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백신 괴담’이 불러온 참사…홍역 창궐
입력 2019.02.08 (10:48)
수정 2019.02.0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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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동남아 국가들 사이에 '홍역'이 비상입니다.
전염성이 매우 높은 홍역은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후진국형 질병으로도 불리는데요.
최근 몇 년 사이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홍역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지구촌 인에서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미국 워싱턴에 사는, 11개월 아기를 둔 엄마 스미스씨는 요즘 집 밖을 나가지 못합니다.
'홍역' 공포 때문인데요.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질병으로, 주로 어린아이들에게 많이 발병합니다.
초기엔 감기와 비슷한 증상처럼 보이다가 온몸에 좁쌀 같은 붉은 발진이 돋습니다.
[조스린 스미시/11개월 아기 엄마 : "정말 걱정이 돼요. 의사와 상의했을 땐 빨리 백신을 접종하라고 하는데, 12개월 이전엔 효과가 없다고 하니..."]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주 당국은 홍역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워싱턴 주에서 30여 명의 홍역 확진 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알랜 멜닉/공중보건 담당관 : "홍역 잠복기가 7일에서 21일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환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오리건 주에서도 올해 들어 36명의 홍역 환자가, 텍사스 주에서도 5명의 홍역 환자가 확인됐습니다.
대부분 열 살 이하의 영유아와 아동으로, 예방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였는데요.
[제니퍼 비너스/멀트노머 카운티 건강과 의사 : "우리는 최근 몇 년 간 예방 백신 접종을 늦추거나 거부하는 부모의 수가 늘어났음을 확인했습니다."]
미국 뿐 아니라 이탈리아와 프랑스, 그리스 등 유럽에서도 최근 홍역 환자가 상당수 확인됐습니다.
[헬렌 베드포드/런던대학 어린이 건강과 교수 : "지난 몇 년간 유럽에서 홍역 환자가 늘어났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4만 천 건의 사례가 보고되었고, 37명이 사망했습니다."]
원인은 '낮은 백신 접종률'에 있었는데요.
1998년 이후 홍역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괴담이 유럽 전역에 돌면서, 많은 부모가 자녀들의 홍역 예방 백신 접종을 꺼려 온 것입니다.
[헬렌 베드 포드/런던 대학 어린이 건강 교수 : "역학 연구와 생물학적 연구를 통해서 두 관계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MMR 백신이 자폐증이나 장 문제를 일으킨다는 증거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많은 의사와 보건 당국이 백신의 안정성을 홍보하고, 접종을 권유하고 있지만 부모들은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스비틀라나 스타호브스카/두 아이의 엄마(루마니아) : "저는 아이들에게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어요. 다른 어떤 질병이 발발할지, 홍역에 대한 이야기들이 걱정돼요."]
각종 이유로 홍역 예방 접종을 기피하는 상황은 아시아도 마찬가지인데요.
필리핀에선 올들어서만 50여 명의 영유아가 홍역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재작년 뎅기열 예방 백신 접종 부작용으로 수십 명의 어린이가 숨진 이후, 예방접종 자체를 꺼리게 된 겁니다.
필리핀 못지 않게 홍역이 창궐한 태국 역시 원인은 백신 미접종이었습니다.
홍역 백신이 이슬람 율법에서 금하는 동물인 돼지 추출물로 제작됐다는 낭설이 돌아, 접종률이 낮아졌다고 태국 보건당국은 설명했는데요.
의학계는 홍역 백신의 경우 1회 접종만으로도 93% 예방 효과가 있고, 2회 접종하면 거의 완벽히 홍역을 피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백신 접종으로 부작용이나 질병이 발생했다는 주장은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가 없다며, 백신 접종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요즘 동남아 국가들 사이에 '홍역'이 비상입니다.
전염성이 매우 높은 홍역은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후진국형 질병으로도 불리는데요.
최근 몇 년 사이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홍역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지구촌 인에서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미국 워싱턴에 사는, 11개월 아기를 둔 엄마 스미스씨는 요즘 집 밖을 나가지 못합니다.
'홍역' 공포 때문인데요.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질병으로, 주로 어린아이들에게 많이 발병합니다.
초기엔 감기와 비슷한 증상처럼 보이다가 온몸에 좁쌀 같은 붉은 발진이 돋습니다.
[조스린 스미시/11개월 아기 엄마 : "정말 걱정이 돼요. 의사와 상의했을 땐 빨리 백신을 접종하라고 하는데, 12개월 이전엔 효과가 없다고 하니..."]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주 당국은 홍역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워싱턴 주에서 30여 명의 홍역 확진 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알랜 멜닉/공중보건 담당관 : "홍역 잠복기가 7일에서 21일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환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오리건 주에서도 올해 들어 36명의 홍역 환자가, 텍사스 주에서도 5명의 홍역 환자가 확인됐습니다.
대부분 열 살 이하의 영유아와 아동으로, 예방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였는데요.
[제니퍼 비너스/멀트노머 카운티 건강과 의사 : "우리는 최근 몇 년 간 예방 백신 접종을 늦추거나 거부하는 부모의 수가 늘어났음을 확인했습니다."]
미국 뿐 아니라 이탈리아와 프랑스, 그리스 등 유럽에서도 최근 홍역 환자가 상당수 확인됐습니다.
[헬렌 베드포드/런던대학 어린이 건강과 교수 : "지난 몇 년간 유럽에서 홍역 환자가 늘어났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4만 천 건의 사례가 보고되었고, 37명이 사망했습니다."]
원인은 '낮은 백신 접종률'에 있었는데요.
1998년 이후 홍역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괴담이 유럽 전역에 돌면서, 많은 부모가 자녀들의 홍역 예방 백신 접종을 꺼려 온 것입니다.
[헬렌 베드 포드/런던 대학 어린이 건강 교수 : "역학 연구와 생물학적 연구를 통해서 두 관계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MMR 백신이 자폐증이나 장 문제를 일으킨다는 증거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많은 의사와 보건 당국이 백신의 안정성을 홍보하고, 접종을 권유하고 있지만 부모들은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스비틀라나 스타호브스카/두 아이의 엄마(루마니아) : "저는 아이들에게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어요. 다른 어떤 질병이 발발할지, 홍역에 대한 이야기들이 걱정돼요."]
각종 이유로 홍역 예방 접종을 기피하는 상황은 아시아도 마찬가지인데요.
필리핀에선 올들어서만 50여 명의 영유아가 홍역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재작년 뎅기열 예방 백신 접종 부작용으로 수십 명의 어린이가 숨진 이후, 예방접종 자체를 꺼리게 된 겁니다.
필리핀 못지 않게 홍역이 창궐한 태국 역시 원인은 백신 미접종이었습니다.
홍역 백신이 이슬람 율법에서 금하는 동물인 돼지 추출물로 제작됐다는 낭설이 돌아, 접종률이 낮아졌다고 태국 보건당국은 설명했는데요.
의학계는 홍역 백신의 경우 1회 접종만으로도 93% 예방 효과가 있고, 2회 접종하면 거의 완벽히 홍역을 피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백신 접종으로 부작용이나 질병이 발생했다는 주장은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가 없다며, 백신 접종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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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2-08 10:54:59
- 수정2019-02-08 11:13:25
[앵커]
요즘 동남아 국가들 사이에 '홍역'이 비상입니다.
전염성이 매우 높은 홍역은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후진국형 질병으로도 불리는데요.
최근 몇 년 사이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홍역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지구촌 인에서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미국 워싱턴에 사는, 11개월 아기를 둔 엄마 스미스씨는 요즘 집 밖을 나가지 못합니다.
'홍역' 공포 때문인데요.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질병으로, 주로 어린아이들에게 많이 발병합니다.
초기엔 감기와 비슷한 증상처럼 보이다가 온몸에 좁쌀 같은 붉은 발진이 돋습니다.
[조스린 스미시/11개월 아기 엄마 : "정말 걱정이 돼요. 의사와 상의했을 땐 빨리 백신을 접종하라고 하는데, 12개월 이전엔 효과가 없다고 하니..."]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주 당국은 홍역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워싱턴 주에서 30여 명의 홍역 확진 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알랜 멜닉/공중보건 담당관 : "홍역 잠복기가 7일에서 21일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환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오리건 주에서도 올해 들어 36명의 홍역 환자가, 텍사스 주에서도 5명의 홍역 환자가 확인됐습니다.
대부분 열 살 이하의 영유아와 아동으로, 예방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였는데요.
[제니퍼 비너스/멀트노머 카운티 건강과 의사 : "우리는 최근 몇 년 간 예방 백신 접종을 늦추거나 거부하는 부모의 수가 늘어났음을 확인했습니다."]
미국 뿐 아니라 이탈리아와 프랑스, 그리스 등 유럽에서도 최근 홍역 환자가 상당수 확인됐습니다.
[헬렌 베드포드/런던대학 어린이 건강과 교수 : "지난 몇 년간 유럽에서 홍역 환자가 늘어났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4만 천 건의 사례가 보고되었고, 37명이 사망했습니다."]
원인은 '낮은 백신 접종률'에 있었는데요.
1998년 이후 홍역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괴담이 유럽 전역에 돌면서, 많은 부모가 자녀들의 홍역 예방 백신 접종을 꺼려 온 것입니다.
[헬렌 베드 포드/런던 대학 어린이 건강 교수 : "역학 연구와 생물학적 연구를 통해서 두 관계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MMR 백신이 자폐증이나 장 문제를 일으킨다는 증거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많은 의사와 보건 당국이 백신의 안정성을 홍보하고, 접종을 권유하고 있지만 부모들은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스비틀라나 스타호브스카/두 아이의 엄마(루마니아) : "저는 아이들에게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어요. 다른 어떤 질병이 발발할지, 홍역에 대한 이야기들이 걱정돼요."]
각종 이유로 홍역 예방 접종을 기피하는 상황은 아시아도 마찬가지인데요.
필리핀에선 올들어서만 50여 명의 영유아가 홍역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재작년 뎅기열 예방 백신 접종 부작용으로 수십 명의 어린이가 숨진 이후, 예방접종 자체를 꺼리게 된 겁니다.
필리핀 못지 않게 홍역이 창궐한 태국 역시 원인은 백신 미접종이었습니다.
홍역 백신이 이슬람 율법에서 금하는 동물인 돼지 추출물로 제작됐다는 낭설이 돌아, 접종률이 낮아졌다고 태국 보건당국은 설명했는데요.
의학계는 홍역 백신의 경우 1회 접종만으로도 93% 예방 효과가 있고, 2회 접종하면 거의 완벽히 홍역을 피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백신 접종으로 부작용이나 질병이 발생했다는 주장은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가 없다며, 백신 접종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요즘 동남아 국가들 사이에 '홍역'이 비상입니다.
전염성이 매우 높은 홍역은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후진국형 질병으로도 불리는데요.
최근 몇 년 사이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홍역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지구촌 인에서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미국 워싱턴에 사는, 11개월 아기를 둔 엄마 스미스씨는 요즘 집 밖을 나가지 못합니다.
'홍역' 공포 때문인데요.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질병으로, 주로 어린아이들에게 많이 발병합니다.
초기엔 감기와 비슷한 증상처럼 보이다가 온몸에 좁쌀 같은 붉은 발진이 돋습니다.
[조스린 스미시/11개월 아기 엄마 : "정말 걱정이 돼요. 의사와 상의했을 땐 빨리 백신을 접종하라고 하는데, 12개월 이전엔 효과가 없다고 하니..."]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주 당국은 홍역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워싱턴 주에서 30여 명의 홍역 확진 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알랜 멜닉/공중보건 담당관 : "홍역 잠복기가 7일에서 21일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환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오리건 주에서도 올해 들어 36명의 홍역 환자가, 텍사스 주에서도 5명의 홍역 환자가 확인됐습니다.
대부분 열 살 이하의 영유아와 아동으로, 예방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였는데요.
[제니퍼 비너스/멀트노머 카운티 건강과 의사 : "우리는 최근 몇 년 간 예방 백신 접종을 늦추거나 거부하는 부모의 수가 늘어났음을 확인했습니다."]
미국 뿐 아니라 이탈리아와 프랑스, 그리스 등 유럽에서도 최근 홍역 환자가 상당수 확인됐습니다.
[헬렌 베드포드/런던대학 어린이 건강과 교수 : "지난 몇 년간 유럽에서 홍역 환자가 늘어났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4만 천 건의 사례가 보고되었고, 37명이 사망했습니다."]
원인은 '낮은 백신 접종률'에 있었는데요.
1998년 이후 홍역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괴담이 유럽 전역에 돌면서, 많은 부모가 자녀들의 홍역 예방 백신 접종을 꺼려 온 것입니다.
[헬렌 베드 포드/런던 대학 어린이 건강 교수 : "역학 연구와 생물학적 연구를 통해서 두 관계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MMR 백신이 자폐증이나 장 문제를 일으킨다는 증거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많은 의사와 보건 당국이 백신의 안정성을 홍보하고, 접종을 권유하고 있지만 부모들은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스비틀라나 스타호브스카/두 아이의 엄마(루마니아) : "저는 아이들에게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어요. 다른 어떤 질병이 발발할지, 홍역에 대한 이야기들이 걱정돼요."]
각종 이유로 홍역 예방 접종을 기피하는 상황은 아시아도 마찬가지인데요.
필리핀에선 올들어서만 50여 명의 영유아가 홍역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재작년 뎅기열 예방 백신 접종 부작용으로 수십 명의 어린이가 숨진 이후, 예방접종 자체를 꺼리게 된 겁니다.
필리핀 못지 않게 홍역이 창궐한 태국 역시 원인은 백신 미접종이었습니다.
홍역 백신이 이슬람 율법에서 금하는 동물인 돼지 추출물로 제작됐다는 낭설이 돌아, 접종률이 낮아졌다고 태국 보건당국은 설명했는데요.
의학계는 홍역 백신의 경우 1회 접종만으로도 93% 예방 효과가 있고, 2회 접종하면 거의 완벽히 홍역을 피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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