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과 바다를 갈라놓은 300km 해안 장벽
입력 2019.03.12 (12:31)
수정 2019.03.12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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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려 2만 명 넘는 희생자를 냈던 3.11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8년이 됐습니다.
피해가 극심했던 일본 동북지역의 해안가에는 아파트 5층 높이의 거대 장벽이, 무려 300㎞에 걸쳐 길게 들어서고 있는데요,
당시 큰 피해를 냈던 지진해일을 막기 위해서랍니다.
유례없이 바다를 막아선 거대 장벽, 지역의 모습을 어떻게 바꿨을지, 또 주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지, 이승철 특파원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다로부터의 어떤 침입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해안가에 거대한 장벽이 들어섰습니다.
이 장벽 건너편이 바로 마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바닷가 쪽은 장벽으로 완전히 막혀 있습니다.
[타바타/오후나토시 주민 :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이제 좀 안심이 되죠."]
지진해일로 시 전체 인구의 10%인 1,800여 명이 숨진 리쿠젠다카다 시.
8년이 지났지만 주민들은 그날의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노시타/리쿠젠다카다시 주민 : "다 떠내려가고 아무것도 남지를 않았었어요. 뭐 조그만 기척에도 눈이 떠져 버리고..."]
막대한 피해를 봤던 그해 가을, 바로 거대한 방조제 건설이 결정됐습니다.
소나무 7만 그루가 있던 해안가엔 울창했던 방풍림 대신 최고 높이 15m의 거대 장벽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건물 5층 높이죠. 공사는 2021년까지..."]
이와테 현을 포함한 일본 동북 지역 해안 295km에 장벽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건설기간 5년, 건설비만 13조 5천억 원에 이릅니다.
[나카무라/리쿠젠다카다시 방재대책감 : "실은 지금 방조제(해안 장벽)로도 완전히는 막을 수 없어요. 100~120년 정도에 한 번, 그러니까 일생 한 번 경험할 정도의 지진해일은 어느 정도(막을 수 있죠)."]
하지만 해변을 모두 장벽으로 막아버린 탓에 바닷가지만 바다가 분리된 낯선 풍경이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주민들과의 충분한 논의 없이, 환경도 고려하지 않고 서둘러 방조제를 올리다 보니 거대 구조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곤노/해안장벽 반대 측 주민 : "다른 선택지도 있는 거잖아요? 더 높은 곳으로 마을을 옮긴다든지, 그럼 비용도 그리 들지 않아요. 그러면서 경관을 보호할 수 있고..."]
100년 뒤 혹은 500년 뒤, 해안 장벽은 어떻게 평가될지, 자연의 힘을 막으려는 인간의 노력이 이젠 땅과 바다를 갈라놓고 있습니다.
이와테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무려 2만 명 넘는 희생자를 냈던 3.11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8년이 됐습니다.
피해가 극심했던 일본 동북지역의 해안가에는 아파트 5층 높이의 거대 장벽이, 무려 300㎞에 걸쳐 길게 들어서고 있는데요,
당시 큰 피해를 냈던 지진해일을 막기 위해서랍니다.
유례없이 바다를 막아선 거대 장벽, 지역의 모습을 어떻게 바꿨을지, 또 주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지, 이승철 특파원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다로부터의 어떤 침입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해안가에 거대한 장벽이 들어섰습니다.
이 장벽 건너편이 바로 마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바닷가 쪽은 장벽으로 완전히 막혀 있습니다.
[타바타/오후나토시 주민 :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이제 좀 안심이 되죠."]
지진해일로 시 전체 인구의 10%인 1,800여 명이 숨진 리쿠젠다카다 시.
8년이 지났지만 주민들은 그날의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노시타/리쿠젠다카다시 주민 : "다 떠내려가고 아무것도 남지를 않았었어요. 뭐 조그만 기척에도 눈이 떠져 버리고..."]
막대한 피해를 봤던 그해 가을, 바로 거대한 방조제 건설이 결정됐습니다.
소나무 7만 그루가 있던 해안가엔 울창했던 방풍림 대신 최고 높이 15m의 거대 장벽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건물 5층 높이죠. 공사는 2021년까지..."]
이와테 현을 포함한 일본 동북 지역 해안 295km에 장벽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건설기간 5년, 건설비만 13조 5천억 원에 이릅니다.
[나카무라/리쿠젠다카다시 방재대책감 : "실은 지금 방조제(해안 장벽)로도 완전히는 막을 수 없어요. 100~120년 정도에 한 번, 그러니까 일생 한 번 경험할 정도의 지진해일은 어느 정도(막을 수 있죠)."]
하지만 해변을 모두 장벽으로 막아버린 탓에 바닷가지만 바다가 분리된 낯선 풍경이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주민들과의 충분한 논의 없이, 환경도 고려하지 않고 서둘러 방조제를 올리다 보니 거대 구조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곤노/해안장벽 반대 측 주민 : "다른 선택지도 있는 거잖아요? 더 높은 곳으로 마을을 옮긴다든지, 그럼 비용도 그리 들지 않아요. 그러면서 경관을 보호할 수 있고..."]
100년 뒤 혹은 500년 뒤, 해안 장벽은 어떻게 평가될지, 자연의 힘을 막으려는 인간의 노력이 이젠 땅과 바다를 갈라놓고 있습니다.
이와테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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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과 바다를 갈라놓은 300km 해안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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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3-12 12:34:21
- 수정2019-03-12 12:40:44
[앵커]
무려 2만 명 넘는 희생자를 냈던 3.11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8년이 됐습니다.
피해가 극심했던 일본 동북지역의 해안가에는 아파트 5층 높이의 거대 장벽이, 무려 300㎞에 걸쳐 길게 들어서고 있는데요,
당시 큰 피해를 냈던 지진해일을 막기 위해서랍니다.
유례없이 바다를 막아선 거대 장벽, 지역의 모습을 어떻게 바꿨을지, 또 주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지, 이승철 특파원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다로부터의 어떤 침입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해안가에 거대한 장벽이 들어섰습니다.
이 장벽 건너편이 바로 마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바닷가 쪽은 장벽으로 완전히 막혀 있습니다.
[타바타/오후나토시 주민 :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이제 좀 안심이 되죠."]
지진해일로 시 전체 인구의 10%인 1,800여 명이 숨진 리쿠젠다카다 시.
8년이 지났지만 주민들은 그날의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노시타/리쿠젠다카다시 주민 : "다 떠내려가고 아무것도 남지를 않았었어요. 뭐 조그만 기척에도 눈이 떠져 버리고..."]
막대한 피해를 봤던 그해 가을, 바로 거대한 방조제 건설이 결정됐습니다.
소나무 7만 그루가 있던 해안가엔 울창했던 방풍림 대신 최고 높이 15m의 거대 장벽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건물 5층 높이죠. 공사는 2021년까지..."]
이와테 현을 포함한 일본 동북 지역 해안 295km에 장벽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건설기간 5년, 건설비만 13조 5천억 원에 이릅니다.
[나카무라/리쿠젠다카다시 방재대책감 : "실은 지금 방조제(해안 장벽)로도 완전히는 막을 수 없어요. 100~120년 정도에 한 번, 그러니까 일생 한 번 경험할 정도의 지진해일은 어느 정도(막을 수 있죠)."]
하지만 해변을 모두 장벽으로 막아버린 탓에 바닷가지만 바다가 분리된 낯선 풍경이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주민들과의 충분한 논의 없이, 환경도 고려하지 않고 서둘러 방조제를 올리다 보니 거대 구조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곤노/해안장벽 반대 측 주민 : "다른 선택지도 있는 거잖아요? 더 높은 곳으로 마을을 옮긴다든지, 그럼 비용도 그리 들지 않아요. 그러면서 경관을 보호할 수 있고..."]
100년 뒤 혹은 500년 뒤, 해안 장벽은 어떻게 평가될지, 자연의 힘을 막으려는 인간의 노력이 이젠 땅과 바다를 갈라놓고 있습니다.
이와테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무려 2만 명 넘는 희생자를 냈던 3.11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8년이 됐습니다.
피해가 극심했던 일본 동북지역의 해안가에는 아파트 5층 높이의 거대 장벽이, 무려 300㎞에 걸쳐 길게 들어서고 있는데요,
당시 큰 피해를 냈던 지진해일을 막기 위해서랍니다.
유례없이 바다를 막아선 거대 장벽, 지역의 모습을 어떻게 바꿨을지, 또 주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지, 이승철 특파원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다로부터의 어떤 침입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해안가에 거대한 장벽이 들어섰습니다.
이 장벽 건너편이 바로 마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바닷가 쪽은 장벽으로 완전히 막혀 있습니다.
[타바타/오후나토시 주민 :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이제 좀 안심이 되죠."]
지진해일로 시 전체 인구의 10%인 1,800여 명이 숨진 리쿠젠다카다 시.
8년이 지났지만 주민들은 그날의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노시타/리쿠젠다카다시 주민 : "다 떠내려가고 아무것도 남지를 않았었어요. 뭐 조그만 기척에도 눈이 떠져 버리고..."]
막대한 피해를 봤던 그해 가을, 바로 거대한 방조제 건설이 결정됐습니다.
소나무 7만 그루가 있던 해안가엔 울창했던 방풍림 대신 최고 높이 15m의 거대 장벽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건물 5층 높이죠. 공사는 2021년까지..."]
이와테 현을 포함한 일본 동북 지역 해안 295km에 장벽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건설기간 5년, 건설비만 13조 5천억 원에 이릅니다.
[나카무라/리쿠젠다카다시 방재대책감 : "실은 지금 방조제(해안 장벽)로도 완전히는 막을 수 없어요. 100~120년 정도에 한 번, 그러니까 일생 한 번 경험할 정도의 지진해일은 어느 정도(막을 수 있죠)."]
하지만 해변을 모두 장벽으로 막아버린 탓에 바닷가지만 바다가 분리된 낯선 풍경이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주민들과의 충분한 논의 없이, 환경도 고려하지 않고 서둘러 방조제를 올리다 보니 거대 구조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곤노/해안장벽 반대 측 주민 : "다른 선택지도 있는 거잖아요? 더 높은 곳으로 마을을 옮긴다든지, 그럼 비용도 그리 들지 않아요. 그러면서 경관을 보호할 수 있고..."]
100년 뒤 혹은 500년 뒤, 해안 장벽은 어떻게 평가될지, 자연의 힘을 막으려는 인간의 노력이 이젠 땅과 바다를 갈라놓고 있습니다.
이와테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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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기자 neo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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