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탕진’ 동물 보호 단체 대표 기소…“월급 받은 것”

입력 2019.02.11 (09:50) 수정 2019.02.1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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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물보호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후원금을 받아 구조한 유기견을 안락사하고 횡령까지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이번엔 또 다른 동물보호단체 '가온'의 대표가 후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김범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쓰레기 더미 사이 쇠창살 속에 개들이 갇혀 있습니다.

사람이 나타나자 쉴 새 없이 짖어댑니다.

동물보호단체 '가온'이 SNS에 올린 영상입니다.

이런 개 농장을 폐쇄하겠다며 2016년 11월부터 1년 5개월 동안 모금한 돈이 9천8백만 원.

후원자는 천 명이 넘었습니다.

[서OO/가온 대표/음성변조/2017년 5월 14일 : "개 농장에 있는 개들을 구조하게 되면 안에 기생충이 너무 많아서 한 달도 채 못 견디고 죽는 경우도 많아요."]

하지만 모두 사기였다는 게 검찰 판단입니다.

검찰 수사 결과, 후원금 대부분인 7천 8백만 원이 대표의 개인 계좌로 이체돼 생활비나 해외여행경비로 쓰였습니다.

나머지 금액도 월세나 자동차 할부금 등으로 쓰였고, 실제 동물 보호 활동에 쓴 돈은 전체의 10%도 안 되는 970만 원이었습니다.

대표 서 씨는 후원금을 이체한 내역을 숨기거나 입금된 액수를 줄이는 등 거래 내역을 조작하기도 했습니다.

수상하게 여긴 후원자들이 활동 내용을 추궁하자 다른 단체 사진을 가져와 웹사이트에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서 씨의 행각은 후원자들의 고발로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서 씨는 검찰 조사에서 후원금으로 월급을 받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온 운영진/음성변조 : "없는 돈 가지고 했는데. 후원금도 없어서 회원들 사비 써서 했는데. 그게 말이 돼요?"]

검찰은 서 씨를 사기 혐의와 등록하지 않고 기부금을 모집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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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원금 탕진’ 동물 보호 단체 대표 기소…“월급 받은 것”
    • 입력 2019-02-11 09:52:09
    • 수정2019-02-11 09: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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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물보호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후원금을 받아 구조한 유기견을 안락사하고 횡령까지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이번엔 또 다른 동물보호단체 '가온'의 대표가 후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김범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쓰레기 더미 사이 쇠창살 속에 개들이 갇혀 있습니다.

사람이 나타나자 쉴 새 없이 짖어댑니다.

동물보호단체 '가온'이 SNS에 올린 영상입니다.

이런 개 농장을 폐쇄하겠다며 2016년 11월부터 1년 5개월 동안 모금한 돈이 9천8백만 원.

후원자는 천 명이 넘었습니다.

[서OO/가온 대표/음성변조/2017년 5월 14일 : "개 농장에 있는 개들을 구조하게 되면 안에 기생충이 너무 많아서 한 달도 채 못 견디고 죽는 경우도 많아요."]

하지만 모두 사기였다는 게 검찰 판단입니다.

검찰 수사 결과, 후원금 대부분인 7천 8백만 원이 대표의 개인 계좌로 이체돼 생활비나 해외여행경비로 쓰였습니다.

나머지 금액도 월세나 자동차 할부금 등으로 쓰였고, 실제 동물 보호 활동에 쓴 돈은 전체의 10%도 안 되는 970만 원이었습니다.

대표 서 씨는 후원금을 이체한 내역을 숨기거나 입금된 액수를 줄이는 등 거래 내역을 조작하기도 했습니다.

수상하게 여긴 후원자들이 활동 내용을 추궁하자 다른 단체 사진을 가져와 웹사이트에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서 씨의 행각은 후원자들의 고발로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서 씨는 검찰 조사에서 후원금으로 월급을 받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온 운영진/음성변조 : "없는 돈 가지고 했는데. 후원금도 없어서 회원들 사비 써서 했는데. 그게 말이 돼요?"]

검찰은 서 씨를 사기 혐의와 등록하지 않고 기부금을 모집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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