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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승강기 작업하다 추락…안전 ‘빨간불’
입력 2019.03.29 (08:32) 수정 2019.03.29 (09:01)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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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아파트나 건물에는 대부분 엘리베이터, 승강기가 있죠.

하루종일 한번도 안 타고 지내기 쉽지 않은데요.

승강기 공사를 하던 근로자 2명이 추락해 숨졌습니다.

당시 안전 장치가 제대로 갖춰졌냐, 규정을 어기지는 않았냐, 여러 지적이 나오는데요.

승객이 아닌 전문가들이 숨진 이 사건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지금부터 따라가 보시죠.

[리포트]

어제 오후, 부산의 한 아파트.

안전모를 쓴 관계자들이 엘리베이터 안을 유심히 살펴봅니다.

엘리베이터 교체 작업을 하다 추락해 숨진 34살 장 모 씨와 32살 강 모 씨의 가족들도 보입니다.

[故 장OO 씨 형/음성변조 : "현장 감식한다고 그래서 어떻게 하나 보고 저희도 현장 보고 싶으니까. 동생이 어떻게 작업했나 보고 싶어서 왔는데. 없는 소지품도 찾아야 하고 그런 것 때문에 왔어요."]

사고 현장을 직접 확인하러 왔지만 죽음 자체가 믿기지 않습니다.

[故 장OO 씨 형/음성변조 : "안 믿기죠. 하루 이틀 일하는 것도 아니고 10년 이상 하는 일인데 이렇게 사고가 났다는 게 믿기지도 않고…."]

사고 현장에서 찾은 아들의 소지품을 손에 꼭 쥔 어머니.

[故 강OO 씨 어머니/음성변조 : "우리 아들 옷. 지갑하고 휴대폰이 속에 다행히 있더라고요. 마지막 옷이라서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이거 보니까 실감이 안 나잖아요."]

어느날 갑자기 떠난 아들.

[故 강OO 씨 어머니/음성변조 : "거기서 떨어졌을 때 얼마나 무서웠을까 엄마 생각나서 어떻게 죽었을까 생각밖에 안 들어요. 못 보니까 속상하고 불러 볼 수가 없으니까 속상하고 만지고 싶은데 만질 수도 없고…."]

날벼락같은 사고 소식이 전해진 건 그제 오후였습니다.

[故 장OO 씨 형/음성변조 : "제수씨한테 전화가 왔더라고요. 연락이 안 된다고. 사고 기사를 확인했고 그때도 현실 부정을 했죠. 동생은 아닐 거야. (확인하니까) 동생 이름이 떴더라고요."]

[故 강OO 씨 동생/음성변조 : "전화를 처음 받고 나서 높은 데서 떨어졌다고 얘기를 들었어요. 좀 높은데서 떨어졌나보다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10분 정도 있다가 다시 전화를 받았는데 그때 돌아가셨다고 얘기를 들어서…."]

이 아파트는 설치 20년이 넘은 승강기 교체 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노후화되어서 오래되어서 교체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제 오후 아파트 17층에서 장 씨와 강 씨가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요.

[최해영/부산 해운대경찰서 형사과장 : "17층에 신규 엘리베이터를 고정시키고 새로운 로프를 엘리베이터에 연결하기 위해서 그 엘리베이터 지붕 위에 올라가서 작업 중이였는데…."]

그런데,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1층으로 추락했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거실에 앉아 있으니까 '우르르' 하더니 '쾅 ' 떨어지는 소리 났어요. 집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 그 큰 게 '쾅'하고 떨어지니까 어찌나 집이 울리던지…."]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쿵' 끌고 내려오는 소리가 나다가 세게 박는 소리 '쿵' 하는 거. 아주 무겁게."]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진 승강기.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두 사람을 구조했지만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경비 아저씨도 오고 119에서도 오고 이렇게 열어보더니 "숨을 안 쉬네." 하더라고…."]

엘리베이터 교체 작업은 중단된 상태.

사고 현장엔 누군가가 갖다놓은 애도의 꽃다발만 남아 있는데요.

주민들도 불편함보단 안타까움이 앞섭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꽃까지 갖다놨던데 안타깝지. 젊은 사람이 30대 초반에…."]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힘들겠다는 생각은 좀 하고 있었죠. 지나다니면서. 많이 안타깝죠. 이런 일이 없어야 하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지 참 안타깝습니다."]

사고 당시, 이들은 안전모 등 안전 장비는 갖추고 있었습니다.

작업을 위해 고정시켰던 안전장치를 경찰은 일단 의심하고 있습니다.

[최해영/부산 해운대경찰서 형사과장 : "새로운 엘리베이터를 매달아 놓은 안전고리가 너무 부실한 고리예요. 17층 높이의 고소 작업을 하면 안전 고리를 걸어서 엘리베이터가 추락하더라도 작업자는 추락이 안되게 하는 장치를 해놔야 하는데 그게 다 안 되어있기 때문에 엘리베이터가 추락하면서 작업자까지 같이 추락한…."]

아울러, 이번 사고의 책임 소재 문제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관리업체지만, 대부분의 관리 보수는 다시 하청을 받은 중소기업 소속 기사들 담당이었습니다.

숨진 두 사람이 소속된 회사도 이 대기업의 협력업체.

경찰은 두 회사의 계약내용 등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해영/부산 해운대경찰서 형사과장 : "아파트 관리사무소하고 교체하는 업체가 직접계약을 해서 계약 내용이 지금 거의 구술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파악하는데 좀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계약 내용 파악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지난달 21일에도 승강기 정비를 하던 49살 정모 씨가 작업 도중 추락한 뒤 17일 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최근 잇따라 지적되고 있죠.

2인 1조 근무수칙은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승강기 정비기사로 일했던 강모 씨의 동생, 이런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故 강OO 씨 동생/음성변조 : "떨어져 죽을 위험, 위에서 뭐가 떨어져서 머리에 맞고 쓰러질 위험, 그런 위험이 다분한 직장인 건 확실해요. 저층에서 작업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갑작스러운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바람은 이렇습니다.

[故장OO 씨 형/음성변조 : "저한테도 잘했고 부모님한테도 잘했고. 좋은 동생이에요. 어떻게 사고가 났는지만 정확히 밝혀 주셨으면 좋겠어요."]

지하철 구의역 사고와 태안 화력발전소 사고 등으로 이제 낯설지 않은 '위험의 위주화'.

하루라도 없어서는 안 되는 승강기, 그 안전을 담당하는 근로자들은 정작 안전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승강기 작업하다 추락…안전 ‘빨간불’
    • 입력 2019-03-29 08:38:55
    • 수정2019-03-29 09:01:19
    아침뉴스타임
[기자]

아파트나 건물에는 대부분 엘리베이터, 승강기가 있죠.

하루종일 한번도 안 타고 지내기 쉽지 않은데요.

승강기 공사를 하던 근로자 2명이 추락해 숨졌습니다.

당시 안전 장치가 제대로 갖춰졌냐, 규정을 어기지는 않았냐, 여러 지적이 나오는데요.

승객이 아닌 전문가들이 숨진 이 사건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지금부터 따라가 보시죠.

[리포트]

어제 오후, 부산의 한 아파트.

안전모를 쓴 관계자들이 엘리베이터 안을 유심히 살펴봅니다.

엘리베이터 교체 작업을 하다 추락해 숨진 34살 장 모 씨와 32살 강 모 씨의 가족들도 보입니다.

[故 장OO 씨 형/음성변조 : "현장 감식한다고 그래서 어떻게 하나 보고 저희도 현장 보고 싶으니까. 동생이 어떻게 작업했나 보고 싶어서 왔는데. 없는 소지품도 찾아야 하고 그런 것 때문에 왔어요."]

사고 현장을 직접 확인하러 왔지만 죽음 자체가 믿기지 않습니다.

[故 장OO 씨 형/음성변조 : "안 믿기죠. 하루 이틀 일하는 것도 아니고 10년 이상 하는 일인데 이렇게 사고가 났다는 게 믿기지도 않고…."]

사고 현장에서 찾은 아들의 소지품을 손에 꼭 쥔 어머니.

[故 강OO 씨 어머니/음성변조 : "우리 아들 옷. 지갑하고 휴대폰이 속에 다행히 있더라고요. 마지막 옷이라서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이거 보니까 실감이 안 나잖아요."]

어느날 갑자기 떠난 아들.

[故 강OO 씨 어머니/음성변조 : "거기서 떨어졌을 때 얼마나 무서웠을까 엄마 생각나서 어떻게 죽었을까 생각밖에 안 들어요. 못 보니까 속상하고 불러 볼 수가 없으니까 속상하고 만지고 싶은데 만질 수도 없고…."]

날벼락같은 사고 소식이 전해진 건 그제 오후였습니다.

[故 장OO 씨 형/음성변조 : "제수씨한테 전화가 왔더라고요. 연락이 안 된다고. 사고 기사를 확인했고 그때도 현실 부정을 했죠. 동생은 아닐 거야. (확인하니까) 동생 이름이 떴더라고요."]

[故 강OO 씨 동생/음성변조 : "전화를 처음 받고 나서 높은 데서 떨어졌다고 얘기를 들었어요. 좀 높은데서 떨어졌나보다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10분 정도 있다가 다시 전화를 받았는데 그때 돌아가셨다고 얘기를 들어서…."]

이 아파트는 설치 20년이 넘은 승강기 교체 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노후화되어서 오래되어서 교체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제 오후 아파트 17층에서 장 씨와 강 씨가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요.

[최해영/부산 해운대경찰서 형사과장 : "17층에 신규 엘리베이터를 고정시키고 새로운 로프를 엘리베이터에 연결하기 위해서 그 엘리베이터 지붕 위에 올라가서 작업 중이였는데…."]

그런데,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1층으로 추락했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거실에 앉아 있으니까 '우르르' 하더니 '쾅 ' 떨어지는 소리 났어요. 집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 그 큰 게 '쾅'하고 떨어지니까 어찌나 집이 울리던지…."]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쿵' 끌고 내려오는 소리가 나다가 세게 박는 소리 '쿵' 하는 거. 아주 무겁게."]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진 승강기.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두 사람을 구조했지만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경비 아저씨도 오고 119에서도 오고 이렇게 열어보더니 "숨을 안 쉬네." 하더라고…."]

엘리베이터 교체 작업은 중단된 상태.

사고 현장엔 누군가가 갖다놓은 애도의 꽃다발만 남아 있는데요.

주민들도 불편함보단 안타까움이 앞섭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꽃까지 갖다놨던데 안타깝지. 젊은 사람이 30대 초반에…."]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힘들겠다는 생각은 좀 하고 있었죠. 지나다니면서. 많이 안타깝죠. 이런 일이 없어야 하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지 참 안타깝습니다."]

사고 당시, 이들은 안전모 등 안전 장비는 갖추고 있었습니다.

작업을 위해 고정시켰던 안전장치를 경찰은 일단 의심하고 있습니다.

[최해영/부산 해운대경찰서 형사과장 : "새로운 엘리베이터를 매달아 놓은 안전고리가 너무 부실한 고리예요. 17층 높이의 고소 작업을 하면 안전 고리를 걸어서 엘리베이터가 추락하더라도 작업자는 추락이 안되게 하는 장치를 해놔야 하는데 그게 다 안 되어있기 때문에 엘리베이터가 추락하면서 작업자까지 같이 추락한…."]

아울러, 이번 사고의 책임 소재 문제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관리업체지만, 대부분의 관리 보수는 다시 하청을 받은 중소기업 소속 기사들 담당이었습니다.

숨진 두 사람이 소속된 회사도 이 대기업의 협력업체.

경찰은 두 회사의 계약내용 등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해영/부산 해운대경찰서 형사과장 : "아파트 관리사무소하고 교체하는 업체가 직접계약을 해서 계약 내용이 지금 거의 구술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파악하는데 좀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계약 내용 파악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지난달 21일에도 승강기 정비를 하던 49살 정모 씨가 작업 도중 추락한 뒤 17일 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최근 잇따라 지적되고 있죠.

2인 1조 근무수칙은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승강기 정비기사로 일했던 강모 씨의 동생, 이런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故 강OO 씨 동생/음성변조 : "떨어져 죽을 위험, 위에서 뭐가 떨어져서 머리에 맞고 쓰러질 위험, 그런 위험이 다분한 직장인 건 확실해요. 저층에서 작업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갑작스러운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바람은 이렇습니다.

[故장OO 씨 형/음성변조 : "저한테도 잘했고 부모님한테도 잘했고. 좋은 동생이에요. 어떻게 사고가 났는지만 정확히 밝혀 주셨으면 좋겠어요."]

지하철 구의역 사고와 태안 화력발전소 사고 등으로 이제 낯설지 않은 '위험의 위주화'.

하루라도 없어서는 안 되는 승강기, 그 안전을 담당하는 근로자들은 정작 안전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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