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잃은 사고 차량 운전자 구한 ‘용감한 시민들’

입력 2019.04.19 (07:36) 수정 2019.04.1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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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통사고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70대 운전자를 구조한 시민들이 경찰 표창을 받았습니다.

이들의 용기가 없었다면 자칫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는데요.

용감한 시민들의 활약상, 김유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성남시의 한 도로.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더니, 그대로 맞은편 차량과 충돌합니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달려와 차를 두드려보지만, 문은 잠겨 있고,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그 순간 타이어 쪽에서 흰 연기까지 피어오릅니다.

76살인 승용차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채, 가속 페달을 그대로 밟고 있었던 겁니다.

[길요섭/구조 시민 : "가해 차량이 계속 바퀴가, 액셀(가속 페달)을 밟고 있으니까 굴러 가고 있는 상황에서 차를 밀고 있었습니다. 피해 차량을요."]

벽돌로 차 유리문을 수차례 때려 보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

인근 상가에서 망치를 구해와 창문을 깬 뒤, 운전자를 구조해 냅니다.

운전자가 차량 밖으로 빠져나온 뒤 도착한 경찰과 119 구급대.

시민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는 병원 도착 당시 심장 판막에 출혈이 있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망치로 창문을 깬 시민은 구조 과정에서 양손 검지 인대가 찢어졌습니다.

[김휘섭/구조 시민 : "다시 또 이런 일이 생겨도, 아니면 더 큰 일이 생긴다고 해도 그때도 저는 똑같이 사람을 도울 거예요."]

경기 남부지방경찰청은 적극적으로 구조에 뛰어든 시민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우리 동네 시민 경찰'로 선정했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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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식 잃은 사고 차량 운전자 구한 ‘용감한 시민들’
    • 입력 2019-04-19 07:42:23
    • 수정2019-04-19 08: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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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통사고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70대 운전자를 구조한 시민들이 경찰 표창을 받았습니다.

이들의 용기가 없었다면 자칫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는데요.

용감한 시민들의 활약상, 김유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성남시의 한 도로.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더니, 그대로 맞은편 차량과 충돌합니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달려와 차를 두드려보지만, 문은 잠겨 있고,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그 순간 타이어 쪽에서 흰 연기까지 피어오릅니다.

76살인 승용차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채, 가속 페달을 그대로 밟고 있었던 겁니다.

[길요섭/구조 시민 : "가해 차량이 계속 바퀴가, 액셀(가속 페달)을 밟고 있으니까 굴러 가고 있는 상황에서 차를 밀고 있었습니다. 피해 차량을요."]

벽돌로 차 유리문을 수차례 때려 보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

인근 상가에서 망치를 구해와 창문을 깬 뒤, 운전자를 구조해 냅니다.

운전자가 차량 밖으로 빠져나온 뒤 도착한 경찰과 119 구급대.

시민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는 병원 도착 당시 심장 판막에 출혈이 있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망치로 창문을 깬 시민은 구조 과정에서 양손 검지 인대가 찢어졌습니다.

[김휘섭/구조 시민 : "다시 또 이런 일이 생겨도, 아니면 더 큰 일이 생긴다고 해도 그때도 저는 똑같이 사람을 도울 거예요."]

경기 남부지방경찰청은 적극적으로 구조에 뛰어든 시민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우리 동네 시민 경찰'로 선정했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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