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한자시험 집단 부정행위…교수는 묵인
입력 2019.01.31 (07:40)
수정 2019.01.31 (08: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부산의 한 대학 학생들이 한자 자격 시험을 치면서 집단으로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묵인한 건 당시 시험 감독관이었던 교수였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부산의 한 대학에서 치러진 한자시험의 감독관이 고사장으로 향해 갑니다.
그런데, 감독관은 들어간 지 9분 만에 다시 복도에 나타납니다.
수험생만 둔 채 고사장을 비운 겁니다.
수험생들은 감독관이 이 고사장에서 자리를 비우자 SNS 등을 통해 정답을 공유했습니다.
수험생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한자 음과 뜻을 검색하는 건 물론 답안지를 사진으로 찍어 공유하기까지 했습니다.
어떻게 된 걸까?
시험장을 드나든 감독관은 다름 아닌 이 학교 국방계열 학생들에게 한자를 가르치는 담당 교수였던 것.
이 교수는 애초 한 곳이던 고사장을 임의로 2곳으로 나눴고, 고사장을 옮겨 다니며 부정행위가 가능하도록 시간을 벌어줬습니다.
여기에다 공동 감독관인 군무원이 고사장을 이탈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배한규/경위/해운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 "교수가 이번 시험에는 연막작전을 하겠다(고 하면서) 커피를 한잔 하자던가 담배를 피우자 이러한 형태로 감독관을 데리고 나갈 테니까 그때 휴대폰을 검색해서 답을 잘 적어라 이러한 내용으로 사전에…."]
시험을 주관한 사단법인 한자교육진흥회는 수험생의 지도자는 시험 감독관에서 제외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한자교육진흥회 관계자/음성변조 : "시험관리 운영 규정이라는 게 내부적으로 있거든요. 그것을 전체 보강을 하고, 또 서약서도 전체 다시 받고 만약에 부정이 있을 때는 법률적 책임을 지겠다는…."]
경찰은 해당 교수는 물론 군무원과 진흥회 소속 시험관리 책임자에다 수험생 61명 모두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시험도 무효처리됐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부산의 한 대학 학생들이 한자 자격 시험을 치면서 집단으로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묵인한 건 당시 시험 감독관이었던 교수였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부산의 한 대학에서 치러진 한자시험의 감독관이 고사장으로 향해 갑니다.
그런데, 감독관은 들어간 지 9분 만에 다시 복도에 나타납니다.
수험생만 둔 채 고사장을 비운 겁니다.
수험생들은 감독관이 이 고사장에서 자리를 비우자 SNS 등을 통해 정답을 공유했습니다.
수험생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한자 음과 뜻을 검색하는 건 물론 답안지를 사진으로 찍어 공유하기까지 했습니다.
어떻게 된 걸까?
시험장을 드나든 감독관은 다름 아닌 이 학교 국방계열 학생들에게 한자를 가르치는 담당 교수였던 것.
이 교수는 애초 한 곳이던 고사장을 임의로 2곳으로 나눴고, 고사장을 옮겨 다니며 부정행위가 가능하도록 시간을 벌어줬습니다.
여기에다 공동 감독관인 군무원이 고사장을 이탈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배한규/경위/해운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 "교수가 이번 시험에는 연막작전을 하겠다(고 하면서) 커피를 한잔 하자던가 담배를 피우자 이러한 형태로 감독관을 데리고 나갈 테니까 그때 휴대폰을 검색해서 답을 잘 적어라 이러한 내용으로 사전에…."]
시험을 주관한 사단법인 한자교육진흥회는 수험생의 지도자는 시험 감독관에서 제외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한자교육진흥회 관계자/음성변조 : "시험관리 운영 규정이라는 게 내부적으로 있거든요. 그것을 전체 보강을 하고, 또 서약서도 전체 다시 받고 만약에 부정이 있을 때는 법률적 책임을 지겠다는…."]
경찰은 해당 교수는 물론 군무원과 진흥회 소속 시험관리 책임자에다 수험생 61명 모두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시험도 무효처리됐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학생 한자시험 집단 부정행위…교수는 묵인
-
- 입력 2019-01-31 07:54:27
- 수정2019-01-31 08:18:25
[앵커]
부산의 한 대학 학생들이 한자 자격 시험을 치면서 집단으로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묵인한 건 당시 시험 감독관이었던 교수였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부산의 한 대학에서 치러진 한자시험의 감독관이 고사장으로 향해 갑니다.
그런데, 감독관은 들어간 지 9분 만에 다시 복도에 나타납니다.
수험생만 둔 채 고사장을 비운 겁니다.
수험생들은 감독관이 이 고사장에서 자리를 비우자 SNS 등을 통해 정답을 공유했습니다.
수험생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한자 음과 뜻을 검색하는 건 물론 답안지를 사진으로 찍어 공유하기까지 했습니다.
어떻게 된 걸까?
시험장을 드나든 감독관은 다름 아닌 이 학교 국방계열 학생들에게 한자를 가르치는 담당 교수였던 것.
이 교수는 애초 한 곳이던 고사장을 임의로 2곳으로 나눴고, 고사장을 옮겨 다니며 부정행위가 가능하도록 시간을 벌어줬습니다.
여기에다 공동 감독관인 군무원이 고사장을 이탈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배한규/경위/해운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 "교수가 이번 시험에는 연막작전을 하겠다(고 하면서) 커피를 한잔 하자던가 담배를 피우자 이러한 형태로 감독관을 데리고 나갈 테니까 그때 휴대폰을 검색해서 답을 잘 적어라 이러한 내용으로 사전에…."]
시험을 주관한 사단법인 한자교육진흥회는 수험생의 지도자는 시험 감독관에서 제외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한자교육진흥회 관계자/음성변조 : "시험관리 운영 규정이라는 게 내부적으로 있거든요. 그것을 전체 보강을 하고, 또 서약서도 전체 다시 받고 만약에 부정이 있을 때는 법률적 책임을 지겠다는…."]
경찰은 해당 교수는 물론 군무원과 진흥회 소속 시험관리 책임자에다 수험생 61명 모두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시험도 무효처리됐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부산의 한 대학 학생들이 한자 자격 시험을 치면서 집단으로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묵인한 건 당시 시험 감독관이었던 교수였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부산의 한 대학에서 치러진 한자시험의 감독관이 고사장으로 향해 갑니다.
그런데, 감독관은 들어간 지 9분 만에 다시 복도에 나타납니다.
수험생만 둔 채 고사장을 비운 겁니다.
수험생들은 감독관이 이 고사장에서 자리를 비우자 SNS 등을 통해 정답을 공유했습니다.
수험생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한자 음과 뜻을 검색하는 건 물론 답안지를 사진으로 찍어 공유하기까지 했습니다.
어떻게 된 걸까?
시험장을 드나든 감독관은 다름 아닌 이 학교 국방계열 학생들에게 한자를 가르치는 담당 교수였던 것.
이 교수는 애초 한 곳이던 고사장을 임의로 2곳으로 나눴고, 고사장을 옮겨 다니며 부정행위가 가능하도록 시간을 벌어줬습니다.
여기에다 공동 감독관인 군무원이 고사장을 이탈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배한규/경위/해운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 "교수가 이번 시험에는 연막작전을 하겠다(고 하면서) 커피를 한잔 하자던가 담배를 피우자 이러한 형태로 감독관을 데리고 나갈 테니까 그때 휴대폰을 검색해서 답을 잘 적어라 이러한 내용으로 사전에…."]
시험을 주관한 사단법인 한자교육진흥회는 수험생의 지도자는 시험 감독관에서 제외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한자교육진흥회 관계자/음성변조 : "시험관리 운영 규정이라는 게 내부적으로 있거든요. 그것을 전체 보강을 하고, 또 서약서도 전체 다시 받고 만약에 부정이 있을 때는 법률적 책임을 지겠다는…."]
경찰은 해당 교수는 물론 군무원과 진흥회 소속 시험관리 책임자에다 수험생 61명 모두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시험도 무효처리됐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
-
이준석 기자 alleylee@kbs.co.kr
이준석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