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 사회’ 일본의 고령 운전 사고 예방 대책은?

입력 2019.02.25 (19:12) 수정 2019.02.2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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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90대 노인 운전자가 보행자 사망 사고까지 내면서 고령 운전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10명 중 3명 정도가 65살이 넘는 초고령 사회, 일본에서는 고령 운전자 사고가 잇따르자 '면허 반납제'를 도입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도쿄 나신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횡단보도를 넘어 인도로 돌진하는 승용차.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습니다.

운전자는 90살 고령자입니다.

이러한 고령 운전자 관련 교통사고는 초고령 사회 일본의 오랜 숙제입니다.

1998년에 이미 고령 운전자 면허증 자진 반납제도를 도입해, 2017년 자진 반납자는 25만 4천 명에 이르렀지만, 고령화 속도가 워낙 빠르다는 게 문제입니다.

75살 이상 면허 소지자는 540만 명.

고령자 관련 교통사고는 10년 새 2배로 늘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2017년부터 75살 이상 운전자의 치매 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규제 강화에 나섰습니다.

[치매 검사 고령 운전자 : "기억력이 역시 떨어지네요. 나이가 드니까…."]

3년에 1번씩 면허증을 갱신할 때 '치매 우려'로 판정되면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하고, 치매로 진단되면 면허가 정지되거나 취소됩니다.

2017년 3월부터 1년 동안 5만 4천 명 이상이 치매 우려 판정을 받았습니다.

도로 조명은 늘리고 표지판은 크게 만드는 등 고령자의 안전 운전을 돕는 방안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가속 페달을 잘못 밟았을 때 자동으로 제어하는 장치와 역주행을 경고해주는 블랙박스도 등장했습니다.

고령자에 대해 자동 브레이크 차량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이른바 '이동슈퍼'를 도입해 고령자들의 물건 구매를 돕는 지자체도 늘고 있습니다.

고령 운전자 사고를 줄이기 위한 일본 사회의 고민과 노력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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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고령화 사회’ 일본의 고령 운전 사고 예방 대책은?
    • 입력 2019-02-25 19:15:11
    • 수정2019-02-25 2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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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90대 노인 운전자가 보행자 사망 사고까지 내면서 고령 운전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10명 중 3명 정도가 65살이 넘는 초고령 사회, 일본에서는 고령 운전자 사고가 잇따르자 '면허 반납제'를 도입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도쿄 나신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횡단보도를 넘어 인도로 돌진하는 승용차.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습니다.

운전자는 90살 고령자입니다.

이러한 고령 운전자 관련 교통사고는 초고령 사회 일본의 오랜 숙제입니다.

1998년에 이미 고령 운전자 면허증 자진 반납제도를 도입해, 2017년 자진 반납자는 25만 4천 명에 이르렀지만, 고령화 속도가 워낙 빠르다는 게 문제입니다.

75살 이상 면허 소지자는 540만 명.

고령자 관련 교통사고는 10년 새 2배로 늘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2017년부터 75살 이상 운전자의 치매 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규제 강화에 나섰습니다.

[치매 검사 고령 운전자 : "기억력이 역시 떨어지네요. 나이가 드니까…."]

3년에 1번씩 면허증을 갱신할 때 '치매 우려'로 판정되면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하고, 치매로 진단되면 면허가 정지되거나 취소됩니다.

2017년 3월부터 1년 동안 5만 4천 명 이상이 치매 우려 판정을 받았습니다.

도로 조명은 늘리고 표지판은 크게 만드는 등 고령자의 안전 운전을 돕는 방안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가속 페달을 잘못 밟았을 때 자동으로 제어하는 장치와 역주행을 경고해주는 블랙박스도 등장했습니다.

고령자에 대해 자동 브레이크 차량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이른바 '이동슈퍼'를 도입해 고령자들의 물건 구매를 돕는 지자체도 늘고 있습니다.

고령 운전자 사고를 줄이기 위한 일본 사회의 고민과 노력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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