 여섯 달 넘게 사건을 따라가 봤는데, 최종 확인 취재에 들어가자 이 검사, 최근 사표를 내고 물러났습니다.
끈질긴 K가 폭행 사건의 전말 파헤쳤습니다.
[리포트]
2017년 11월,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술집.
술에 취한 50대 손님이 술집 직원과 주먹다짐을 벌였습니다.
아수라장이 된 술자리, 지구대 경찰들까지 출동했습니다.
[술집 종업원 A씨/음성변조 : "가게가 난장판 되면서, 도저히 통제가 안 돼 경찰까지 부르게 됐어요."]
직원은 고막을 다쳤고, 손님은 코뼈가 부러졌습니다.
손님은 전 수원지검 권 모 부장검사였습니다.
[술집 종업원 A씨/음성변조 : "검사분이 많이 다쳤어요. 코피가 터지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주먹다짐을 벌인 직원을 어렵게 만나봤습니다.
[반○○/술집 직원/음성변조 : "아무리 술장사를 하고 음악을 해도, 저희 가게에서 2차(성매매) 안 되거든요. 검사님 직위가 있다 보니까 저희도 압박감을 느끼고..."]
놀랍게도 사건의 시작은 성매매였습니다.
이날 권 검사는 건설업자 A씨, 80년대 유명 성인영화 여배우 B씨와 함께 술집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술집 여성 두명을 불렀는데, 성매매를 요구하다 이를 막자 싸움이 났다는 게 반 씨 주장입니다.
[권○○/검사/음성변조 : "술도 어느 정도 취했고 그래서 아 그럼 나 같이 나가면 안 되느냐, 그런 식으로 이야기했던 거 같아요. 그냥 농담 삼아."]
난장판이 된 뒤 술값 110만 원은 모두 여배우 B씨가 냈습니다.
권 검사에게 나눠내자고 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길○○/성인영화 배우/음성변조 : "못 준대요. 내가 가자고 그랬냐고 하더라고요. 아무튼, (검사가) 누님 술 잘 먹었습니다. 나중에 한 잔 살게요 그러더라고요."]
끈질긴 K에 제보가 접수된 건 지난해 5월,
술집 직원 반씨 등 관련자를 한 명 씩 만나 확인해갔습니다.
그러던 중 반 씨는 친구가 데리고 간 이태원의 한 음식점에서 섬뜩한 경험을 했다고 말합니다.
건장한 체격의 음식점 주인이 스스로 건달이라 말하면서 권 검사 이야기를 꺼냈다는 겁니다.
[반○○/술집 직원/음성변조 : "(자기가) 아는 검사가 있는데 술집 하는 사람이랑 싸웠다, 권 검사라고 얘기하더라고요."]
그러면서 "2011년에 술집에서 4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징역을 산 적도 있다", "권 검사 폭행 건을 조용히 덮어주면 검사로부터 더 큰 걸 얻어주겠다" 라며 협박과 회유를 했다는 게 반 씨 주장입니다.
음식점 주인 이 모 씨를 찾아가 봤습니다.
이 씨는 권 검사와 아는 사이이고, 반씨에게 자기 이야기를 한 건 맞다고 말합니다.
[이○○/음식점 주인/음성변조 : "칼 집어서 네 명 내가 그냥 여기 찌른 적은 있어. 찔러서 징역 살았어. 그걸로."]
하지만 상대방이 반씨인 건 몰랐고 위협한 적도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음식점 주인/음성변조 : "좀 놀랐지. '세상은 좁구나' 느낀 거야. 내가 아는 형님이 소개해 준 검사하고, 걔(반 씨)가 싸웠던 검사가 같구나."]
권 검사 역시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권○○/검사/음성변조 : "(이○○ 씨는 언제부터 아시게 된 거예요?) 2017년 9월부터 이○○ 씨 지금 딱 세 번 봤어요, 세 번. ○○형(권 검사 지인) 통해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얘기한 적은 없습니다."]
취재가 마무리되던 지난달 중순, 권 검사가 반 씨에게 연락을 해왔습니다.
합의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권 모 검사/음성변조 : "근데 KBS는 이거 기사화...할 생각이 있는가요? 저는 솔직히 기사가 될까봐. (뭐가 걱정이신지 알아요...)"]
그러더니 돈 이야기를 꺼냅니다.
[권○○/검사/음성변조 : "금전적이라도 좀 보태줄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3천 5백만 원이었습니다.
[권○○/검사/음성변조 : "저는 조용해지기를 바랐으니까. 시끄러워지면 저도 곤란하잖아요. 곤란하고 귀찮고 아니 진짜 웃음거리가 되는 거 아니겠어요."]
하지만 합의는 무산됐고 지난달 말 권 검사는 사표를 냈습니다.
결국 권 검사는 아무런 징계도 처벌도 없이 12월 31일 사표가 수리됐습니다.
끈질긴 K,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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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훈 기자 stand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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