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판 뒤엎은 ‘빅딜’ 제안…대북 강경파 재부상?

입력 2019.03.05 (21:17) 수정 2019.03.0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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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가운데 북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최근 다시 주목 받는 인물이 있습니다.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입니다.

대북 강경파의 상징적 인물이죠.

한동안 북미 협상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있나 싶더니, 이번엔 테이블에 모든 현안을 올려놓는 빅딜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하노이 합의무산에 역할을 한 것 아니냐, 대북 강경파의 입김이 다시 거세지는거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류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노이 정상회담이 끝난 뒤 볼턴 보좌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요구한 비핵화 수준을 공개했습니다.

정상회담 직전까지 협상 테이블의 주 의제가 아니던 생화학무기와 탄도미사일까지 망라한 사실상 '일괄타결' 요구였습니다.

[존 볼턴/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현지시각 3일 : "트럼프 대통령은 '빅딜', 즉 비핵화를 계속 요구했습니다. 핵과 생화학무기, 탄도미사일을 포기하는 결정을 하라고 했습니다."]

이는 기존에 북미 양국이 진행해온 협상과 차원이 다릅니다.

비건과 김혁철은 영변 핵시설 폐기를 핵심고리로 양국이 신뢰를 쌓은 다음, ICBM과 WMD를 포함한 완전한 비핵화로 나아간다는 단계적 기조 아래, 협상을 진행해 왔습니다.

[스티브 비건/미 대북 특별대표/1월 31일 : "비핵화를 최종 마무리하는 시점에 가면, 북한의 대량살상 미사일 프로그램 전체를 완전히 파악해야 합니다. 어느 시점이 되면 우리는 포괄적인 신고를 통해 이를 이뤄낼 것입니다."]

그 결과 '영변 핵시설 폐기'에 상응해 북한의 숨통을 일부 틔워주는 내용의 합의문까지 완성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볼턴의 본격적인 가세로 확대회담을 거치며 판이 달라졌다는 분석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내 극단적 보수주의 성향인 '네오콘'이 재부상하며 북미간 평화협상의 틀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안병진/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 : "미국의 '네오콘'이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타협보다는 강력한, 강압적 외교를 통해서 '레짐체인지(체제 변화)'를 기본 노선으로 삼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존 볼턴은 가장 매파에 가까운 사람입니다."]

'협상가' 트럼프 대통령, '실용주의자'스티브 비건 대표, '네오콘' 존 볼턴 국가안보 보좌관.

안개속인 미국의 대북협상기조가 어느쪽에 무게중심을 둘지, 또 북한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에 따라 한반도의 정세도 출렁일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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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의 눈] 판 뒤엎은 ‘빅딜’ 제안…대북 강경파 재부상?
    • 입력 2019-03-05 21:20:23
    • 수정2019-03-05 21: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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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가운데 북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최근 다시 주목 받는 인물이 있습니다.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입니다.

대북 강경파의 상징적 인물이죠.

한동안 북미 협상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있나 싶더니, 이번엔 테이블에 모든 현안을 올려놓는 빅딜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하노이 합의무산에 역할을 한 것 아니냐, 대북 강경파의 입김이 다시 거세지는거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류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노이 정상회담이 끝난 뒤 볼턴 보좌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요구한 비핵화 수준을 공개했습니다.

정상회담 직전까지 협상 테이블의 주 의제가 아니던 생화학무기와 탄도미사일까지 망라한 사실상 '일괄타결' 요구였습니다.

[존 볼턴/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현지시각 3일 : "트럼프 대통령은 '빅딜', 즉 비핵화를 계속 요구했습니다. 핵과 생화학무기, 탄도미사일을 포기하는 결정을 하라고 했습니다."]

이는 기존에 북미 양국이 진행해온 협상과 차원이 다릅니다.

비건과 김혁철은 영변 핵시설 폐기를 핵심고리로 양국이 신뢰를 쌓은 다음, ICBM과 WMD를 포함한 완전한 비핵화로 나아간다는 단계적 기조 아래, 협상을 진행해 왔습니다.

[스티브 비건/미 대북 특별대표/1월 31일 : "비핵화를 최종 마무리하는 시점에 가면, 북한의 대량살상 미사일 프로그램 전체를 완전히 파악해야 합니다. 어느 시점이 되면 우리는 포괄적인 신고를 통해 이를 이뤄낼 것입니다."]

그 결과 '영변 핵시설 폐기'에 상응해 북한의 숨통을 일부 틔워주는 내용의 합의문까지 완성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볼턴의 본격적인 가세로 확대회담을 거치며 판이 달라졌다는 분석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내 극단적 보수주의 성향인 '네오콘'이 재부상하며 북미간 평화협상의 틀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안병진/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 : "미국의 '네오콘'이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타협보다는 강력한, 강압적 외교를 통해서 '레짐체인지(체제 변화)'를 기본 노선으로 삼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존 볼턴은 가장 매파에 가까운 사람입니다."]

'협상가' 트럼프 대통령, '실용주의자'스티브 비건 대표, '네오콘' 존 볼턴 국가안보 보좌관.

안개속인 미국의 대북협상기조가 어느쪽에 무게중심을 둘지, 또 북한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에 따라 한반도의 정세도 출렁일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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