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총, 유치원 개학 연기 강행…교육부, 강경 대응

입력 2019.03.04 (06:29) 수정 2019.03.04 (09: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은 사립유치원 단체 한유총이 개학 연기를 강행하겠다고 예고한 날입니다.

긴급돌봄 서비스 등 교육부 대책에도 학부모들의 혼란이 예상되는데요, 한유총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천효정 기자, 한유총과 교육부 양측 모두 물러설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인데요.

현재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서울 용산에 있는 한유총 사무실에 나와있는데요.

아직은 이른 새벽 시간이라 별다른 움직임은 없습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오늘 개학하지 않는 유치원이 전국에 몇 곳이나 되는지인데요, 교육부는 어젯밤 11시 기준으로 한유총의 개학 연기 투쟁에 동참하기로 한 유치원이 전국에 365곳이라고 밝혔습니다.

밤사이 경기도와 광주 등에서 일부 유치원이 철회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정확한 수치는 잠시 뒤 다시 집계될 예정입니다.

반면 한유총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전국 1천533곳이 개학 연기에 참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실제로 개학하지 않는 유치원은 교육부 예상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교육부와 한유총이 집계한 수치에 상당한 차이가 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네 한유총이 밝힌 개학 연기 예상 유치원은 교육부 발표보다 4배나 많습니다.

교육부는 각 교육지원청에서 유치원마다 일일이 전화를 걸어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교육청에 학부모들의 민원이 들어온 경우를 역으로 추적해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유치원에서 응답을 하지 않으면 확인하기 어려운데, 일부 유치원은 연기 여부를 응답하지 않아 교육부 통계에 누락됐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한유총은 원장들이 학부모에게 보낸 개학 연기 공지 문자를 캡처해서 한유총 지도부에 인증하는 방식으로 집계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교육부는 한유총 지도부의 압박에 의한 허위인증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잠시 뒤인 오전 7시부터 모든 사립유치원에 행정인력을 배치해 개학 여부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앵커]

당장 몇 시간 뒤 유치원에 아이를 맡기고 출근해야 하는 학부모들은 불안하고 혼란스러울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각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학부모들의 걱정과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혹시 내 자녀가 다니는 유치원도 개학을 연기하는 건 아닌지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사립 유치원의 평균 원아 숫자를 120여 명 정도로 잡을 경우, 한유총 주장대로면 18만7천여 명의 아이가 유치원에 갈 수 없습니다.

정부 발표대로 365곳에 그친다고 해도 4만3천여 명이나 됩니다.

특히 경기도 용인 지역에서 75개 사립유치원 가운데 절반 정도가 개학을 연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정부는 용인을 위기 관리 지역으로 설정해 24시간 대응 체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앵커]

교육부가 학부모와 아이들을 위해 내놓은 대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개학 연기 통보를 받았거나 확인한 학부모들은 긴급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이메일이나 전화로 신청하면 교육청 또는 교육지원청이 안내합니다.

대상 유아들은 우선 인근에 있는 공립 단설유치원으로 배치될 예정입니다.

교육당국은 수요가 많을 경우 인근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이나 돌봄교실을 비롯해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받아 국공립어린이집까지 동원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개학 연기는 위법이라며 형사고발과 감사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이번 사태가 큰 혼란 없이 해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한유총 앞에서 KBS 뉴스 천효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유총, 유치원 개학 연기 강행…교육부, 강경 대응
    • 입력 2019-03-04 06:30:02
    • 수정2019-03-04 09:08:38
    뉴스광장 1부
[앵커]

오늘은 사립유치원 단체 한유총이 개학 연기를 강행하겠다고 예고한 날입니다.

긴급돌봄 서비스 등 교육부 대책에도 학부모들의 혼란이 예상되는데요, 한유총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천효정 기자, 한유총과 교육부 양측 모두 물러설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인데요.

현재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서울 용산에 있는 한유총 사무실에 나와있는데요.

아직은 이른 새벽 시간이라 별다른 움직임은 없습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오늘 개학하지 않는 유치원이 전국에 몇 곳이나 되는지인데요, 교육부는 어젯밤 11시 기준으로 한유총의 개학 연기 투쟁에 동참하기로 한 유치원이 전국에 365곳이라고 밝혔습니다.

밤사이 경기도와 광주 등에서 일부 유치원이 철회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정확한 수치는 잠시 뒤 다시 집계될 예정입니다.

반면 한유총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전국 1천533곳이 개학 연기에 참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실제로 개학하지 않는 유치원은 교육부 예상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교육부와 한유총이 집계한 수치에 상당한 차이가 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네 한유총이 밝힌 개학 연기 예상 유치원은 교육부 발표보다 4배나 많습니다.

교육부는 각 교육지원청에서 유치원마다 일일이 전화를 걸어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교육청에 학부모들의 민원이 들어온 경우를 역으로 추적해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유치원에서 응답을 하지 않으면 확인하기 어려운데, 일부 유치원은 연기 여부를 응답하지 않아 교육부 통계에 누락됐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한유총은 원장들이 학부모에게 보낸 개학 연기 공지 문자를 캡처해서 한유총 지도부에 인증하는 방식으로 집계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교육부는 한유총 지도부의 압박에 의한 허위인증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잠시 뒤인 오전 7시부터 모든 사립유치원에 행정인력을 배치해 개학 여부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앵커]

당장 몇 시간 뒤 유치원에 아이를 맡기고 출근해야 하는 학부모들은 불안하고 혼란스러울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각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학부모들의 걱정과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혹시 내 자녀가 다니는 유치원도 개학을 연기하는 건 아닌지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사립 유치원의 평균 원아 숫자를 120여 명 정도로 잡을 경우, 한유총 주장대로면 18만7천여 명의 아이가 유치원에 갈 수 없습니다.

정부 발표대로 365곳에 그친다고 해도 4만3천여 명이나 됩니다.

특히 경기도 용인 지역에서 75개 사립유치원 가운데 절반 정도가 개학을 연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정부는 용인을 위기 관리 지역으로 설정해 24시간 대응 체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앵커]

교육부가 학부모와 아이들을 위해 내놓은 대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개학 연기 통보를 받았거나 확인한 학부모들은 긴급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이메일이나 전화로 신청하면 교육청 또는 교육지원청이 안내합니다.

대상 유아들은 우선 인근에 있는 공립 단설유치원으로 배치될 예정입니다.

교육당국은 수요가 많을 경우 인근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이나 돌봄교실을 비롯해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받아 국공립어린이집까지 동원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개학 연기는 위법이라며 형사고발과 감사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이번 사태가 큰 혼란 없이 해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한유총 앞에서 KBS 뉴스 천효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