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만 사겠다”…세금 낭비 공공기관 입찰관행 여전
입력 2019.04.13 (06:35)
수정 2019.04.14 (09: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컴퓨터의 성능을 좌우하는 중앙처리장치, CPU.
전 세계적으로 인텔과 AMD, 두 곳에서 만드는데요.
하지만, 우리나라 공공 입찰 시장에선 인텔 제품이 99%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가격도 높은 편인데 인텔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컴퓨터 핵심부품인 CPU는 인텔과 AMD가 국내 시장을 양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공조달 시장에선 사실상 인텔이 독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AMD의 납품 비중은 단 0.5%.
99%가 인텔 제품이었습니다.
입찰 공고부터 문제였습니다.
대놓고 인텔 제품명을 적어놓거나, 인텔 제품만 충족할 수 있는 사양을 적어냈습니다.
군과 경찰은 물론, 지자체와 교육청까지 판박입니다.
[경남 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회의할 때 AMD에 대해서는 이렇게 막 언급이 되지 않았던 걸로 제가 지금 기억이 되거든요."]
AMD는 아예 검토도 안 했다는 건데, 가격을 따져보면 납득하기 더 힘듭니다.
지난해 공공기관에 가장 많이 납품된 인텔 제품과 비슷한 성능의 AMD 제품을 따져보면, AMD 제품이 12만 원 정도 쌉니다.
모두 27만 대였으니까 단순 계산으로도 330억 원을 아낄 수 있었단 얘깁니다.
이 때문에 기획재정부도 2016년 두 회사 제품을 입찰 규격서에 함께 적으라고 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각 기관은 안정성을 이유로 내세웁니다.
[전남 여수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테스트가 돼야지 저희도, 수요하는 쪽에서도 구매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은 (들어요)."]
하지만 일부 기관은 AMD 측에서 테스트용 컴퓨터를 보내려 해도 거부했습니다.
사실상 업무 편의상 특정 업체의 제품만 사고 있는 겁니다.
[경찰청 관계자/음성변조 : "누가 쓰는 데 AMD를. 이런 레퍼런스(사용한 예)가 있느냐 없느냐, 이런 것들도 사실 저희 쪽에선 영향을 받으니까."]
변화를 기피하는 공공기관의 안일한 행정 속에 예산 낭비가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컴퓨터의 성능을 좌우하는 중앙처리장치, CPU.
전 세계적으로 인텔과 AMD, 두 곳에서 만드는데요.
하지만, 우리나라 공공 입찰 시장에선 인텔 제품이 99%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가격도 높은 편인데 인텔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컴퓨터 핵심부품인 CPU는 인텔과 AMD가 국내 시장을 양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공조달 시장에선 사실상 인텔이 독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AMD의 납품 비중은 단 0.5%.
99%가 인텔 제품이었습니다.
입찰 공고부터 문제였습니다.
대놓고 인텔 제품명을 적어놓거나, 인텔 제품만 충족할 수 있는 사양을 적어냈습니다.
군과 경찰은 물론, 지자체와 교육청까지 판박입니다.
[경남 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회의할 때 AMD에 대해서는 이렇게 막 언급이 되지 않았던 걸로 제가 지금 기억이 되거든요."]
AMD는 아예 검토도 안 했다는 건데, 가격을 따져보면 납득하기 더 힘듭니다.
지난해 공공기관에 가장 많이 납품된 인텔 제품과 비슷한 성능의 AMD 제품을 따져보면, AMD 제품이 12만 원 정도 쌉니다.
모두 27만 대였으니까 단순 계산으로도 330억 원을 아낄 수 있었단 얘깁니다.
이 때문에 기획재정부도 2016년 두 회사 제품을 입찰 규격서에 함께 적으라고 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각 기관은 안정성을 이유로 내세웁니다.
[전남 여수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테스트가 돼야지 저희도, 수요하는 쪽에서도 구매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은 (들어요)."]
하지만 일부 기관은 AMD 측에서 테스트용 컴퓨터를 보내려 해도 거부했습니다.
사실상 업무 편의상 특정 업체의 제품만 사고 있는 겁니다.
[경찰청 관계자/음성변조 : "누가 쓰는 데 AMD를. 이런 레퍼런스(사용한 예)가 있느냐 없느냐, 이런 것들도 사실 저희 쪽에선 영향을 받으니까."]
변화를 기피하는 공공기관의 안일한 행정 속에 예산 낭비가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인텔만 사겠다”…세금 낭비 공공기관 입찰관행 여전
-
- 입력 2019-04-13 06:37:05
- 수정2019-04-14 09:00:36
![](/data/news/2019/04/13/4179327_220.jpg)
[앵커]
컴퓨터의 성능을 좌우하는 중앙처리장치, CPU.
전 세계적으로 인텔과 AMD, 두 곳에서 만드는데요.
하지만, 우리나라 공공 입찰 시장에선 인텔 제품이 99%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가격도 높은 편인데 인텔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컴퓨터 핵심부품인 CPU는 인텔과 AMD가 국내 시장을 양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공조달 시장에선 사실상 인텔이 독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AMD의 납품 비중은 단 0.5%.
99%가 인텔 제품이었습니다.
입찰 공고부터 문제였습니다.
대놓고 인텔 제품명을 적어놓거나, 인텔 제품만 충족할 수 있는 사양을 적어냈습니다.
군과 경찰은 물론, 지자체와 교육청까지 판박입니다.
[경남 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회의할 때 AMD에 대해서는 이렇게 막 언급이 되지 않았던 걸로 제가 지금 기억이 되거든요."]
AMD는 아예 검토도 안 했다는 건데, 가격을 따져보면 납득하기 더 힘듭니다.
지난해 공공기관에 가장 많이 납품된 인텔 제품과 비슷한 성능의 AMD 제품을 따져보면, AMD 제품이 12만 원 정도 쌉니다.
모두 27만 대였으니까 단순 계산으로도 330억 원을 아낄 수 있었단 얘깁니다.
이 때문에 기획재정부도 2016년 두 회사 제품을 입찰 규격서에 함께 적으라고 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각 기관은 안정성을 이유로 내세웁니다.
[전남 여수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테스트가 돼야지 저희도, 수요하는 쪽에서도 구매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은 (들어요)."]
하지만 일부 기관은 AMD 측에서 테스트용 컴퓨터를 보내려 해도 거부했습니다.
사실상 업무 편의상 특정 업체의 제품만 사고 있는 겁니다.
[경찰청 관계자/음성변조 : "누가 쓰는 데 AMD를. 이런 레퍼런스(사용한 예)가 있느냐 없느냐, 이런 것들도 사실 저희 쪽에선 영향을 받으니까."]
변화를 기피하는 공공기관의 안일한 행정 속에 예산 낭비가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컴퓨터의 성능을 좌우하는 중앙처리장치, CPU.
전 세계적으로 인텔과 AMD, 두 곳에서 만드는데요.
하지만, 우리나라 공공 입찰 시장에선 인텔 제품이 99%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가격도 높은 편인데 인텔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컴퓨터 핵심부품인 CPU는 인텔과 AMD가 국내 시장을 양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공조달 시장에선 사실상 인텔이 독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AMD의 납품 비중은 단 0.5%.
99%가 인텔 제품이었습니다.
입찰 공고부터 문제였습니다.
대놓고 인텔 제품명을 적어놓거나, 인텔 제품만 충족할 수 있는 사양을 적어냈습니다.
군과 경찰은 물론, 지자체와 교육청까지 판박입니다.
[경남 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회의할 때 AMD에 대해서는 이렇게 막 언급이 되지 않았던 걸로 제가 지금 기억이 되거든요."]
AMD는 아예 검토도 안 했다는 건데, 가격을 따져보면 납득하기 더 힘듭니다.
지난해 공공기관에 가장 많이 납품된 인텔 제품과 비슷한 성능의 AMD 제품을 따져보면, AMD 제품이 12만 원 정도 쌉니다.
모두 27만 대였으니까 단순 계산으로도 330억 원을 아낄 수 있었단 얘깁니다.
이 때문에 기획재정부도 2016년 두 회사 제품을 입찰 규격서에 함께 적으라고 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각 기관은 안정성을 이유로 내세웁니다.
[전남 여수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테스트가 돼야지 저희도, 수요하는 쪽에서도 구매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은 (들어요)."]
하지만 일부 기관은 AMD 측에서 테스트용 컴퓨터를 보내려 해도 거부했습니다.
사실상 업무 편의상 특정 업체의 제품만 사고 있는 겁니다.
[경찰청 관계자/음성변조 : "누가 쓰는 데 AMD를. 이런 레퍼런스(사용한 예)가 있느냐 없느냐, 이런 것들도 사실 저희 쪽에선 영향을 받으니까."]
변화를 기피하는 공공기관의 안일한 행정 속에 예산 낭비가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
-
김민철 기자 mckim@kbs.co.kr
김민철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