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근무’ 환경미화원, 음주 뺑소니에 참변…사이드 미러에 덜미

입력 2019.03.29 (19:25) 수정 2019.03.2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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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술을 마신 채 운전을 하다 사람을 치고 그대로 달아난 50대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고 피해자는 야간근무를 하던 환경미화원으로 사고 이틀 만에 결국 숨졌습니다.

보도에 양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밤길을 달리던 SUV 차량.

갓길에 서 있는 환경미화차량과 환경미화원을 보지 못하고 잇따라 부딪힙니다.

그러나, 운전자는 아무런 조치 없이 그대로 차를 몰았습니다.

사고 피해자는 야간 근무를 하던 환경미화원 54살 한 모 씨로,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이틀 뒤 결국 숨졌습니다.

지난 19일 밤 10시쯤 서울 관악구의 한 도로에서 난 사고였습니다.

경찰이 이곳 바닥에서 사고 당시 충격으로 떨어진 사이드 미러를 발견하면서, 운전자는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사이드 미러가 부러진 차량을 추적한 끝에, 한 아파트에서 이 차량을 발견하고 운전자 52살 박 모씨를 붙잡았습니다.

사고 후 3시간 만입니다.

경찰조사 결과 서울의 모 은행 부지점장인 박 씨는 직원들과 회식을 마치고 귀가길에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 씨는 "사람을 친 줄 몰랐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 분석 결과 박 씨가 사람을 친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강희수/관악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블랙박스를 보면, 피해자를 차량 전면으로 충격한 장면이 명확히 나와서 몰랐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됩니다."]

경찰은 또, 박 씨가 사고 충격으로 꺾인 조수석 보조거울을 바로 세우는 등 증거를 없애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박 씨를 뺑소니 혐의로 구속한 뒤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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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간 근무’ 환경미화원, 음주 뺑소니에 참변…사이드 미러에 덜미
    • 입력 2019-03-29 19:27:30
    • 수정2019-03-29 19:42:58
    뉴스 7
[앵커]

술을 마신 채 운전을 하다 사람을 치고 그대로 달아난 50대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고 피해자는 야간근무를 하던 환경미화원으로 사고 이틀 만에 결국 숨졌습니다.

보도에 양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밤길을 달리던 SUV 차량.

갓길에 서 있는 환경미화차량과 환경미화원을 보지 못하고 잇따라 부딪힙니다.

그러나, 운전자는 아무런 조치 없이 그대로 차를 몰았습니다.

사고 피해자는 야간 근무를 하던 환경미화원 54살 한 모 씨로,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이틀 뒤 결국 숨졌습니다.

지난 19일 밤 10시쯤 서울 관악구의 한 도로에서 난 사고였습니다.

경찰이 이곳 바닥에서 사고 당시 충격으로 떨어진 사이드 미러를 발견하면서, 운전자는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사이드 미러가 부러진 차량을 추적한 끝에, 한 아파트에서 이 차량을 발견하고 운전자 52살 박 모씨를 붙잡았습니다.

사고 후 3시간 만입니다.

경찰조사 결과 서울의 모 은행 부지점장인 박 씨는 직원들과 회식을 마치고 귀가길에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 씨는 "사람을 친 줄 몰랐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 분석 결과 박 씨가 사람을 친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강희수/관악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블랙박스를 보면, 피해자를 차량 전면으로 충격한 장면이 명확히 나와서 몰랐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됩니다."]

경찰은 또, 박 씨가 사고 충격으로 꺾인 조수석 보조거울을 바로 세우는 등 증거를 없애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박 씨를 뺑소니 혐의로 구속한 뒤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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