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들도 외친 “독립만세”…제주 항일운동 흔적

입력 2019.02.26 (07:34) 수정 2019.02.2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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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강점기 제주에서는 어른들뿐 아니라 소년소녀들까지 격렬하게 독립을 외치고, 항거했습니다.

독립만세운동과 동맹휴학, 어린이날 집회금지에 맞선 항거까지, 소년소녀 항일운동의 발자취를 하선아 기자가 따라가봤습니다.

[리포트]

3.1운동 이듬해인 1920년 5월 25일,

제주시 북초등학교의 전신인 제주공립보통학교 전교생이 참여한 대규모 소년소녀 독립운동이 있었습니다.

석가탄신일을 맞아 제주공립보통학교 전교생들이 사찰로 소풍을 갔다 돌아오는 길에 독립만세를 외치고 독립창가를 불렀다.

1920년 5월 31일자 매일신보 기사로, 당시 기자는 학생들이 경찰 조사를 받는 모습까지 목격했다고 기술했습니다.

1928년에는 친일 교사 축출을 요구하고 '동맹휴학'을 단행하다 학생 9명이 검거되기도 하는 등 제주보통학교 학생들의 항일 역사는 학교 도서관 벽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박희순/제주북초등학교 교장 : "자랑스런 항일운동 자취를 새겨 놓고, 이것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례들을 찾으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하는 공부를 하는 게 100년을 맞는 제주교육의 과제가 아닌가."]

1920년대 후반엔 제주경찰이 어린이날 집회금지령을 내리자, 서귀포시 대정지역 보통학생 40여 명이 항의하다 경찰에 붙잡혀 18명이 취조를 당하는 등 어른 못지 않았던 소년소녀들의 항일 활동이 기사와 문헌으로 확인됩니다.

[김황재/(사)제주항일역사연구원장 : "동료 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하면서 심지어 투석전까지 벌일 정도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강력한 시위 활동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100년 전 일제에 맞섰던 소년소녀들의 항일 정신은 독립이 우리 모두의 의지였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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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년소녀들도 외친 “독립만세”…제주 항일운동 흔적
    • 입력 2019-02-26 07:40:50
    • 수정2019-02-26 07: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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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강점기 제주에서는 어른들뿐 아니라 소년소녀들까지 격렬하게 독립을 외치고, 항거했습니다.

독립만세운동과 동맹휴학, 어린이날 집회금지에 맞선 항거까지, 소년소녀 항일운동의 발자취를 하선아 기자가 따라가봤습니다.

[리포트]

3.1운동 이듬해인 1920년 5월 25일,

제주시 북초등학교의 전신인 제주공립보통학교 전교생이 참여한 대규모 소년소녀 독립운동이 있었습니다.

석가탄신일을 맞아 제주공립보통학교 전교생들이 사찰로 소풍을 갔다 돌아오는 길에 독립만세를 외치고 독립창가를 불렀다.

1920년 5월 31일자 매일신보 기사로, 당시 기자는 학생들이 경찰 조사를 받는 모습까지 목격했다고 기술했습니다.

1928년에는 친일 교사 축출을 요구하고 '동맹휴학'을 단행하다 학생 9명이 검거되기도 하는 등 제주보통학교 학생들의 항일 역사는 학교 도서관 벽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박희순/제주북초등학교 교장 : "자랑스런 항일운동 자취를 새겨 놓고, 이것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례들을 찾으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하는 공부를 하는 게 100년을 맞는 제주교육의 과제가 아닌가."]

1920년대 후반엔 제주경찰이 어린이날 집회금지령을 내리자, 서귀포시 대정지역 보통학생 40여 명이 항의하다 경찰에 붙잡혀 18명이 취조를 당하는 등 어른 못지 않았던 소년소녀들의 항일 활동이 기사와 문헌으로 확인됩니다.

[김황재/(사)제주항일역사연구원장 : "동료 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하면서 심지어 투석전까지 벌일 정도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강력한 시위 활동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100년 전 일제에 맞섰던 소년소녀들의 항일 정신은 독립이 우리 모두의 의지였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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