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 ‘산후우울증’ 치료제 첫 승인

입력 2019.03.21 (06:44) 수정 2019.03.2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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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출산 후 여성들은 육아에 대한 부담감과 급격한 호르몬 변화로 산후우울증을 겪기도 하는데요. 심할 경우 자살 충동으로 이어지기도 하죠.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한 제약회사가 개발한 산후우울증 치료제를 승인했습니다.

항우울증이 아닌 산후우울증으로 특정한 치료제가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첫 사롑니다.

워싱턴에서 서지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출산의 축복과 동시에 찾아오는 육아 부담감은 산모에게 때론 스트레스로 작용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극복되지만, 급격한 호르몬 변화가 겹치면서 산후우울증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슬픔, 불안, 무기력한 감정으로 시작하다가 심할 경우 자해감이나 자녀에게 상해를 입힐 충동으로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미국에선 해마다 40만 명 정도의 산모들이 이렇게 산후우울증을 겪습니다.

그래서 산후우울증 치료법에 관심이 집중돼 왔지만 그동안 우울증 치료의 일환으로 국한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초의 산후우울증 치료제가 미 식품의약품안전청, FDA의 승인 관문을 넘어섰습니다.

산후우울증 치료제 ‘줄레소’는 정맥 내 주사젭니다.

산후우울증을 겪고 있는 산모 200여 명에게 이 약을 투여해 임상실험한 결과 절반 정도가 이틀 만에 "우울증이 사라졌다"고 답했고, 94%의 산모는 한 달 뒤 "과거 상태로 돌아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클 히긴스/바이오의약품 정책 전문가 : "의료시설에서 60시간 주입할 경우 짧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며칠 내에 산후우울증 개선이 가능합니다."]

다만, '줄레소'의 보험을 적용하지 않은 가격이 3만 4천 달러, 우리 돈 3천 8백만원 정도 되는 것은 산후우울증을 겪고 있는 산모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 투여받은 환자들 중 일부는 졸림, 안면홍조, 의식 상실 등 부작용을 겪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산후우울증 치료제를 투여받는 산모는 맥박산소 측정을 받는 등 꾸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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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FDA, ‘산후우울증’ 치료제 첫 승인
    • 입력 2019-03-21 06:46:49
    • 수정2019-03-21 06: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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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출산 후 여성들은 육아에 대한 부담감과 급격한 호르몬 변화로 산후우울증을 겪기도 하는데요. 심할 경우 자살 충동으로 이어지기도 하죠.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한 제약회사가 개발한 산후우울증 치료제를 승인했습니다.

항우울증이 아닌 산후우울증으로 특정한 치료제가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첫 사롑니다.

워싱턴에서 서지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출산의 축복과 동시에 찾아오는 육아 부담감은 산모에게 때론 스트레스로 작용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극복되지만, 급격한 호르몬 변화가 겹치면서 산후우울증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슬픔, 불안, 무기력한 감정으로 시작하다가 심할 경우 자해감이나 자녀에게 상해를 입힐 충동으로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미국에선 해마다 40만 명 정도의 산모들이 이렇게 산후우울증을 겪습니다.

그래서 산후우울증 치료법에 관심이 집중돼 왔지만 그동안 우울증 치료의 일환으로 국한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초의 산후우울증 치료제가 미 식품의약품안전청, FDA의 승인 관문을 넘어섰습니다.

산후우울증 치료제 ‘줄레소’는 정맥 내 주사젭니다.

산후우울증을 겪고 있는 산모 200여 명에게 이 약을 투여해 임상실험한 결과 절반 정도가 이틀 만에 "우울증이 사라졌다"고 답했고, 94%의 산모는 한 달 뒤 "과거 상태로 돌아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클 히긴스/바이오의약품 정책 전문가 : "의료시설에서 60시간 주입할 경우 짧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며칠 내에 산후우울증 개선이 가능합니다."]

다만, '줄레소'의 보험을 적용하지 않은 가격이 3만 4천 달러, 우리 돈 3천 8백만원 정도 되는 것은 산후우울증을 겪고 있는 산모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 투여받은 환자들 중 일부는 졸림, 안면홍조, 의식 상실 등 부작용을 겪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산후우울증 치료제를 투여받는 산모는 맥박산소 측정을 받는 등 꾸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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