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있는지 전화 걸고 강도행각…일본, ‘약속 범죄’ 충격

입력 2019.03.05 (07:20) 수정 2019.03.0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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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 가족을 사칭하며 미리 전화를 걸어 집에 현금이 있는지 알아본 뒤 강도행각을 벌이는 신종 범죄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노령층이 주 타깃인데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일본이 충격에 빠졌습니다.

도쿄에서 이승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방범 카메라에 수상한 남자 3명이 찍혔습니다.

모두 검은 옷을 입고, 얼굴에 마스크를 한 이들.

[주변 목격자 : "전부 검은 옷에 얼굴을 감추고는 쫓기듯 차를 탔어요. 강도라고 생각했죠."]

지난달 28일 저녁. 도쿄 고토구의 한 아파트에 남자 3명이 침입했습니다.

이 집에 살던 80세 할머니는 숨진 채 발견됐고, 집 안은 돈을 찾으려는 듯 온통 어질러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경찰 수사 결과 피해자는 강도가 들기 며칠 전 "집에 현금이 어느 정도 있는지" 묻는 수상한 전화가 왔다는 이야기를 주변에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월과 2월에도 역시 3명의 남자가 노부부가 사는 집에 침입해 보관 중이던 현금 2억 원 등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도 있었습니다.

역시 범행 전 '아들'이라며 집에 돈이 있는지 등을 묻는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아포덴.

영어로 약속을 뜻하는 '어포인트먼트(Appointment)와 일어로 전화를 뜻하는 덴와(電話)의 합성어.

이른바 '약속 범죄' 일본에 새롭게 등장한 신종 범죄 유형입니다.

[시미즈/범죄 예방 전문가 : "모르는 번호의 전화는 받지 않는 것이 낫고요. 만약 받았더라도 돈 이야기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현금을 주로 집에 보관하는 일본 노령층을 노린 신종 범죄로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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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있는지 전화 걸고 강도행각…일본, ‘약속 범죄’ 충격
    • 입력 2019-03-05 07:25:30
    • 수정2019-03-05 09: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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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가족을 사칭하며 미리 전화를 걸어 집에 현금이 있는지 알아본 뒤 강도행각을 벌이는 신종 범죄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노령층이 주 타깃인데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일본이 충격에 빠졌습니다.

도쿄에서 이승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방범 카메라에 수상한 남자 3명이 찍혔습니다.

모두 검은 옷을 입고, 얼굴에 마스크를 한 이들.

[주변 목격자 : "전부 검은 옷에 얼굴을 감추고는 쫓기듯 차를 탔어요. 강도라고 생각했죠."]

지난달 28일 저녁. 도쿄 고토구의 한 아파트에 남자 3명이 침입했습니다.

이 집에 살던 80세 할머니는 숨진 채 발견됐고, 집 안은 돈을 찾으려는 듯 온통 어질러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경찰 수사 결과 피해자는 강도가 들기 며칠 전 "집에 현금이 어느 정도 있는지" 묻는 수상한 전화가 왔다는 이야기를 주변에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월과 2월에도 역시 3명의 남자가 노부부가 사는 집에 침입해 보관 중이던 현금 2억 원 등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도 있었습니다.

역시 범행 전 '아들'이라며 집에 돈이 있는지 등을 묻는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아포덴.

영어로 약속을 뜻하는 '어포인트먼트(Appointment)와 일어로 전화를 뜻하는 덴와(電話)의 합성어.

이른바 '약속 범죄' 일본에 새롭게 등장한 신종 범죄 유형입니다.

[시미즈/범죄 예방 전문가 : "모르는 번호의 전화는 받지 않는 것이 낫고요. 만약 받았더라도 돈 이야기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현금을 주로 집에 보관하는 일본 노령층을 노린 신종 범죄로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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