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인천공항서 100일 넘게 노숙”…‘난민’이 되고 싶은 가족
입력 2019.04.15 (06:42) 수정 2019.04.15 (07:06) 뉴스광장 1부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앵커]

하루 평균 2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해외를 오가는 인천국제공항.

그런데 이곳에서 100일 넘게 노숙 생활을 하고 있는 한 가족이 있습니다.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온 루렌도 가족인데요.

최유경 기자가 이 가족을 직접 만나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하루 25만 명이 오가는 인천공항 제1 터미널.

한쪽 구석에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온 루렌도 가족 6명의 거처가 있습니다.

안전해지고 싶다는 바람 하나로 일주일 동안 날아온 한국.

[루렌도 은쿠카 : "저 역시 재판도 없이 감옥에 갇혀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없는 사이 아내는 집에서 성폭행을 당했고, 그래서 저는 정말 심각한 위협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인천공항 출입국은 루렌도 가족의 난민 심사 요청을 불허하고, 여권을 빼앗았습니다.

이 때문에 루렌도 가족은 강제 송환을 거부한 채 100일 넘게 공항에서 노숙 중입니다.

[루렌도 은쿠카 : "여기 온 이후 우리는 항상 같은 음식만 먹고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다시피 이렇게 노출된 곳에서 생활하다 보니 추위에 떨며 자기도 하고요."]

소파 6개를 이어붙인 임시 거처지만 아이들은 제법 잘 뛰어놉니다.

문제는 주변의 시선들, 도움을 주려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곱지만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루렌도 은쿠카 : "인사를 하고 싶어서 '안녕하세요'라고 했더니 아주 불쾌하게 '보기 싫으니까 여기서 나가'라는 식으로 답을 했습니다. 그럴 때는 정말 모욕적입니다."]

["불쌍하면 난민이냐! 국민이 더 불쌍하다!"]

지난 1월 루렌도 가족은 난민 심사를 받을 기회만이라도 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냈고, 법원은 이례적으로 가족 전원의 법정 출석을 허용했습니다.

소송의 쟁점은 이들을 '진짜 난민'으로 볼 수 있느냐입니다.

루렌도 가족은 앙골라에서 강간과 구금, 차별을 겪어 '난민 요건'을 갖췄다는 입장이지만 인천공항 출입국은 이들이 입국심사를 통과하지 못하자 뒤늦게 난민심사를 신청하는 등 '진정성'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들처럼 인천공항에 머물고 있는 송환 대기자는 100명 정도.

루렌도 가족에게 난민 심사 기회가 주어질지 여부는 오는 25일 결정됩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 “인천공항서 100일 넘게 노숙”…‘난민’이 되고 싶은 가족
    • 입력 2019-04-15 06:42:50
    • 수정2019-04-15 07:06:21
    뉴스광장 1부
[앵커]

하루 평균 2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해외를 오가는 인천국제공항.

그런데 이곳에서 100일 넘게 노숙 생활을 하고 있는 한 가족이 있습니다.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온 루렌도 가족인데요.

최유경 기자가 이 가족을 직접 만나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하루 25만 명이 오가는 인천공항 제1 터미널.

한쪽 구석에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온 루렌도 가족 6명의 거처가 있습니다.

안전해지고 싶다는 바람 하나로 일주일 동안 날아온 한국.

[루렌도 은쿠카 : "저 역시 재판도 없이 감옥에 갇혀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없는 사이 아내는 집에서 성폭행을 당했고, 그래서 저는 정말 심각한 위협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인천공항 출입국은 루렌도 가족의 난민 심사 요청을 불허하고, 여권을 빼앗았습니다.

이 때문에 루렌도 가족은 강제 송환을 거부한 채 100일 넘게 공항에서 노숙 중입니다.

[루렌도 은쿠카 : "여기 온 이후 우리는 항상 같은 음식만 먹고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다시피 이렇게 노출된 곳에서 생활하다 보니 추위에 떨며 자기도 하고요."]

소파 6개를 이어붙인 임시 거처지만 아이들은 제법 잘 뛰어놉니다.

문제는 주변의 시선들, 도움을 주려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곱지만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루렌도 은쿠카 : "인사를 하고 싶어서 '안녕하세요'라고 했더니 아주 불쾌하게 '보기 싫으니까 여기서 나가'라는 식으로 답을 했습니다. 그럴 때는 정말 모욕적입니다."]

["불쌍하면 난민이냐! 국민이 더 불쌍하다!"]

지난 1월 루렌도 가족은 난민 심사를 받을 기회만이라도 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냈고, 법원은 이례적으로 가족 전원의 법정 출석을 허용했습니다.

소송의 쟁점은 이들을 '진짜 난민'으로 볼 수 있느냐입니다.

루렌도 가족은 앙골라에서 강간과 구금, 차별을 겪어 '난민 요건'을 갖췄다는 입장이지만 인천공항 출입국은 이들이 입국심사를 통과하지 못하자 뒤늦게 난민심사를 신청하는 등 '진정성'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들처럼 인천공항에 머물고 있는 송환 대기자는 100명 정도.

루렌도 가족에게 난민 심사 기회가 주어질지 여부는 오는 25일 결정됩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뉴스광장 1부 전체보기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