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공감에도 협상 진전 불투명…김정은 대외권한 확대

입력 2019.04.14 (21:03) 수정 2019.04.1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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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북미 정상이 잇따라 3차 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의사를 주고받으며, 대화 의지를 확인했는데요,

하지만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최고 대표' 칭호를 얻는 등 권한을 강화한 점이 눈에 띄는데,

북미 협상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노이 회담 결렬 뒤 40여 일만에 북미 정상이 3차 회담 필요성을 공감하며 톱다운 방식의 대화가 지속될 수 있는 가능성은 남겨졌습니다,

하지만 양측 입장이 하노이 회담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아 협상에 진전이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숩니다.

미국은 일괄타결 방식을 북한은 단계적 해법을 고수하는 상황, 접점을 찾지 못하면 김정은 위원장이 3차 회담의 시한을 연말로 언급했듯 냉각기가 오래 갈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비핵화 협상 장기전을 앞두고 자신의 대외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집권 2기 체제 정비를 마무리했습니다.

최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최고 대표'란 새 칭호를 얻었는데, 김 위원장이 공식적인 국가의 대표 권한을 갖는 방향으로 헌법을 손 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최룡해/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를 전체 조선인민을 대표하고, 나라의 전반사업을 지도하는 국가의 최고 직책에..."]

제재 해제에 집착 않겠다는 의중을 반영한 듯 군중대회를 통해서도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 대외선전 매체는 제재 해제 대신 적대시 정책 철회 등을 미국에 촉구하는 등 새 협상 카드를 내밀기도 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제재를 푸는데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체제안전보장과 관련된 다양한 상응조치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지금 프레임을 바꾸려고 하고 있다..."]

북미가 여지를 남긴 협상 공간을 활용해 새로운 중재안을 마련해야 할 우리 정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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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화’ 공감에도 협상 진전 불투명…김정은 대외권한 확대
    • 입력 2019-04-14 21:04:32
    • 수정2019-04-14 21: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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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북미 정상이 잇따라 3차 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의사를 주고받으며, 대화 의지를 확인했는데요,

하지만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최고 대표' 칭호를 얻는 등 권한을 강화한 점이 눈에 띄는데,

북미 협상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노이 회담 결렬 뒤 40여 일만에 북미 정상이 3차 회담 필요성을 공감하며 톱다운 방식의 대화가 지속될 수 있는 가능성은 남겨졌습니다,

하지만 양측 입장이 하노이 회담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아 협상에 진전이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숩니다.

미국은 일괄타결 방식을 북한은 단계적 해법을 고수하는 상황, 접점을 찾지 못하면 김정은 위원장이 3차 회담의 시한을 연말로 언급했듯 냉각기가 오래 갈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비핵화 협상 장기전을 앞두고 자신의 대외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집권 2기 체제 정비를 마무리했습니다.

최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최고 대표'란 새 칭호를 얻었는데, 김 위원장이 공식적인 국가의 대표 권한을 갖는 방향으로 헌법을 손 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최룡해/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를 전체 조선인민을 대표하고, 나라의 전반사업을 지도하는 국가의 최고 직책에..."]

제재 해제에 집착 않겠다는 의중을 반영한 듯 군중대회를 통해서도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 대외선전 매체는 제재 해제 대신 적대시 정책 철회 등을 미국에 촉구하는 등 새 협상 카드를 내밀기도 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제재를 푸는데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체제안전보장과 관련된 다양한 상응조치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지금 프레임을 바꾸려고 하고 있다..."]

북미가 여지를 남긴 협상 공간을 활용해 새로운 중재안을 마련해야 할 우리 정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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