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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24 오늘의 픽] ‘동맹의 배신?’…화웨이 놓고 미-영 갈등 고조
입력 2019.02.19 (20:40) 수정 2019.02.19 (20:57) 글로벌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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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살펴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이주한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오늘의 키워드는 '동맹의 배신?'입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둘러싸고 미국과 영국 두 나라 관계가 미묘한 갈등 기류를 보이고 있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최근 동유럽 순방 길에 이런 얘기를 했죠.

[폼페이오/미 국무장관 : "미국의 중요 시스템이 있는 곳에 화웨이 장비가 같이 있으면 미국은 그런 곳들과 협력하는 게 더욱 어려워질 것입니다."]

"화웨이 계속 쓰면 미국 동맹 아니다…."

상당히 노골적인 경고 발언이었습니다.

독일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중인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도 "화웨이의 통신기기를 거치는 모든 정보를 중국 정부와 공유하도록 하는 중국 법 때문에 화웨이를 수용하는 것은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동맹국을 설득했습니다.

[마이크 펜스/미국 부통령 : "미국은 화웨이와 중국의 다른 통신 기업에 의한 위협에 대해 우리 동맹국들과 함께 분명한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중요한 통신 인프라를 보호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핵심 동맹인 영국이 일종의 삐딱선을 탔습니다.

영국 정보기관 산하 국립사이버 보안센터는 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해도 보안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파이낸셜 타임스와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앵커]

이같은 판단을 내린 배경은 어디 있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사실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의 화웨이 배제 주장에 이전부터 꾸준히 의문을 제기해 왔습니다.

알렉스 영거 영국 대외정보국(MI6) 국장은 "화웨이 문제가 복잡하지만 완전히 금지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또 로버트 해니건 전 영국 정보통신본부 본부장은 지난 12일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사용된다는 증거가 없다"고 했고요,

한발 더 나아가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는 것은 '5G' 기술의 복잡성을 이해하지 못한 무식의 소치"라며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기술적인 이유 뿐만 아니라 유럽 국가들 가운데 중국과 교역이 가장 활발한 영국으로선 중국과 등졌을 경우 야기될 경제적 파장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브렉시트로 경제적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에 혹여라도 발생할 또 다른 부작용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있어 보입니다.

[앵커]

영국이 이런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면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잖아요?

[기자]

그래서 미국이 더욱 신경을 쓰고 있는 겁니다.

영국은 미국과 캐나다, 호주와 뉴질랜드 5개 나라 기밀 정보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즈' 소속입니다.

이들 중에 호주와 뉴질랜드는 지난해 일찌감치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다른 동맹들은 미국 주도의 반 화웨이 전선에 그닥 달가워하는 표정들은 아닙니다.

그래서 영국 정부가 화웨이 승인을 공식 발표한다면 다른 나라에 미칠 영향은 불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화웨이 배제를 앞세워 동맹국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의 전략에 찬물을 끼얹는 동시에 미국의 체면은 말이 아니게 구겨지는 거죠.

앞서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공급하는 통신 장비에 도청과 정보 유출이 가능한 기능이 숨겨져 있어서 중국 정부에 그 내용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명확한 증거는 제시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고 해서 과연 동맹국가들끼리 배신하는 극단의 상황까지 치달을까요?

[기자]

화웨이 배제 입장을 일찌감치 밝혔던 뉴질랜드에서 벌써부터 미묘한 입장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아던 총리는 언론 인터뷰에서 "아직은 화웨이를 배제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질랜드는 중국 언론으로부터 화웨이 문제로 질타를 받은데다 올해 상호방문의 해 교류를 중국이 연기하는 등 벌써부터 경제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 우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고요.

여기에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주의적 외교가 동맹들로 하여금 거리를 두게하는 자충수가 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열리고 있는 뮌헨 안보회의에서도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사안별로 펜스 부통령과 충돌하면서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는 '산산조각' 났다"고 까지 비판했고요.

독일 정부 고위 관계자도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의 입장이나 이해에 신경을 쓴다고 믿는 이는 더는 없다"고 밝히면서 "동맹은 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가뜩이나 삐거덕 거리는 동맹국들과의 관계에서 미국의 화웨이 배제 요구는 기름을 부은 격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 [글로벌24 오늘의 픽] ‘동맹의 배신?’…화웨이 놓고 미-영 갈등 고조
    • 입력 2019-02-19 20:43:48
    • 수정2019-02-19 20:57:46
    글로벌24
[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살펴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이주한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오늘의 키워드는 '동맹의 배신?'입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둘러싸고 미국과 영국 두 나라 관계가 미묘한 갈등 기류를 보이고 있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최근 동유럽 순방 길에 이런 얘기를 했죠.

[폼페이오/미 국무장관 : "미국의 중요 시스템이 있는 곳에 화웨이 장비가 같이 있으면 미국은 그런 곳들과 협력하는 게 더욱 어려워질 것입니다."]

"화웨이 계속 쓰면 미국 동맹 아니다…."

상당히 노골적인 경고 발언이었습니다.

독일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중인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도 "화웨이의 통신기기를 거치는 모든 정보를 중국 정부와 공유하도록 하는 중국 법 때문에 화웨이를 수용하는 것은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동맹국을 설득했습니다.

[마이크 펜스/미국 부통령 : "미국은 화웨이와 중국의 다른 통신 기업에 의한 위협에 대해 우리 동맹국들과 함께 분명한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중요한 통신 인프라를 보호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핵심 동맹인 영국이 일종의 삐딱선을 탔습니다.

영국 정보기관 산하 국립사이버 보안센터는 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해도 보안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파이낸셜 타임스와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앵커]

이같은 판단을 내린 배경은 어디 있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사실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의 화웨이 배제 주장에 이전부터 꾸준히 의문을 제기해 왔습니다.

알렉스 영거 영국 대외정보국(MI6) 국장은 "화웨이 문제가 복잡하지만 완전히 금지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또 로버트 해니건 전 영국 정보통신본부 본부장은 지난 12일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사용된다는 증거가 없다"고 했고요,

한발 더 나아가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는 것은 '5G' 기술의 복잡성을 이해하지 못한 무식의 소치"라며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기술적인 이유 뿐만 아니라 유럽 국가들 가운데 중국과 교역이 가장 활발한 영국으로선 중국과 등졌을 경우 야기될 경제적 파장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브렉시트로 경제적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에 혹여라도 발생할 또 다른 부작용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있어 보입니다.

[앵커]

영국이 이런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면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잖아요?

[기자]

그래서 미국이 더욱 신경을 쓰고 있는 겁니다.

영국은 미국과 캐나다, 호주와 뉴질랜드 5개 나라 기밀 정보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즈' 소속입니다.

이들 중에 호주와 뉴질랜드는 지난해 일찌감치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다른 동맹들은 미국 주도의 반 화웨이 전선에 그닥 달가워하는 표정들은 아닙니다.

그래서 영국 정부가 화웨이 승인을 공식 발표한다면 다른 나라에 미칠 영향은 불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화웨이 배제를 앞세워 동맹국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의 전략에 찬물을 끼얹는 동시에 미국의 체면은 말이 아니게 구겨지는 거죠.

앞서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공급하는 통신 장비에 도청과 정보 유출이 가능한 기능이 숨겨져 있어서 중국 정부에 그 내용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명확한 증거는 제시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고 해서 과연 동맹국가들끼리 배신하는 극단의 상황까지 치달을까요?

[기자]

화웨이 배제 입장을 일찌감치 밝혔던 뉴질랜드에서 벌써부터 미묘한 입장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아던 총리는 언론 인터뷰에서 "아직은 화웨이를 배제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질랜드는 중국 언론으로부터 화웨이 문제로 질타를 받은데다 올해 상호방문의 해 교류를 중국이 연기하는 등 벌써부터 경제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 우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고요.

여기에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주의적 외교가 동맹들로 하여금 거리를 두게하는 자충수가 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열리고 있는 뮌헨 안보회의에서도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사안별로 펜스 부통령과 충돌하면서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는 '산산조각' 났다"고 까지 비판했고요.

독일 정부 고위 관계자도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의 입장이나 이해에 신경을 쓴다고 믿는 이는 더는 없다"고 밝히면서 "동맹은 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가뜩이나 삐거덕 거리는 동맹국들과의 관계에서 미국의 화웨이 배제 요구는 기름을 부은 격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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