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군부, 총선 2위에도 재집권 확실시

입력 2019.03.25 (12:31) 수정 2019.03.2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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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4년 군부 쿠데타 이후 처음 실시된 태국 총선에서 군부 정권의 재집권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탁신계 푸어타이당이 근소한 차이로 1위를 차지했지만 군부가 전원 지명하는 상원 덕분에 군부 정권의 연장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방콕 유석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공주의 총리 후보 출마 여파로 탁신계 정당 하나가 해산되는 우여곡절 끝에 어제 치러진 태국 총선.

군부정권의 연장이냐, 민주주의로의 복귀냐를 두고 관심이 집중됐지만 개표 결과 군부의 재집권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500명을 뽑는 하원 선거에서 개표율 93%를 기준으로 탁신계 정당인 푸어타이 당이 130석을 확보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친군부정당인 팔랑 쁘라차랏당은 120석을 확보해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 정당 득표수에서는 친군부정당이 오히려 푸어타이당을 앞선 상황입니다.

2001년 이후 모든 선거에서 승리해온 탁신 전총리 계열의 푸어타이당은 1당이 되더라도 집권에는 실패할 것으로 보입니다.

총리 선출에는 상원과 하원이 참여하는데, 상원 250석 모두를 군부가 지명하기 때문에 친군부정당은 하원에서 126표만 얻으면 재집권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우타마 사바나야마/친군부 정당 대표 : "아직 최종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우리 팔랑쁘라차랏당은 지금까지의 결과에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푸어타이당은 군부 정권 5년간의 경제실정을 공격하며 민주주의의 회복을 외쳤지만 유권자들은 군부정권의 안정 논리에 더 마음이 움직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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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군부, 총선 2위에도 재집권 확실시
    • 입력 2019-03-25 12:33:16
    • 수정2019-03-25 13:02:35
    뉴스 12
[앵커]

2014년 군부 쿠데타 이후 처음 실시된 태국 총선에서 군부 정권의 재집권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탁신계 푸어타이당이 근소한 차이로 1위를 차지했지만 군부가 전원 지명하는 상원 덕분에 군부 정권의 연장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방콕 유석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공주의 총리 후보 출마 여파로 탁신계 정당 하나가 해산되는 우여곡절 끝에 어제 치러진 태국 총선.

군부정권의 연장이냐, 민주주의로의 복귀냐를 두고 관심이 집중됐지만 개표 결과 군부의 재집권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500명을 뽑는 하원 선거에서 개표율 93%를 기준으로 탁신계 정당인 푸어타이 당이 130석을 확보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친군부정당인 팔랑 쁘라차랏당은 120석을 확보해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 정당 득표수에서는 친군부정당이 오히려 푸어타이당을 앞선 상황입니다.

2001년 이후 모든 선거에서 승리해온 탁신 전총리 계열의 푸어타이당은 1당이 되더라도 집권에는 실패할 것으로 보입니다.

총리 선출에는 상원과 하원이 참여하는데, 상원 250석 모두를 군부가 지명하기 때문에 친군부정당은 하원에서 126표만 얻으면 재집권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우타마 사바나야마/친군부 정당 대표 : "아직 최종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우리 팔랑쁘라차랏당은 지금까지의 결과에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푸어타이당은 군부 정권 5년간의 경제실정을 공격하며 민주주의의 회복을 외쳤지만 유권자들은 군부정권의 안정 논리에 더 마음이 움직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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