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운전자 307만 명…면허 반납은 아직 ‘걸음마’

입력 2019.04.14 (21:19) 수정 2019.04.1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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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가 꾸준히 늘고 있는 국내에서도 최근 운전면허를 반납하는 어르신들이 늘고 있지만 아직 미미한 수준입니다.

더구나 반납된 면허가 이미 사용하지 않는 ​이른바 '​장롱 면허'인 경우가 많아, 큰 효과를 보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여든 살의 김준기 할아버지.

30년 무사고 경력이지만 이젠 점점 운전에 자신이 없습니다.

[김준기/80/서울 수유동 : "나이가 들면 판단력이 좀 떨어져요. 그것을 이제 야간운전이나 비가 많이 올 때 그런 걸 느낍니다."]

고령화가 빨라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노인 운전자 교통사고가 늘고 있습니다.

사망사고의 경우 전체의 22%를 차지합니다.

[임명철/도로교통공단 고령 운전자 교육담당 교수 : "실제로 반응시간이 많이 좀 느리세요. 그래서 실제로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질 수도 있는 분들도 종종 계시는데...".]

운전을 포기하고 면허를 반납하는 노인도 늘고 있습니다.

3년 새 6배 이상 증가해 지난해 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65세 이상 운전자가 307만 명인 걸 고려하면 아직 미미합니다.

최근엔 지방자치단체들도 나섰습니다.

부산시에 이어 서울시도 지난달부터 면허 반납 노인 운전자에게 교통비 10만 원을 줍니다.

신청 2주 만에 반납자가 3천 명을 넘었습니다.

[박시영/85/서울 신월동 : "기억력도 잊어버리고 순간 동작이 뜨잖아요. 그런 게 남한테 피해 주고 이러니까 그래서 운전면허를 반납하게 됐죠"]

하지만 곧바로 사고 감소 효과를 거두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반납한 면허 중 상당수가 사용한 지 오래된 이른바 '장롱 면허'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인과 이웃의 안전을 위해 자신이 없어질 때 스스로 면허를 내놓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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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 운전자 307만 명…면허 반납은 아직 ‘걸음마’
    • 입력 2019-04-14 21:20:09
    • 수정2019-04-14 21:5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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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가 꾸준히 늘고 있는 국내에서도 최근 운전면허를 반납하는 어르신들이 늘고 있지만 아직 미미한 수준입니다.

더구나 반납된 면허가 이미 사용하지 않는 ​이른바 '​장롱 면허'인 경우가 많아, 큰 효과를 보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여든 살의 김준기 할아버지.

30년 무사고 경력이지만 이젠 점점 운전에 자신이 없습니다.

[김준기/80/서울 수유동 : "나이가 들면 판단력이 좀 떨어져요. 그것을 이제 야간운전이나 비가 많이 올 때 그런 걸 느낍니다."]

고령화가 빨라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노인 운전자 교통사고가 늘고 있습니다.

사망사고의 경우 전체의 22%를 차지합니다.

[임명철/도로교통공단 고령 운전자 교육담당 교수 : "실제로 반응시간이 많이 좀 느리세요. 그래서 실제로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질 수도 있는 분들도 종종 계시는데...".]

운전을 포기하고 면허를 반납하는 노인도 늘고 있습니다.

3년 새 6배 이상 증가해 지난해 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65세 이상 운전자가 307만 명인 걸 고려하면 아직 미미합니다.

최근엔 지방자치단체들도 나섰습니다.

부산시에 이어 서울시도 지난달부터 면허 반납 노인 운전자에게 교통비 10만 원을 줍니다.

신청 2주 만에 반납자가 3천 명을 넘었습니다.

[박시영/85/서울 신월동 : "기억력도 잊어버리고 순간 동작이 뜨잖아요. 그런 게 남한테 피해 주고 이러니까 그래서 운전면허를 반납하게 됐죠"]

하지만 곧바로 사고 감소 효과를 거두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반납한 면허 중 상당수가 사용한 지 오래된 이른바 '장롱 면허'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인과 이웃의 안전을 위해 자신이 없어질 때 스스로 면허를 내놓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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