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잃은 어머니의 9주기…“천안함 피격, 하루도 잊은 적 없어”

입력 2019.03.25 (19:24) 수정 2019.03.2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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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이면 천안함이 피격된 지 꼭 9년이 됩니다.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기 때문일까요 추모 열기는 예전같지 않은데요.

하지만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절절한 슬픔은 아직도 9년 전 그날에 머물러 있다고 합니다.

김지숙 기자가 천안함 막내였던 희생자 어머니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올해도 어김없이 그 날이 찾아옵니다.

일병 장철희.

천안함 막내로, 배치된 지 보름만에 순직했습니다.

지난 9년 동안 하루도 잊은 적 없는 내 아들입니다.

[원용이/故 장철희 일병 어머니 : "미안하고 사랑하고 잘 지내기를 바란다."]

가슴이 에이는 듯한 아픔은 여전한데 올해는 유난히 더 쓸쓸합니다.

[원용이/故 장철희 일병 어머니 : "많이 잊혀진 거 같아서 올해 같을 때는 특히나 더 가슴 아프고."]

천안함 희생자에 대한 관심이 식으면서 지난해부턴 재단후원금도 뚝 떨어졌습니다.

올해도 잊지 않고 찾아온 아들의 군대 동기가 어머니에겐 유일한 위안입니다.

아들처럼 여기고 4년 동안 대학 등록금도 지원했습니다.

[전환수/천안함 생존장병 : "아들처럼 챙겨주시는게 있으세요. 학교 다닐 때부터 해서."]

[원용이/故 장철희 일병 어머니 : "장병 애들이 졸업을 할 때 '아 저희 철희도 졸업을 같이 시켰구나' 그런 생각으로 위안이 많이 됐던 거 같아요."]

철도 기관사를 꿈꿨던 아들,

살았더라면 지금쯤 동기들처럼 졸업해 기관사의 꿈을 이뤘을지 모릅니다.

치워놓은 사진들을 다시 꺼내 보며 흐르는 눈물을 닦는 어머니.

천안함 피격 9년, 어머니의 아픔은 조금도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원용이/故 장철희 일병 어머니 : "어떨 때는 가슴에 묻는다는 것도 거짓말인 거 같아요."]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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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내 잃은 어머니의 9주기…“천안함 피격, 하루도 잊은 적 없어”
    • 입력 2019-03-25 19:26:39
    • 수정2019-03-25 19:56:53
    뉴스 7
[앵커]

내일이면 천안함이 피격된 지 꼭 9년이 됩니다.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기 때문일까요 추모 열기는 예전같지 않은데요.

하지만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절절한 슬픔은 아직도 9년 전 그날에 머물러 있다고 합니다.

김지숙 기자가 천안함 막내였던 희생자 어머니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올해도 어김없이 그 날이 찾아옵니다.

일병 장철희.

천안함 막내로, 배치된 지 보름만에 순직했습니다.

지난 9년 동안 하루도 잊은 적 없는 내 아들입니다.

[원용이/故 장철희 일병 어머니 : "미안하고 사랑하고 잘 지내기를 바란다."]

가슴이 에이는 듯한 아픔은 여전한데 올해는 유난히 더 쓸쓸합니다.

[원용이/故 장철희 일병 어머니 : "많이 잊혀진 거 같아서 올해 같을 때는 특히나 더 가슴 아프고."]

천안함 희생자에 대한 관심이 식으면서 지난해부턴 재단후원금도 뚝 떨어졌습니다.

올해도 잊지 않고 찾아온 아들의 군대 동기가 어머니에겐 유일한 위안입니다.

아들처럼 여기고 4년 동안 대학 등록금도 지원했습니다.

[전환수/천안함 생존장병 : "아들처럼 챙겨주시는게 있으세요. 학교 다닐 때부터 해서."]

[원용이/故 장철희 일병 어머니 : "장병 애들이 졸업을 할 때 '아 저희 철희도 졸업을 같이 시켰구나' 그런 생각으로 위안이 많이 됐던 거 같아요."]

철도 기관사를 꿈꿨던 아들,

살았더라면 지금쯤 동기들처럼 졸업해 기관사의 꿈을 이뤘을지 모릅니다.

치워놓은 사진들을 다시 꺼내 보며 흐르는 눈물을 닦는 어머니.

천안함 피격 9년, 어머니의 아픔은 조금도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원용이/故 장철희 일병 어머니 : "어떨 때는 가슴에 묻는다는 것도 거짓말인 거 같아요."]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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