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5·18 망언’ 이종명 제명…김진태·김순례 ‘징계 유예’

[앵커]

이른바 '5.18 망언'의 당사자인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에 대해 당 윤리위가 '출당'을 의미하는 '제명'을 의결했습니다.

하지만 각각 당대표와 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진태, 김순례 의원에 대해서는 당규를 들어 '징계 유예' 결정을 내렸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가 이른바 '5.18 망언'과 관련해 이종명 의원을 당에서 제명하기로 했습니다.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해서는 '징계 유예'가, 김병준 비대위원장에게는 '주의 촉구' 결정을 각각 내렸습니다.

당 윤리위원들은 해당 발언들이 5.18 정신과 한국당의 가치에 반하는데다, 당에도 상처를 입혔다고 판단했습니다.

[김용태/자유한국당 사무총장 : "다수 국민들의 공분을 자아내는 심각한 해당행위였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징계를 의결하였습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이종명 의원은 열흘 내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고, 앞으로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있을 때 당에서 최종 제명됩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한국당 출당을 의미하는 당 차원의 '제명' 의결인 만큼, 이종명 의원의 의원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또 다른 당사자인 김진태, 김순례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를 이유로 징계가 유예됐습니다.

이는 당대표나 최고위원에 출마한 후보자는 선거가 끝날 때까지 징계를 유예받는다는 한국당 당규에 따른 판단입니다.

오늘 한국당의 징계 수위에 대해 여당과 야3당은 한목소리로 비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진태, 김순례 의원의 징계 유예는 '꼬리자르기'라고 꼬집었고, 바른미래당도 망언을 쏟아낸 자들에게 당 지도부의 길을 열어준 것은 강도에게 칼을 준 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무책임하고 안일한 결정이라며 한국당은 이제 박근혜 정당과 합리적 보수 정당으로 분열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