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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20년③] 투수는 기아·한화, 타자는 KT·롯데 “계약 잘했다”
입력 2019.02.04 (11:10) 수정 2019.02.07 (09:27) 데이터룸
FA 취득 선수 2/3가 소속팀 재계약…한화 90%, 키움 45% 잔류

앞선 기사에서 밝힌대로 FA 계약은 선수들에겐 새로운 기회일 수도 험난한 도전일 수도 있다. 구단끼리 "난 이 선수가 필요해" 라며 경쟁이 붙으면 예상보다 계약금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구단들에게 "글쎄 필요 없는데..." 란 인식을 주는 선수는 시즌 개막 전까지 마음을 졸이다가 헐값에 계약을 할 수도 있다.

또 기존 소속팀에 대한 애착 때문에 비교적 낮은 금액을 감수하고도 잔류를 선택하는 충성도 높은 선수도 있고, 인기가 많은 이른바 프랜차이즈 스타인 선수는 팬들이 "꼭 붙잡아야 한다"는 여론을 형성하고 구단을 압박해 계약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렇다면 2000년 ~ 2018년 시즌까지 체결된 FA 계약 201회 중에 원 소속팀에 남은 선수는 어느 정도나 될까? 팀 역사를 고려해 해태는 KIA, 현대와 우리, 넥센은 키움 히어로즈로 분류해서 살펴봤다.

소속팀 잔류를 선택한 경우는 134회로 약 66.7%나 됐다. 꽤 높은 수치이다. 자의든 타의든 다른 팀으로 옮긴 경우는 67회, 3분의 1 가량 이였다.


팀별로 살펴보면 어떨까? 2013년 시즌부터 리그에 참여한 NC 다이노스와 2015년 시즌부터 합류한 KT 위즈 같은 경우엔 구단 내에서 FA를 취득한 경우가 각각 4회와 3회 였는데 모두 팀과 재계약을 맺어 잔류율이 100%를 기록했다. 다만 워낙 숫자가 적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 밖의 구단을 살펴보면 한화 출신 선수들이 잔류 비율이 높았다. FA 자격을 취득한 경우가 20회 였는데 18번은 한화와 다시 계약을 맺었다. 비율로 따지면 90%나 된다. 그 뒤로는 삼성 라이온즈가 76.7%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키움 히어로즈의 경우엔 잔류 비율이 45%로 가장 낮았다. 한 때 모 구단의 자금 사정이 힘들어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는 롯데 자이언츠가 50%로 다른 구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잔류 비율이 낮았다.

한화, 롯데, 삼성 순으로 영입 가장 많아…키움 1명 불과

그렇다면 원 구단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시장에 나온 선수들을 가장 많이 영입한 구단은 어디 였을까?


한화가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롯데가 11명, 삼성이 9명으로 뒤를 이었다. FA 선수가 가장 많이 이탈한 키움 히어로즈는 트레이드로 LG로 보냈던 이택근 선수를 2012년에 다시 영입한 것 외에는 외부 FA 계약이 없었다. 이른바 '화수분 야구' 라고 부를 정도로 2군 육성 시스템이 잘 되어있는 두산도 2명에 그쳐 상대적으로 적었다.

영입한 선수는 과연 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을까? 구단별로 나눠 FA 전후 성적을 살펴보았다. 1, 2번 기사와 마찬가지로 비교 기간 문제 때문에 첫 번째 FA 계약 167회분만 대상으로 삼았다. 또 계약 기간에 1년 이상 통째로 시즌을 쉰 선수는 평균을 산정할 때 왜곡을 줄 수 있어서 제외했다.

투수는 기아, 한화…타자는 KT, 롯데 계약 잘했다


먼저 투수를 살펴보면 방어율에선 기아와 한화가 계약한 선수들이 FA 계약 이후 방어율이 전보다 떨어져 좋은 성적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구단은 모두 계약 이후 방어율이 전보다 높아졌다.

피안타율은 대부분 낮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한화만 계약 전보다 이후 피안타율이 소폭 감소했고 나머지 구단은 모두 높아져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이닝당 출루허용률, WHIP는 기아가 영입한 투수들이 전보다 가장 많이 떨어졌고 한화는 소폭 하락, 나머지 구단은 모두 높아져 성적이 나빠졌다. 이닝당 탈삼진 수는 한화가 계약한 투수들이 전보다 8% 높았고 기아와 KT가 전보다 각각 약 4%와 3% 높아졌으며 나머지 구단과 계약한 투수들은 모두 줄었다.

네 가지 지표 모두 계약 전보다 이후에 높아진 구단은 한화 한 곳이었고 기아는 피안타율만 제외하곤 모두 전보다 성적이 나아져 상대적으로 다른 구단에 비해 투수 FA 계약을 잘한 것으로 드러났다.


타자도 살펴보면 타율은 KT가 계약한 선수들이 전보다 성적이 가장 나아졌다. 계약 전 평균 2할 7푼 1리를 기록했던 타자 3명이 계약 후엔 2할 8푼 9리로 타율이 올랐다. 그 밖에 KT와 한화, 롯데가 계약한 선수들이 전보다 타율이 올랐다.

출루율을 보면 롯데가 계약 전 3할6푼8리였던 것이 3할 7푼 9리로 올랐고, KT도 3할 6푼에서 3할 6푼 8리로 소폭 증가했다. 장타율 역시 KT 선수들이 계약 전보다 이후에 3푼 9리나 올랐고 롯데도 2푼 7리 상승했다.

결과적으로 둘을 합친 수치인 OPS는 KT가 7할 6푼 2리에서 8할 8리로 가장 상승 폭이 컸고 롯데도 7할 9푼 6리에서 8할 3푼 4리로 증가해 뒤를 이었다. NC와 LG, 두산은 소폭 상승했지만, 폭이 크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네 가지 지표 모두 계약 전보다 이후에 나아진 구단은 KT와 롯데, 두 구단이 꼽혀 타자 FA 계약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투수는 잔류 선수, 타자는 이적 선수가 계약 후 성적 더 좋아

원소속팀과 재계약한 선수와 다른 팀으로 이적한 선수의 계약 전후 성적도 비교해 보았다.


투수의 경우 원소속팀과 다시 계약을 맺은 선수보다는 다른 팀으로 옮긴 선수가 성적 하락 폭이 더 컸다. 특히 방어율을 보면 원소속팀 재계약은 4.21에서 4.57로 증가했지만 타 팀 이적 선수는 3.84로 잔류 선수들보다 낮았지만, 계약 이후엔 4.70으로 잔류 선수들보다 더 높아졌다.


타자를 보면 원소속팀 재계약 선수와 타 팀 이적 선수가 출루율과 장타율, OPS가 조금씩 떨어졌지만, 폭은 큰 차이가 없었다. 타율의 경우엔 타 팀 이적 선수들이 성적이 더 좋았다. 계약 전엔 2할8푼8리였던 것이 2할 8푼 9리로 소폭 증가했고 잔류 선수들은 2할 8푼 6리에서 2할 7푼 7리로 오히려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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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수집·분석 장슬기 seul@kbs.co.kr
인포그래픽 임유나 imyuna@kbs.co.kr
  • [FA 20년③] 투수는 기아·한화, 타자는 KT·롯데 “계약 잘했다”
    • 입력 2019-02-04 11:10:38
    • 수정2019-02-07 09:27:37
    데이터룸
FA 취득 선수 2/3가 소속팀 재계약…한화 90%, 키움 45% 잔류

앞선 기사에서 밝힌대로 FA 계약은 선수들에겐 새로운 기회일 수도 험난한 도전일 수도 있다. 구단끼리 "난 이 선수가 필요해" 라며 경쟁이 붙으면 예상보다 계약금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구단들에게 "글쎄 필요 없는데..." 란 인식을 주는 선수는 시즌 개막 전까지 마음을 졸이다가 헐값에 계약을 할 수도 있다.

또 기존 소속팀에 대한 애착 때문에 비교적 낮은 금액을 감수하고도 잔류를 선택하는 충성도 높은 선수도 있고, 인기가 많은 이른바 프랜차이즈 스타인 선수는 팬들이 "꼭 붙잡아야 한다"는 여론을 형성하고 구단을 압박해 계약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렇다면 2000년 ~ 2018년 시즌까지 체결된 FA 계약 201회 중에 원 소속팀에 남은 선수는 어느 정도나 될까? 팀 역사를 고려해 해태는 KIA, 현대와 우리, 넥센은 키움 히어로즈로 분류해서 살펴봤다.

소속팀 잔류를 선택한 경우는 134회로 약 66.7%나 됐다. 꽤 높은 수치이다. 자의든 타의든 다른 팀으로 옮긴 경우는 67회, 3분의 1 가량 이였다.


팀별로 살펴보면 어떨까? 2013년 시즌부터 리그에 참여한 NC 다이노스와 2015년 시즌부터 합류한 KT 위즈 같은 경우엔 구단 내에서 FA를 취득한 경우가 각각 4회와 3회 였는데 모두 팀과 재계약을 맺어 잔류율이 100%를 기록했다. 다만 워낙 숫자가 적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 밖의 구단을 살펴보면 한화 출신 선수들이 잔류 비율이 높았다. FA 자격을 취득한 경우가 20회 였는데 18번은 한화와 다시 계약을 맺었다. 비율로 따지면 90%나 된다. 그 뒤로는 삼성 라이온즈가 76.7%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키움 히어로즈의 경우엔 잔류 비율이 45%로 가장 낮았다. 한 때 모 구단의 자금 사정이 힘들어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는 롯데 자이언츠가 50%로 다른 구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잔류 비율이 낮았다.

한화, 롯데, 삼성 순으로 영입 가장 많아…키움 1명 불과

그렇다면 원 구단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시장에 나온 선수들을 가장 많이 영입한 구단은 어디 였을까?


한화가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롯데가 11명, 삼성이 9명으로 뒤를 이었다. FA 선수가 가장 많이 이탈한 키움 히어로즈는 트레이드로 LG로 보냈던 이택근 선수를 2012년에 다시 영입한 것 외에는 외부 FA 계약이 없었다. 이른바 '화수분 야구' 라고 부를 정도로 2군 육성 시스템이 잘 되어있는 두산도 2명에 그쳐 상대적으로 적었다.

영입한 선수는 과연 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을까? 구단별로 나눠 FA 전후 성적을 살펴보았다. 1, 2번 기사와 마찬가지로 비교 기간 문제 때문에 첫 번째 FA 계약 167회분만 대상으로 삼았다. 또 계약 기간에 1년 이상 통째로 시즌을 쉰 선수는 평균을 산정할 때 왜곡을 줄 수 있어서 제외했다.

투수는 기아, 한화…타자는 KT, 롯데 계약 잘했다


먼저 투수를 살펴보면 방어율에선 기아와 한화가 계약한 선수들이 FA 계약 이후 방어율이 전보다 떨어져 좋은 성적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구단은 모두 계약 이후 방어율이 전보다 높아졌다.

피안타율은 대부분 낮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한화만 계약 전보다 이후 피안타율이 소폭 감소했고 나머지 구단은 모두 높아져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이닝당 출루허용률, WHIP는 기아가 영입한 투수들이 전보다 가장 많이 떨어졌고 한화는 소폭 하락, 나머지 구단은 모두 높아져 성적이 나빠졌다. 이닝당 탈삼진 수는 한화가 계약한 투수들이 전보다 8% 높았고 기아와 KT가 전보다 각각 약 4%와 3% 높아졌으며 나머지 구단과 계약한 투수들은 모두 줄었다.

네 가지 지표 모두 계약 전보다 이후에 높아진 구단은 한화 한 곳이었고 기아는 피안타율만 제외하곤 모두 전보다 성적이 나아져 상대적으로 다른 구단에 비해 투수 FA 계약을 잘한 것으로 드러났다.


타자도 살펴보면 타율은 KT가 계약한 선수들이 전보다 성적이 가장 나아졌다. 계약 전 평균 2할 7푼 1리를 기록했던 타자 3명이 계약 후엔 2할 8푼 9리로 타율이 올랐다. 그 밖에 KT와 한화, 롯데가 계약한 선수들이 전보다 타율이 올랐다.

출루율을 보면 롯데가 계약 전 3할6푼8리였던 것이 3할 7푼 9리로 올랐고, KT도 3할 6푼에서 3할 6푼 8리로 소폭 증가했다. 장타율 역시 KT 선수들이 계약 전보다 이후에 3푼 9리나 올랐고 롯데도 2푼 7리 상승했다.

결과적으로 둘을 합친 수치인 OPS는 KT가 7할 6푼 2리에서 8할 8리로 가장 상승 폭이 컸고 롯데도 7할 9푼 6리에서 8할 3푼 4리로 증가해 뒤를 이었다. NC와 LG, 두산은 소폭 상승했지만, 폭이 크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네 가지 지표 모두 계약 전보다 이후에 나아진 구단은 KT와 롯데, 두 구단이 꼽혀 타자 FA 계약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투수는 잔류 선수, 타자는 이적 선수가 계약 후 성적 더 좋아

원소속팀과 재계약한 선수와 다른 팀으로 이적한 선수의 계약 전후 성적도 비교해 보았다.


투수의 경우 원소속팀과 다시 계약을 맺은 선수보다는 다른 팀으로 옮긴 선수가 성적 하락 폭이 더 컸다. 특히 방어율을 보면 원소속팀 재계약은 4.21에서 4.57로 증가했지만 타 팀 이적 선수는 3.84로 잔류 선수들보다 낮았지만, 계약 이후엔 4.70으로 잔류 선수들보다 더 높아졌다.


타자를 보면 원소속팀 재계약 선수와 타 팀 이적 선수가 출루율과 장타율, OPS가 조금씩 떨어졌지만, 폭은 큰 차이가 없었다. 타율의 경우엔 타 팀 이적 선수들이 성적이 더 좋았다. 계약 전엔 2할8푼8리였던 것이 2할 8푼 9리로 소폭 증가했고 잔류 선수들은 2할 8푼 6리에서 2할 7푼 7리로 오히려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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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수집·분석 장슬기 seul@kbs.co.kr
인포그래픽 임유나 imyu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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