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공격 발목 잡혀

입력 2003.03.02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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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라크 전쟁을 서두르고 있는 미국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아랍 정상들이 전쟁 반대결의안을 채택했고 이라크 공격의 관문인 터키에서는 미군 주둔을 허가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윤양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랍연맹 소속 22개국 정상과 대표들이 이라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미군에 기지를 제공할 것인지, 후세인 대통령에게 망명을 권고할 것인지를 두고 격렬한 설전이 오갔습니다.
결국 아랍연맹은 이라크전에 반대하며 전쟁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공동결의문을 채택했습니다.
⊙아므르 무사(아랍연맹 사무총장): 아랍 국가들이 모든 사항을 고려해 통일된 입장을 취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자: 터키에서도 제동이 걸렸습니다.
터키 의회는 미군 주둔 허용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4표 차이로 부결시켰습니다.
미 행정부는 물론 터키 정부도 예상 못했던 결과입니다.
터키는 이라크 공격의 주요 관문이기 때문에 미국이 150억달러의 경제원조까지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에민(야당 국회의원): 이제 정부가 할 일은 없습니다.
터키 국민들은 영토 내 어디에서도 전쟁을 원치 않습니다.
⊙기자: 이런 가운데 영국의 옵서버지는 미국이 UN 안보리 이사국 대표들의 사무실과 집 전화 도청은 물론 E-메일까지 훔쳐보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 신문은 미국이 UN에서 2차 결의안 채택을 이끌어내기 위해 이사국 대표들의 동향을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2차 결의안을 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미국 정부가 이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더러운 술책을 쓰고 있다는 강한 비판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KBS뉴스 윤양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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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의 이라크 공격 발목 잡혀
    • 입력 2003-03-0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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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라크 전쟁을 서두르고 있는 미국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아랍 정상들이 전쟁 반대결의안을 채택했고 이라크 공격의 관문인 터키에서는 미군 주둔을 허가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윤양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랍연맹 소속 22개국 정상과 대표들이 이라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미군에 기지를 제공할 것인지, 후세인 대통령에게 망명을 권고할 것인지를 두고 격렬한 설전이 오갔습니다. 결국 아랍연맹은 이라크전에 반대하며 전쟁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공동결의문을 채택했습니다. ⊙아므르 무사(아랍연맹 사무총장): 아랍 국가들이 모든 사항을 고려해 통일된 입장을 취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자: 터키에서도 제동이 걸렸습니다. 터키 의회는 미군 주둔 허용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4표 차이로 부결시켰습니다. 미 행정부는 물론 터키 정부도 예상 못했던 결과입니다. 터키는 이라크 공격의 주요 관문이기 때문에 미국이 150억달러의 경제원조까지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에민(야당 국회의원): 이제 정부가 할 일은 없습니다. 터키 국민들은 영토 내 어디에서도 전쟁을 원치 않습니다. ⊙기자: 이런 가운데 영국의 옵서버지는 미국이 UN 안보리 이사국 대표들의 사무실과 집 전화 도청은 물론 E-메일까지 훔쳐보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 신문은 미국이 UN에서 2차 결의안 채택을 이끌어내기 위해 이사국 대표들의 동향을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2차 결의안을 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미국 정부가 이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더러운 술책을 쓰고 있다는 강한 비판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KBS뉴스 윤양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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