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별세…“나비처럼 날고 싶어”

입력 2019.01.30 (06:14) 수정 2019.01.30 (08: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이면서 다른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에 헌신하다 별세한 김복동 할머니,

밤 늦게까지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정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빈소에 학생들의 노래가 울려퍼집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평화나비'의 회원들입니다.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에는 밤새 추모객이 방문해 넋을 기렸습니다.

[최예은/서울시 은평구 : "이런 소식 듣기 전에 한번 찾아뵈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너무 죄송한 마음이 가장 큰 거 같아요..."]

삶이 끝나면 나비처럼 날아가고 싶다던 김복동 할머니, 끝까지 싸워달라는 유원을 남겼습니다.

[윤미향/정의기억연대 대표 : "이마에 송글송글 진땀이 맺힐 정도로 온 사력을 다해서 말씀을 하셨어요. (위안부 문제 해결) 끝까지 해 달라..."]

어제 빈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십시오'라는 추모글을 남겼습니다.

14살 소녀 시절, 공장에서 일한다는 말에 속아 중국과 동남아 등로 끌려다니며 성 노예 생활을 했던 김 할머니.

[故 김복동 할머니/1992년 : "그리 끌려다니는 거를 갖다가 말로 어떻게 다 표현 할 수 있나, 이 사람아."]

40년 넘게 숨겨왔던 가슴 속 응어리를 꺼내놓은 뒤에는 일본의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여생을 바쳤습니다.

유엔 인권위원회에서의 피해 증언은 세계 역사에 남았고 영화화 되기도 됐습니다.

[영화 '아이캔 스피크' : "(일본은)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대장암 투병 중에도 1인 시위에 나서 화해 치유 재단 해산을 촉구했습니다.

[서울 외교부 청사 앞 1인 시위/지난해 9월 : "위로금이라고 하는 건, 천억 원을 줘도 우리는 받을 수 없다."]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이제 23명으로 줄었습니다.

할머니의 발인은 2월 1일, 이날 일본 대사관 앞에서 영결식이 열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별세…“나비처럼 날고 싶어”
    • 입력 2019-01-30 06:18:15
    • 수정2019-01-30 08:53:57
    뉴스광장 1부
[앵커]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이면서 다른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에 헌신하다 별세한 김복동 할머니,

밤 늦게까지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정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빈소에 학생들의 노래가 울려퍼집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평화나비'의 회원들입니다.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에는 밤새 추모객이 방문해 넋을 기렸습니다.

[최예은/서울시 은평구 : "이런 소식 듣기 전에 한번 찾아뵈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너무 죄송한 마음이 가장 큰 거 같아요..."]

삶이 끝나면 나비처럼 날아가고 싶다던 김복동 할머니, 끝까지 싸워달라는 유원을 남겼습니다.

[윤미향/정의기억연대 대표 : "이마에 송글송글 진땀이 맺힐 정도로 온 사력을 다해서 말씀을 하셨어요. (위안부 문제 해결) 끝까지 해 달라..."]

어제 빈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십시오'라는 추모글을 남겼습니다.

14살 소녀 시절, 공장에서 일한다는 말에 속아 중국과 동남아 등로 끌려다니며 성 노예 생활을 했던 김 할머니.

[故 김복동 할머니/1992년 : "그리 끌려다니는 거를 갖다가 말로 어떻게 다 표현 할 수 있나, 이 사람아."]

40년 넘게 숨겨왔던 가슴 속 응어리를 꺼내놓은 뒤에는 일본의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여생을 바쳤습니다.

유엔 인권위원회에서의 피해 증언은 세계 역사에 남았고 영화화 되기도 됐습니다.

[영화 '아이캔 스피크' : "(일본은)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대장암 투병 중에도 1인 시위에 나서 화해 치유 재단 해산을 촉구했습니다.

[서울 외교부 청사 앞 1인 시위/지난해 9월 : "위로금이라고 하는 건, 천억 원을 줘도 우리는 받을 수 없다."]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이제 23명으로 줄었습니다.

할머니의 발인은 2월 1일, 이날 일본 대사관 앞에서 영결식이 열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