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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피하자”…발 디딜 틈 없던 강남 클럽·술집 ‘썰렁’
입력 2019.04.01 (12:15) 수정 2019.04.01 (12:27) 뉴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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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발 디딜 틈 없던 불야성의 동네, 서울 강남의 클럽과 술집 거리.

불황에도 버텼던 강남 술집들이 지금은 예약 없이도 갈 수 있을 만큼 썰렁하다고 합니다.

버닝썬 여파로 사회적인 시선이 안 좋아진 데다 단속도 심해져서인데요.

그러면 단속은 잘 되고 있을까요?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명품 가게들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의 한 사거리 환한 영문 간판이 눈에 띄는 2층 술집.

칵테일과 와인을 주로 파는 고급 술집으로 가수 데니안이 한때 등기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홍보에 나서기도 한 곳입니다.

2층으로 이어진 계단을 따라 올라가 봤습니다.

지금 시간이 저녁 9시인데요,

평소 같았으면 한창 영업할 시간인데 지금은 어찌 된 일인지 버튼을 눌러도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언제부터 문을 닫았을까.

[주변 관계자/음성변조 : "안 한다니까요. 거기. (장사 안 해요? 언제부터요?) 구정(설날) 전부터."]

지난해 여름 해당 업소가 인터넷에 올린 홍보 영상입니다.

전문 DJ가 음악을 틀며 흥을 돋우자 손님들은 매장 안에서 춤을 춥니다.

드럼을 치는 연주자도 보입니다.

술 마시고 춤을 추는 클럽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이 업소의 건축물대장과 인허가 사항을 확인해봤습니다.

신고 업종은 '일반음식점'.

술은 팔 수 있지만 춤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등기부등본에 나온 업소 대표의 집 주소로 찾아가 봤습니다.

끝내 만날 수 없었습니다.

'버닝썬' 사건 등으로 경찰과 구청의 단속이 강화되자 당분간 문을 닫고 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술집들이 유흥주점이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춤이 가능한 유흥주점은 허가받기가 까다롭고, 세금도 일반음식점보다 2배 이상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취재진이 청담동 술집 10곳을 골라 과거 홍보 영상과 이용자 후기 등을 토대로 확인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해 놓고 춤까지 추도록 한 것으로 의심되는 업소는 청담동에서만 5곳.

[술집 관계자/음성변조 : "모든 제재를 하는데 어떻게 문을 열어요? 가게가. 맞죠? 손님이 (춤추려고) 일어나면 '앉아라' 이래요?"]

하지만 행정당국의 단속 실적은 신통치 않습니다.

3월 한달 간 강남구청이 점검에 나선 결과 불법 영업이 의심되는 술집 27곳 가운데 실제 적발된 가게는 5곳에 그쳤습니다.

문을 닫아 버리면 불법이 의심돼도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다.

[서울 강남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소나기 피해 간다고 지금 장사를 안 하고 있을 거예요 몇 군데는. (점검을) 강제로 할 수는 없죠. 자기들이 문을 안 열었는데 어떻게 적발을 해요."]

문 연 곳만을 대상으로 한 점검과 단속, 그리고 이미 문 닫은 술집과 사라진 사장님.

강남 클럽 사태가 불거진 이후 부랴부랴 이뤄진 행정당국의 일제 단속이 그리 미덥지 않은 이유입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 “소나기 피하자”…발 디딜 틈 없던 강남 클럽·술집 ‘썰렁’
    • 입력 2019-04-01 12:18:03
    • 수정2019-04-01 12:27:30
    뉴스 12
[앵커]

발 디딜 틈 없던 불야성의 동네, 서울 강남의 클럽과 술집 거리.

불황에도 버텼던 강남 술집들이 지금은 예약 없이도 갈 수 있을 만큼 썰렁하다고 합니다.

버닝썬 여파로 사회적인 시선이 안 좋아진 데다 단속도 심해져서인데요.

그러면 단속은 잘 되고 있을까요?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명품 가게들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의 한 사거리 환한 영문 간판이 눈에 띄는 2층 술집.

칵테일과 와인을 주로 파는 고급 술집으로 가수 데니안이 한때 등기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홍보에 나서기도 한 곳입니다.

2층으로 이어진 계단을 따라 올라가 봤습니다.

지금 시간이 저녁 9시인데요,

평소 같았으면 한창 영업할 시간인데 지금은 어찌 된 일인지 버튼을 눌러도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언제부터 문을 닫았을까.

[주변 관계자/음성변조 : "안 한다니까요. 거기. (장사 안 해요? 언제부터요?) 구정(설날) 전부터."]

지난해 여름 해당 업소가 인터넷에 올린 홍보 영상입니다.

전문 DJ가 음악을 틀며 흥을 돋우자 손님들은 매장 안에서 춤을 춥니다.

드럼을 치는 연주자도 보입니다.

술 마시고 춤을 추는 클럽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이 업소의 건축물대장과 인허가 사항을 확인해봤습니다.

신고 업종은 '일반음식점'.

술은 팔 수 있지만 춤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등기부등본에 나온 업소 대표의 집 주소로 찾아가 봤습니다.

끝내 만날 수 없었습니다.

'버닝썬' 사건 등으로 경찰과 구청의 단속이 강화되자 당분간 문을 닫고 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술집들이 유흥주점이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춤이 가능한 유흥주점은 허가받기가 까다롭고, 세금도 일반음식점보다 2배 이상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취재진이 청담동 술집 10곳을 골라 과거 홍보 영상과 이용자 후기 등을 토대로 확인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해 놓고 춤까지 추도록 한 것으로 의심되는 업소는 청담동에서만 5곳.

[술집 관계자/음성변조 : "모든 제재를 하는데 어떻게 문을 열어요? 가게가. 맞죠? 손님이 (춤추려고) 일어나면 '앉아라' 이래요?"]

하지만 행정당국의 단속 실적은 신통치 않습니다.

3월 한달 간 강남구청이 점검에 나선 결과 불법 영업이 의심되는 술집 27곳 가운데 실제 적발된 가게는 5곳에 그쳤습니다.

문을 닫아 버리면 불법이 의심돼도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다.

[서울 강남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소나기 피해 간다고 지금 장사를 안 하고 있을 거예요 몇 군데는. (점검을) 강제로 할 수는 없죠. 자기들이 문을 안 열었는데 어떻게 적발을 해요."]

문 연 곳만을 대상으로 한 점검과 단속, 그리고 이미 문 닫은 술집과 사라진 사장님.

강남 클럽 사태가 불거진 이후 부랴부랴 이뤄진 행정당국의 일제 단속이 그리 미덥지 않은 이유입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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