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바늘이나 꿰맸는데’…지도자 폭력에 두 번 우는 학생선수

입력 2019.04.16 (21:52) 수정 2019.06.0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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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구 명문 대학교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했는데 해당 협회는 징계를 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피해 학생 선수는 머리를 무려 14바늘이나 꿰멨는데, 지도자는 폭행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 배구 선수 A씨는 지난해 2월, 전지훈련 숙소에서 폭탄주를 마시지 않았다는 이유로 감독에게 구타를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가족이 올 때까지 2시간 동안 피를 흘리며 방치됐고, 정수리 부위를 14바늘이나 꿰매야 했습니다.

[피해 학생 : "(감독님이) 뺨도 때리고, 주먹으로도 때리고, 발로도 차고, 철 같은 걸 들어서, (머리를) 찍었어요. 그리고 나서 기절을 했는데 깨어보니까 응급실이었어요."]

A씨 측은 감독의 회유로 합의서를 써줬습니다.

[피해 학생 아버지 : "(당시에) 애한테 너무 피해가 갈 것 같고, 학교 측에서도 반 협박을 하더라고요. 애가 피해 입을 줄 모르니까, 아버님 잘 생각하라고요."]

해당 대학은 감독에게 서면 경고로, 대학배구연맹은 가벼운 출전 정지로 사건을 마무리했습니다.

심지어 3학년이던 A씨에게 지방 실업팀으로 옮기라고 강요했습니다.

[A학생 지도자/대학 배구부 감독 : "언제 졸업하든 상관없잖아. 네가 남고 싶다고 남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야. 자선 봉사 단체도 아니고. 학교에서도 (배구부) 인원을 줄이라네."]

A씨 측의 민원 제기로 열린 경기도 배구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해당 감독에게 금품수수 혐의로 1년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폭행 건은 합의했다는 이유로 징계 안건으로 다루지조차 않았습니다.

해당지도자는 폭행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A학생 지도자/대학 배구부 감독 : "그 선수가 원래 자해를 했었습니다."]

KBS 뉴스 강재훈입니다.

[반론보도] ‘선수 폭행’ 논란 대학 배구부 감독 관련
본 방송사는 지난 2019년 4월 16일 보도에서 '대학 배구 감독이 회식 자리에서 폭탄주를 마시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생선수를 구타해 부상을 입혔고, 이후 해당 선수를 경기나 훈련에서 배제시켰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사건 발생 이후 해당 선수는 2018년 한 해 동안 27경기 중 출전 정지된 3경기를 제외하고 23경기에 출전한 것으로 확인되어 이를 바로잡습니다. 또한 대학 배구 감독은 "대학배구연맹이 진상조사를 실시한 결과 '과음으로 인한 감독과 선수 간 신체적 접촉은 있었으나 쌍방 또는 일방의 폭력사건이 아니다'로 결론 내린 바 있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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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바늘이나 꿰맸는데’…지도자 폭력에 두 번 우는 학생선수
    • 입력 2019-04-16 21:59:07
    • 수정2019-06-07 11: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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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구 명문 대학교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했는데 해당 협회는 징계를 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피해 학생 선수는 머리를 무려 14바늘이나 꿰멨는데, 지도자는 폭행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 배구 선수 A씨는 지난해 2월, 전지훈련 숙소에서 폭탄주를 마시지 않았다는 이유로 감독에게 구타를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가족이 올 때까지 2시간 동안 피를 흘리며 방치됐고, 정수리 부위를 14바늘이나 꿰매야 했습니다.

[피해 학생 : "(감독님이) 뺨도 때리고, 주먹으로도 때리고, 발로도 차고, 철 같은 걸 들어서, (머리를) 찍었어요. 그리고 나서 기절을 했는데 깨어보니까 응급실이었어요."]

A씨 측은 감독의 회유로 합의서를 써줬습니다.

[피해 학생 아버지 : "(당시에) 애한테 너무 피해가 갈 것 같고, 학교 측에서도 반 협박을 하더라고요. 애가 피해 입을 줄 모르니까, 아버님 잘 생각하라고요."]

해당 대학은 감독에게 서면 경고로, 대학배구연맹은 가벼운 출전 정지로 사건을 마무리했습니다.

심지어 3학년이던 A씨에게 지방 실업팀으로 옮기라고 강요했습니다.

[A학생 지도자/대학 배구부 감독 : "언제 졸업하든 상관없잖아. 네가 남고 싶다고 남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야. 자선 봉사 단체도 아니고. 학교에서도 (배구부) 인원을 줄이라네."]

A씨 측의 민원 제기로 열린 경기도 배구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해당 감독에게 금품수수 혐의로 1년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폭행 건은 합의했다는 이유로 징계 안건으로 다루지조차 않았습니다.

해당지도자는 폭행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A학생 지도자/대학 배구부 감독 : "그 선수가 원래 자해를 했었습니다."]

KBS 뉴스 강재훈입니다.

[반론보도] ‘선수 폭행’ 논란 대학 배구부 감독 관련
본 방송사는 지난 2019년 4월 16일 보도에서 '대학 배구 감독이 회식 자리에서 폭탄주를 마시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생선수를 구타해 부상을 입혔고, 이후 해당 선수를 경기나 훈련에서 배제시켰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사건 발생 이후 해당 선수는 2018년 한 해 동안 27경기 중 출전 정지된 3경기를 제외하고 23경기에 출전한 것으로 확인되어 이를 바로잡습니다. 또한 대학 배구 감독은 "대학배구연맹이 진상조사를 실시한 결과 '과음으로 인한 감독과 선수 간 신체적 접촉은 있었으나 쌍방 또는 일방의 폭력사건이 아니다'로 결론 내린 바 있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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