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대형견 물림 사고…예방 대책은?
입력 2019.04.16 (12:39)
수정 2019.04.16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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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공원에 가보면 작은 강아지부터 대형견까지 반려견과 산책하는 분 많으시죠.
그런데,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바로 개물림 사고인데요.
한 요양원에서는 도사견에 물려 사람이 숨지는 사고가 나는가 하면, 아파트에서는 대형견이 이웃을 물어 피부가 찢어지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과연 무엇이 문제이고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김병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밤, 부산의 한 아파트입니다.
한 여성이 몸집이 큰 반려견과 함께 승강기에 타고 있습니다.
잠시 뒤, 승강기 문이 열리자 반려견이 주인과 함께 내리는데요.
그 순간, 문 앞에 서 있던 한 남성이 바닥으로 고꾸라집니다.
[피해 남성/음성변조 : "문 열리자마자 바로 튀어나와서 그냥 저를 물어 버렸어요. 지나가다가 문 게 아니라 문이 열리자마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오는 길에 승강기를 기다리다가 이같은 사고를 당한 건데요.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피해 남성은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이 사고로 피부가 찢어져 응급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피해 남성 가족/음성변조 : "약 먹으니까 진통 같은 거는 좀 덜해도 물린 자국에 꿰매고 한 게 있으니까……."]
남성을 문 개는 '올드 잉글리시 쉽독'이라는 종류의 대형견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개 크기가 1m 됩니다. (무게는) 45kg 나가고요."]
사고 당시 목줄은 하고 있었지만 입마개는 하지 않았던 상황이었습니다.
몸집은 크지만 온순한 견종이라고 해서 입마개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대상에서제외된 종입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40~50cm 목줄을 하고 있었어요. 맹견 종류가 아니라서 입마개는 안하고 목줄은 하고 다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려우시죠?
현재 동물보호법상 입마개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대상은 도사견 등 5종류인데요.
이번 사고 이후 해당 아파트에서는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대형견은 산책 시 입마개를 할 것을 주민들에게 권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물의를 일으키면 법적으로 걸리니까 과태료 부과하니까 되도록 입마개 하고 (다니라고) 전단지 다 붙여놨는데……."]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대형견이든 어떤 개든 어떻게든 물 수 있는 가능성은 다 있잖아요. 그래서 (입마개를) 다 차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이보다 앞선 경기도 안성. 한 요양원의 개물림 사고입니다.
요양원에 살던 도사견이 환자와 직원 등 2명을 무는 사고가 났고 한 명이 숨졌습니다.
[요양원 관계자/음성변조 : "다 없앴죠, 우리가. 이 상황에서 어떻게 개를 더 키우겠어요."]
문제의 견사에는 요양원 관계자가 데려다 키운 도사견 두 마리가 살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10일 오전, 견사 청소를 하는 도중에 문이 열렸고, 문제의 몸길이 1.4미터짜리 수컷 한 마리도 빠져나간 겁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시설주 측에서는 그날 아침에 청소하다가 문을 정확하게 잠가야 하는데, 잠기지 않아서 개가 나갔다 풀어진 거다……."]
견사를 탈출한 도사견은 마침 요양원 앞길을 산책하던 60대 환자를 물었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지고 말았습니다.
[요양원 관계자/음성변조 : "나한테 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도 (순하게) 한다고 하는 이런 생각을 제가 가졌던 거 같아요. 제 불찰이. 그런데 백 개를 잘하다가도 이번 일처럼 순식간에 딱 한 번 실수하면 이런 엄청난 사고가 난다는 걸 제가 깨닫게 됐고."]
이처럼 개에 물리는 사고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2천4백여 명이 개에 물려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김종낙/부산시 해운대구 : "문을 여니까 개가 먼저 튀어나오더라고. 나는 그때 음식쓰레기를 버리러가는 도중이었는데 개가 나한테 달려들어서 바지 위를 물었어요. 그래서 나는 깜짝 놀래서 소리를 질렀지. 그러니까 아저씨가 우리 개는 물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나는 깨물렸는데."]
몸길이가 40cm 이상인 개는 입마개를 의무화하는 법 개정안이 나오기도 했지만, 동물보호단체 등과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개물림 사고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따가운 시선을 받는 견주들도 고민이 커진다고 하는데요.
[박서현/부산시 수영구 : "저희도 대형견도 한 마리 키우고 있어서 아는데 평소에 안 무는 개라고 해도 언제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무조건 입마개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기현/부산시 해운대구 : "갑자기 외부에 겁이 나는 상황이나 충격을 받았을 때 개가 주변 상황을 판단 못 하고 도망가고 이런 게 있기 때문에 그게 제일 조심스러워요. 사고가 날까봐."]
[허정도/경기도 김포시 : "반려견이 주인한테는 그런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지 않는 건 충분히 이해를 하는데 저도 비숑 프리제를 한 마리 키우고 있지만 그건 자기입장에서 대하는 자기 반려견이고 다른 사람 특히 큰 강아지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 대한 입장도 충분히 고려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잇따르는 사고, 전문가들은 견주들의 책임과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찬종/동물행동교정 전문가 : "견주들은 돌발적인 사고에 대해서 대처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순식간에 일어나는 행동이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항상 내 (반려견에) 대해서 예의범절이라든가 개들이 가지고 있는 (공격성을) 절제할 수 있는 훈련들을 평상시에 꾸준히 시켜주는 방법밖에 없어요."]
반려견 인구 천만 시대, 이제는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도 피해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야외 활동이 많아질 봄철, 반려견으로 인한 사고도 많아진다고 하는데요,
더욱 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요즘 공원에 가보면 작은 강아지부터 대형견까지 반려견과 산책하는 분 많으시죠.
그런데,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바로 개물림 사고인데요.
한 요양원에서는 도사견에 물려 사람이 숨지는 사고가 나는가 하면, 아파트에서는 대형견이 이웃을 물어 피부가 찢어지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과연 무엇이 문제이고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김병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밤, 부산의 한 아파트입니다.
한 여성이 몸집이 큰 반려견과 함께 승강기에 타고 있습니다.
잠시 뒤, 승강기 문이 열리자 반려견이 주인과 함께 내리는데요.
그 순간, 문 앞에 서 있던 한 남성이 바닥으로 고꾸라집니다.
[피해 남성/음성변조 : "문 열리자마자 바로 튀어나와서 그냥 저를 물어 버렸어요. 지나가다가 문 게 아니라 문이 열리자마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오는 길에 승강기를 기다리다가 이같은 사고를 당한 건데요.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피해 남성은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이 사고로 피부가 찢어져 응급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피해 남성 가족/음성변조 : "약 먹으니까 진통 같은 거는 좀 덜해도 물린 자국에 꿰매고 한 게 있으니까……."]
남성을 문 개는 '올드 잉글리시 쉽독'이라는 종류의 대형견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개 크기가 1m 됩니다. (무게는) 45kg 나가고요."]
사고 당시 목줄은 하고 있었지만 입마개는 하지 않았던 상황이었습니다.
몸집은 크지만 온순한 견종이라고 해서 입마개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대상에서제외된 종입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40~50cm 목줄을 하고 있었어요. 맹견 종류가 아니라서 입마개는 안하고 목줄은 하고 다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려우시죠?
현재 동물보호법상 입마개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대상은 도사견 등 5종류인데요.
이번 사고 이후 해당 아파트에서는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대형견은 산책 시 입마개를 할 것을 주민들에게 권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물의를 일으키면 법적으로 걸리니까 과태료 부과하니까 되도록 입마개 하고 (다니라고) 전단지 다 붙여놨는데……."]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대형견이든 어떤 개든 어떻게든 물 수 있는 가능성은 다 있잖아요. 그래서 (입마개를) 다 차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이보다 앞선 경기도 안성. 한 요양원의 개물림 사고입니다.
요양원에 살던 도사견이 환자와 직원 등 2명을 무는 사고가 났고 한 명이 숨졌습니다.
[요양원 관계자/음성변조 : "다 없앴죠, 우리가. 이 상황에서 어떻게 개를 더 키우겠어요."]
문제의 견사에는 요양원 관계자가 데려다 키운 도사견 두 마리가 살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10일 오전, 견사 청소를 하는 도중에 문이 열렸고, 문제의 몸길이 1.4미터짜리 수컷 한 마리도 빠져나간 겁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시설주 측에서는 그날 아침에 청소하다가 문을 정확하게 잠가야 하는데, 잠기지 않아서 개가 나갔다 풀어진 거다……."]
견사를 탈출한 도사견은 마침 요양원 앞길을 산책하던 60대 환자를 물었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지고 말았습니다.
[요양원 관계자/음성변조 : "나한테 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도 (순하게) 한다고 하는 이런 생각을 제가 가졌던 거 같아요. 제 불찰이. 그런데 백 개를 잘하다가도 이번 일처럼 순식간에 딱 한 번 실수하면 이런 엄청난 사고가 난다는 걸 제가 깨닫게 됐고."]
이처럼 개에 물리는 사고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2천4백여 명이 개에 물려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김종낙/부산시 해운대구 : "문을 여니까 개가 먼저 튀어나오더라고. 나는 그때 음식쓰레기를 버리러가는 도중이었는데 개가 나한테 달려들어서 바지 위를 물었어요. 그래서 나는 깜짝 놀래서 소리를 질렀지. 그러니까 아저씨가 우리 개는 물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나는 깨물렸는데."]
몸길이가 40cm 이상인 개는 입마개를 의무화하는 법 개정안이 나오기도 했지만, 동물보호단체 등과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개물림 사고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따가운 시선을 받는 견주들도 고민이 커진다고 하는데요.
[박서현/부산시 수영구 : "저희도 대형견도 한 마리 키우고 있어서 아는데 평소에 안 무는 개라고 해도 언제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무조건 입마개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기현/부산시 해운대구 : "갑자기 외부에 겁이 나는 상황이나 충격을 받았을 때 개가 주변 상황을 판단 못 하고 도망가고 이런 게 있기 때문에 그게 제일 조심스러워요. 사고가 날까봐."]
[허정도/경기도 김포시 : "반려견이 주인한테는 그런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지 않는 건 충분히 이해를 하는데 저도 비숑 프리제를 한 마리 키우고 있지만 그건 자기입장에서 대하는 자기 반려견이고 다른 사람 특히 큰 강아지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 대한 입장도 충분히 고려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잇따르는 사고, 전문가들은 견주들의 책임과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찬종/동물행동교정 전문가 : "견주들은 돌발적인 사고에 대해서 대처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순식간에 일어나는 행동이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항상 내 (반려견에) 대해서 예의범절이라든가 개들이 가지고 있는 (공격성을) 절제할 수 있는 훈련들을 평상시에 꾸준히 시켜주는 방법밖에 없어요."]
반려견 인구 천만 시대, 이제는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도 피해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야외 활동이 많아질 봄철, 반려견으로 인한 사고도 많아진다고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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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4-16 12: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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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공원에 가보면 작은 강아지부터 대형견까지 반려견과 산책하는 분 많으시죠.
그런데,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바로 개물림 사고인데요.
한 요양원에서는 도사견에 물려 사람이 숨지는 사고가 나는가 하면, 아파트에서는 대형견이 이웃을 물어 피부가 찢어지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과연 무엇이 문제이고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김병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밤, 부산의 한 아파트입니다.
한 여성이 몸집이 큰 반려견과 함께 승강기에 타고 있습니다.
잠시 뒤, 승강기 문이 열리자 반려견이 주인과 함께 내리는데요.
그 순간, 문 앞에 서 있던 한 남성이 바닥으로 고꾸라집니다.
[피해 남성/음성변조 : "문 열리자마자 바로 튀어나와서 그냥 저를 물어 버렸어요. 지나가다가 문 게 아니라 문이 열리자마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오는 길에 승강기를 기다리다가 이같은 사고를 당한 건데요.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피해 남성은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이 사고로 피부가 찢어져 응급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피해 남성 가족/음성변조 : "약 먹으니까 진통 같은 거는 좀 덜해도 물린 자국에 꿰매고 한 게 있으니까……."]
남성을 문 개는 '올드 잉글리시 쉽독'이라는 종류의 대형견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개 크기가 1m 됩니다. (무게는) 45kg 나가고요."]
사고 당시 목줄은 하고 있었지만 입마개는 하지 않았던 상황이었습니다.
몸집은 크지만 온순한 견종이라고 해서 입마개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대상에서제외된 종입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40~50cm 목줄을 하고 있었어요. 맹견 종류가 아니라서 입마개는 안하고 목줄은 하고 다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려우시죠?
현재 동물보호법상 입마개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대상은 도사견 등 5종류인데요.
이번 사고 이후 해당 아파트에서는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대형견은 산책 시 입마개를 할 것을 주민들에게 권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물의를 일으키면 법적으로 걸리니까 과태료 부과하니까 되도록 입마개 하고 (다니라고) 전단지 다 붙여놨는데……."]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대형견이든 어떤 개든 어떻게든 물 수 있는 가능성은 다 있잖아요. 그래서 (입마개를) 다 차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이보다 앞선 경기도 안성. 한 요양원의 개물림 사고입니다.
요양원에 살던 도사견이 환자와 직원 등 2명을 무는 사고가 났고 한 명이 숨졌습니다.
[요양원 관계자/음성변조 : "다 없앴죠, 우리가. 이 상황에서 어떻게 개를 더 키우겠어요."]
문제의 견사에는 요양원 관계자가 데려다 키운 도사견 두 마리가 살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10일 오전, 견사 청소를 하는 도중에 문이 열렸고, 문제의 몸길이 1.4미터짜리 수컷 한 마리도 빠져나간 겁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시설주 측에서는 그날 아침에 청소하다가 문을 정확하게 잠가야 하는데, 잠기지 않아서 개가 나갔다 풀어진 거다……."]
견사를 탈출한 도사견은 마침 요양원 앞길을 산책하던 60대 환자를 물었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지고 말았습니다.
[요양원 관계자/음성변조 : "나한테 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도 (순하게) 한다고 하는 이런 생각을 제가 가졌던 거 같아요. 제 불찰이. 그런데 백 개를 잘하다가도 이번 일처럼 순식간에 딱 한 번 실수하면 이런 엄청난 사고가 난다는 걸 제가 깨닫게 됐고."]
이처럼 개에 물리는 사고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2천4백여 명이 개에 물려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김종낙/부산시 해운대구 : "문을 여니까 개가 먼저 튀어나오더라고. 나는 그때 음식쓰레기를 버리러가는 도중이었는데 개가 나한테 달려들어서 바지 위를 물었어요. 그래서 나는 깜짝 놀래서 소리를 질렀지. 그러니까 아저씨가 우리 개는 물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나는 깨물렸는데."]
몸길이가 40cm 이상인 개는 입마개를 의무화하는 법 개정안이 나오기도 했지만, 동물보호단체 등과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개물림 사고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따가운 시선을 받는 견주들도 고민이 커진다고 하는데요.
[박서현/부산시 수영구 : "저희도 대형견도 한 마리 키우고 있어서 아는데 평소에 안 무는 개라고 해도 언제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무조건 입마개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기현/부산시 해운대구 : "갑자기 외부에 겁이 나는 상황이나 충격을 받았을 때 개가 주변 상황을 판단 못 하고 도망가고 이런 게 있기 때문에 그게 제일 조심스러워요. 사고가 날까봐."]
[허정도/경기도 김포시 : "반려견이 주인한테는 그런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지 않는 건 충분히 이해를 하는데 저도 비숑 프리제를 한 마리 키우고 있지만 그건 자기입장에서 대하는 자기 반려견이고 다른 사람 특히 큰 강아지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 대한 입장도 충분히 고려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잇따르는 사고, 전문가들은 견주들의 책임과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찬종/동물행동교정 전문가 : "견주들은 돌발적인 사고에 대해서 대처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순식간에 일어나는 행동이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항상 내 (반려견에) 대해서 예의범절이라든가 개들이 가지고 있는 (공격성을) 절제할 수 있는 훈련들을 평상시에 꾸준히 시켜주는 방법밖에 없어요."]
반려견 인구 천만 시대, 이제는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도 피해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야외 활동이 많아질 봄철, 반려견으로 인한 사고도 많아진다고 하는데요,
더욱 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요즘 공원에 가보면 작은 강아지부터 대형견까지 반려견과 산책하는 분 많으시죠.
그런데,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바로 개물림 사고인데요.
한 요양원에서는 도사견에 물려 사람이 숨지는 사고가 나는가 하면, 아파트에서는 대형견이 이웃을 물어 피부가 찢어지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과연 무엇이 문제이고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김병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밤, 부산의 한 아파트입니다.
한 여성이 몸집이 큰 반려견과 함께 승강기에 타고 있습니다.
잠시 뒤, 승강기 문이 열리자 반려견이 주인과 함께 내리는데요.
그 순간, 문 앞에 서 있던 한 남성이 바닥으로 고꾸라집니다.
[피해 남성/음성변조 : "문 열리자마자 바로 튀어나와서 그냥 저를 물어 버렸어요. 지나가다가 문 게 아니라 문이 열리자마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오는 길에 승강기를 기다리다가 이같은 사고를 당한 건데요.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피해 남성은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이 사고로 피부가 찢어져 응급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피해 남성 가족/음성변조 : "약 먹으니까 진통 같은 거는 좀 덜해도 물린 자국에 꿰매고 한 게 있으니까……."]
남성을 문 개는 '올드 잉글리시 쉽독'이라는 종류의 대형견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개 크기가 1m 됩니다. (무게는) 45kg 나가고요."]
사고 당시 목줄은 하고 있었지만 입마개는 하지 않았던 상황이었습니다.
몸집은 크지만 온순한 견종이라고 해서 입마개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대상에서제외된 종입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40~50cm 목줄을 하고 있었어요. 맹견 종류가 아니라서 입마개는 안하고 목줄은 하고 다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려우시죠?
현재 동물보호법상 입마개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대상은 도사견 등 5종류인데요.
이번 사고 이후 해당 아파트에서는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대형견은 산책 시 입마개를 할 것을 주민들에게 권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물의를 일으키면 법적으로 걸리니까 과태료 부과하니까 되도록 입마개 하고 (다니라고) 전단지 다 붙여놨는데……."]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대형견이든 어떤 개든 어떻게든 물 수 있는 가능성은 다 있잖아요. 그래서 (입마개를) 다 차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이보다 앞선 경기도 안성. 한 요양원의 개물림 사고입니다.
요양원에 살던 도사견이 환자와 직원 등 2명을 무는 사고가 났고 한 명이 숨졌습니다.
[요양원 관계자/음성변조 : "다 없앴죠, 우리가. 이 상황에서 어떻게 개를 더 키우겠어요."]
문제의 견사에는 요양원 관계자가 데려다 키운 도사견 두 마리가 살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10일 오전, 견사 청소를 하는 도중에 문이 열렸고, 문제의 몸길이 1.4미터짜리 수컷 한 마리도 빠져나간 겁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시설주 측에서는 그날 아침에 청소하다가 문을 정확하게 잠가야 하는데, 잠기지 않아서 개가 나갔다 풀어진 거다……."]
견사를 탈출한 도사견은 마침 요양원 앞길을 산책하던 60대 환자를 물었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지고 말았습니다.
[요양원 관계자/음성변조 : "나한테 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도 (순하게) 한다고 하는 이런 생각을 제가 가졌던 거 같아요. 제 불찰이. 그런데 백 개를 잘하다가도 이번 일처럼 순식간에 딱 한 번 실수하면 이런 엄청난 사고가 난다는 걸 제가 깨닫게 됐고."]
이처럼 개에 물리는 사고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2천4백여 명이 개에 물려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김종낙/부산시 해운대구 : "문을 여니까 개가 먼저 튀어나오더라고. 나는 그때 음식쓰레기를 버리러가는 도중이었는데 개가 나한테 달려들어서 바지 위를 물었어요. 그래서 나는 깜짝 놀래서 소리를 질렀지. 그러니까 아저씨가 우리 개는 물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나는 깨물렸는데."]
몸길이가 40cm 이상인 개는 입마개를 의무화하는 법 개정안이 나오기도 했지만, 동물보호단체 등과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개물림 사고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따가운 시선을 받는 견주들도 고민이 커진다고 하는데요.
[박서현/부산시 수영구 : "저희도 대형견도 한 마리 키우고 있어서 아는데 평소에 안 무는 개라고 해도 언제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무조건 입마개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기현/부산시 해운대구 : "갑자기 외부에 겁이 나는 상황이나 충격을 받았을 때 개가 주변 상황을 판단 못 하고 도망가고 이런 게 있기 때문에 그게 제일 조심스러워요. 사고가 날까봐."]
[허정도/경기도 김포시 : "반려견이 주인한테는 그런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지 않는 건 충분히 이해를 하는데 저도 비숑 프리제를 한 마리 키우고 있지만 그건 자기입장에서 대하는 자기 반려견이고 다른 사람 특히 큰 강아지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 대한 입장도 충분히 고려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잇따르는 사고, 전문가들은 견주들의 책임과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찬종/동물행동교정 전문가 : "견주들은 돌발적인 사고에 대해서 대처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순식간에 일어나는 행동이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항상 내 (반려견에) 대해서 예의범절이라든가 개들이 가지고 있는 (공격성을) 절제할 수 있는 훈련들을 평상시에 꾸준히 시켜주는 방법밖에 없어요."]
반려견 인구 천만 시대, 이제는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도 피해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야외 활동이 많아질 봄철, 반려견으로 인한 사고도 많아진다고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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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용 기자의 기사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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