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숨은 주역’ 15명은 누구?…재평가 절실
입력 2019.03.02 (06:21)
수정 2019.03.02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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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가 만든 '3.1 운동 계보도'에는 모두 140명이 등장합니다.
3.1운동의 주역이라고 평가할만한 사람들이지만 우리 보훈처에는 그 기록을 찾을 수 없는 사람들이 여럿 나옵니다.
이들은 누굴까요, 취재진이 계보도 속 숨은 주역들을 추적했습니다.
탐사보도부 이세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취재진은 계보도 인물들 중에 국가 보훈처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한 15명을 집중 분석했습니다.
전문학교 학생대표자 중 한 명으로 기록된 주익 선생, 보성전문학교, 현 고려대학교에서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당시 졸업앨범에 있는 주익 선생의 사진, 생년월일과 본관 등 구체적인 정보를 찾아냈습니다.
[서명일/고려대학교 박물관 학예사 : "본관이 신안이고, 그러니까 신안 주씨라는 뜻이죠. 그리고 학과가 법과이고..."]
주익 선생의 본관인 신안 주씨 종친회를 찾았습니다.
주익 선생의 아들과 손자, 증손주들.
수소문한 끝에 부산에 살고 있는 후손을 만났습니다.
후손들은 취재진이 가져간 사진으로 난생처음 할아버지를 뵈었습니다.
[주진령/'주익 선생' 증손녀 : "진짜 사진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너무 어렸을 때 돌아가셔서 얘기로만 들었지."]
경기 이천 지역에서 3.1운동을 주도한 이강우 목사, 계보도가 가리킨 이천중앙교회부터 찾았습니다.
[김응호/이천중앙교회 장로 : "그분이 이제 3·1 운동에 관련해서 뭐 활동을 했다고 그러는데 분명한 기록이 없어요."]
이 목사의 호적을 가진 지역 원로 장로를 찾았고, 수소문 끝에 막내딸 이경애 할머니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흔을 넘긴 나이에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흐릿하지만 그리움은 여전합니다.
[이경애/'이강우 목사' 딸 : "아버지 흔적을 찾은 거 같은 게 기쁘더라고. 아버지하고도 일찍 헤어졌어요, 우리가... 저기 독립운동 한다고 맨날 돌아다니고..."]
이 밖에도 세브란스의학 전문학교 대표인 김문진 선생은 대구지방법원의 조사를 받았고, 함경도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다 숨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충남 홍성에서 3.1운동을 이끈 김병제 목사는 목회활동을 이어가다 광복 직후 숨졌고, 중앙학교 생도였던 장기욱 선생은 신간회와 조선 공산당에 참여해 항일운동을 이어갔습니다.
3.1운동 밀서를 평북 의주 책임자에게 전달한 송문정 목사는 상해 임시정부에도 참여했습니다.
취재진은 이들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용창/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 : "여태까지 보류됐던 인물들에 대해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조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만큼 더 이제 적극적으로 (서훈을 검토)해야 될 필요는 있죠."]
정부는 지난해 행적이 일부 입증되지 않더라도 친일 활동이 없으면 서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관련 규정을 바꿨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일제가 만든 '3.1 운동 계보도'에는 모두 140명이 등장합니다.
3.1운동의 주역이라고 평가할만한 사람들이지만 우리 보훈처에는 그 기록을 찾을 수 없는 사람들이 여럿 나옵니다.
이들은 누굴까요, 취재진이 계보도 속 숨은 주역들을 추적했습니다.
탐사보도부 이세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취재진은 계보도 인물들 중에 국가 보훈처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한 15명을 집중 분석했습니다.
전문학교 학생대표자 중 한 명으로 기록된 주익 선생, 보성전문학교, 현 고려대학교에서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당시 졸업앨범에 있는 주익 선생의 사진, 생년월일과 본관 등 구체적인 정보를 찾아냈습니다.
[서명일/고려대학교 박물관 학예사 : "본관이 신안이고, 그러니까 신안 주씨라는 뜻이죠. 그리고 학과가 법과이고..."]
주익 선생의 본관인 신안 주씨 종친회를 찾았습니다.
주익 선생의 아들과 손자, 증손주들.
수소문한 끝에 부산에 살고 있는 후손을 만났습니다.
후손들은 취재진이 가져간 사진으로 난생처음 할아버지를 뵈었습니다.
[주진령/'주익 선생' 증손녀 : "진짜 사진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너무 어렸을 때 돌아가셔서 얘기로만 들었지."]
경기 이천 지역에서 3.1운동을 주도한 이강우 목사, 계보도가 가리킨 이천중앙교회부터 찾았습니다.
[김응호/이천중앙교회 장로 : "그분이 이제 3·1 운동에 관련해서 뭐 활동을 했다고 그러는데 분명한 기록이 없어요."]
이 목사의 호적을 가진 지역 원로 장로를 찾았고, 수소문 끝에 막내딸 이경애 할머니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흔을 넘긴 나이에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흐릿하지만 그리움은 여전합니다.
[이경애/'이강우 목사' 딸 : "아버지 흔적을 찾은 거 같은 게 기쁘더라고. 아버지하고도 일찍 헤어졌어요, 우리가... 저기 독립운동 한다고 맨날 돌아다니고..."]
이 밖에도 세브란스의학 전문학교 대표인 김문진 선생은 대구지방법원의 조사를 받았고, 함경도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다 숨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충남 홍성에서 3.1운동을 이끈 김병제 목사는 목회활동을 이어가다 광복 직후 숨졌고, 중앙학교 생도였던 장기욱 선생은 신간회와 조선 공산당에 참여해 항일운동을 이어갔습니다.
3.1운동 밀서를 평북 의주 책임자에게 전달한 송문정 목사는 상해 임시정부에도 참여했습니다.
취재진은 이들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용창/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 : "여태까지 보류됐던 인물들에 대해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조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만큼 더 이제 적극적으로 (서훈을 검토)해야 될 필요는 있죠."]
정부는 지난해 행적이 일부 입증되지 않더라도 친일 활동이 없으면 서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관련 규정을 바꿨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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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만든 '3.1 운동 계보도'에는 모두 140명이 등장합니다.
3.1운동의 주역이라고 평가할만한 사람들이지만 우리 보훈처에는 그 기록을 찾을 수 없는 사람들이 여럿 나옵니다.
이들은 누굴까요, 취재진이 계보도 속 숨은 주역들을 추적했습니다.
탐사보도부 이세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취재진은 계보도 인물들 중에 국가 보훈처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한 15명을 집중 분석했습니다.
전문학교 학생대표자 중 한 명으로 기록된 주익 선생, 보성전문학교, 현 고려대학교에서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당시 졸업앨범에 있는 주익 선생의 사진, 생년월일과 본관 등 구체적인 정보를 찾아냈습니다.
[서명일/고려대학교 박물관 학예사 : "본관이 신안이고, 그러니까 신안 주씨라는 뜻이죠. 그리고 학과가 법과이고..."]
주익 선생의 본관인 신안 주씨 종친회를 찾았습니다.
주익 선생의 아들과 손자, 증손주들.
수소문한 끝에 부산에 살고 있는 후손을 만났습니다.
후손들은 취재진이 가져간 사진으로 난생처음 할아버지를 뵈었습니다.
[주진령/'주익 선생' 증손녀 : "진짜 사진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너무 어렸을 때 돌아가셔서 얘기로만 들었지."]
경기 이천 지역에서 3.1운동을 주도한 이강우 목사, 계보도가 가리킨 이천중앙교회부터 찾았습니다.
[김응호/이천중앙교회 장로 : "그분이 이제 3·1 운동에 관련해서 뭐 활동을 했다고 그러는데 분명한 기록이 없어요."]
이 목사의 호적을 가진 지역 원로 장로를 찾았고, 수소문 끝에 막내딸 이경애 할머니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흔을 넘긴 나이에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흐릿하지만 그리움은 여전합니다.
[이경애/'이강우 목사' 딸 : "아버지 흔적을 찾은 거 같은 게 기쁘더라고. 아버지하고도 일찍 헤어졌어요, 우리가... 저기 독립운동 한다고 맨날 돌아다니고..."]
이 밖에도 세브란스의학 전문학교 대표인 김문진 선생은 대구지방법원의 조사를 받았고, 함경도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다 숨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충남 홍성에서 3.1운동을 이끈 김병제 목사는 목회활동을 이어가다 광복 직후 숨졌고, 중앙학교 생도였던 장기욱 선생은 신간회와 조선 공산당에 참여해 항일운동을 이어갔습니다.
3.1운동 밀서를 평북 의주 책임자에게 전달한 송문정 목사는 상해 임시정부에도 참여했습니다.
취재진은 이들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용창/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 : "여태까지 보류됐던 인물들에 대해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조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만큼 더 이제 적극적으로 (서훈을 검토)해야 될 필요는 있죠."]
정부는 지난해 행적이 일부 입증되지 않더라도 친일 활동이 없으면 서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관련 규정을 바꿨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일제가 만든 '3.1 운동 계보도'에는 모두 140명이 등장합니다.
3.1운동의 주역이라고 평가할만한 사람들이지만 우리 보훈처에는 그 기록을 찾을 수 없는 사람들이 여럿 나옵니다.
이들은 누굴까요, 취재진이 계보도 속 숨은 주역들을 추적했습니다.
탐사보도부 이세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취재진은 계보도 인물들 중에 국가 보훈처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한 15명을 집중 분석했습니다.
전문학교 학생대표자 중 한 명으로 기록된 주익 선생, 보성전문학교, 현 고려대학교에서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당시 졸업앨범에 있는 주익 선생의 사진, 생년월일과 본관 등 구체적인 정보를 찾아냈습니다.
[서명일/고려대학교 박물관 학예사 : "본관이 신안이고, 그러니까 신안 주씨라는 뜻이죠. 그리고 학과가 법과이고..."]
주익 선생의 본관인 신안 주씨 종친회를 찾았습니다.
주익 선생의 아들과 손자, 증손주들.
수소문한 끝에 부산에 살고 있는 후손을 만났습니다.
후손들은 취재진이 가져간 사진으로 난생처음 할아버지를 뵈었습니다.
[주진령/'주익 선생' 증손녀 : "진짜 사진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너무 어렸을 때 돌아가셔서 얘기로만 들었지."]
경기 이천 지역에서 3.1운동을 주도한 이강우 목사, 계보도가 가리킨 이천중앙교회부터 찾았습니다.
[김응호/이천중앙교회 장로 : "그분이 이제 3·1 운동에 관련해서 뭐 활동을 했다고 그러는데 분명한 기록이 없어요."]
이 목사의 호적을 가진 지역 원로 장로를 찾았고, 수소문 끝에 막내딸 이경애 할머니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흔을 넘긴 나이에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흐릿하지만 그리움은 여전합니다.
[이경애/'이강우 목사' 딸 : "아버지 흔적을 찾은 거 같은 게 기쁘더라고. 아버지하고도 일찍 헤어졌어요, 우리가... 저기 독립운동 한다고 맨날 돌아다니고..."]
이 밖에도 세브란스의학 전문학교 대표인 김문진 선생은 대구지방법원의 조사를 받았고, 함경도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다 숨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충남 홍성에서 3.1운동을 이끈 김병제 목사는 목회활동을 이어가다 광복 직후 숨졌고, 중앙학교 생도였던 장기욱 선생은 신간회와 조선 공산당에 참여해 항일운동을 이어갔습니다.
3.1운동 밀서를 평북 의주 책임자에게 전달한 송문정 목사는 상해 임시정부에도 참여했습니다.
취재진은 이들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용창/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 : "여태까지 보류됐던 인물들에 대해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조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만큼 더 이제 적극적으로 (서훈을 검토)해야 될 필요는 있죠."]
정부는 지난해 행적이 일부 입증되지 않더라도 친일 활동이 없으면 서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관련 규정을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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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중 기자 ce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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