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이라 힘들다”는 카드사들…일반 가맹점엔 ‘갑’
입력 2019.04.21 (21:22)
수정 2019.04.2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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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카드사들과 현대차 같은 대형 가맹점 사이에 수수료 분쟁이 있었죠.
카드사들은 "을이라서 힘들다"라고 호소했었는데요,
대형 가맹점이 아닌 일반 가맹점에는 어떨까요?
오히려 카드사들의 '수수료 갑질'로 속앓이를 하는 곳이 많습니다.
서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카드 수수료율 인하 뒤 카드사들이 중형슈퍼들에 통보한 조정표입니다.
정부가 밝힌 수수료율은 평균 1.97에서 2.04%.
하지만 상당수가 이보다 높은 수수료율을 통보받았습니다.
비슷한 슈퍼끼리 비교해보면 기준에 일관성도 없습니다.
[박은호/중형슈퍼 운영 : "(매출액 기준 규모가) 똑같은 상황이에요. 강서구(슈퍼)나 저나 비슷해요. 근데 저희는 농협만 (수수료율이) 1.95%고 거기는 외환(하나)카드만 1.95%에요. 카드사들 마음대로 다 다른 거에요 그냥..."]
영업이익률이 4~5%에 불과한 중형슈퍼들.
영업이익의 절반을 카드 수수료로 내다보니 0.1%도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홍춘호/마트협회 정책이사 : "수수료율 0.1%면 100억 매출을 기준으로 1년에 천만 원 차이가 됩니다. 미미한 차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전체 매출에서 곱하기를 해보면 큰 액수가 됩니다."]
카드사들이 사업장별로 계산하던 매출액을 법인 전체로 합해 수수료율을 매겼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매출액이 클수록 수수료율이 높아지는데, 수수료를 더 받기 위해 꼼수를 썼다는 겁니다.
[박동수/중형 슈퍼 법인 상무 : "가장 높은 기준의 수수료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기준을) 바꾼 거죠."]
모든 카드사 콜센터에 전화하고, 하나하나 내용증명 문서를 보내고, 기어코 모든 카드사 담당자를 찾아내 낮춘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힘들고, 인하 폭도 제한적입니다.
[박동수/중형 슈퍼 법인 상무 : "주먹구구란 거죠. 저희처럼 항의하면 내려주고 항의가 없으면 더 높게 설정해서... (기준이) 투명하지 않은 거고요."]
이 때문에 마트협회 측은 중소형 마트를 대표해 카드사 측과 협상이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지만 카드사도 정부도, 대답이 없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최근 카드사들과 현대차 같은 대형 가맹점 사이에 수수료 분쟁이 있었죠.
카드사들은 "을이라서 힘들다"라고 호소했었는데요,
대형 가맹점이 아닌 일반 가맹점에는 어떨까요?
오히려 카드사들의 '수수료 갑질'로 속앓이를 하는 곳이 많습니다.
서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카드 수수료율 인하 뒤 카드사들이 중형슈퍼들에 통보한 조정표입니다.
정부가 밝힌 수수료율은 평균 1.97에서 2.04%.
하지만 상당수가 이보다 높은 수수료율을 통보받았습니다.
비슷한 슈퍼끼리 비교해보면 기준에 일관성도 없습니다.
[박은호/중형슈퍼 운영 : "(매출액 기준 규모가) 똑같은 상황이에요. 강서구(슈퍼)나 저나 비슷해요. 근데 저희는 농협만 (수수료율이) 1.95%고 거기는 외환(하나)카드만 1.95%에요. 카드사들 마음대로 다 다른 거에요 그냥..."]
영업이익률이 4~5%에 불과한 중형슈퍼들.
영업이익의 절반을 카드 수수료로 내다보니 0.1%도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홍춘호/마트협회 정책이사 : "수수료율 0.1%면 100억 매출을 기준으로 1년에 천만 원 차이가 됩니다. 미미한 차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전체 매출에서 곱하기를 해보면 큰 액수가 됩니다."]
카드사들이 사업장별로 계산하던 매출액을 법인 전체로 합해 수수료율을 매겼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매출액이 클수록 수수료율이 높아지는데, 수수료를 더 받기 위해 꼼수를 썼다는 겁니다.
[박동수/중형 슈퍼 법인 상무 : "가장 높은 기준의 수수료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기준을) 바꾼 거죠."]
모든 카드사 콜센터에 전화하고, 하나하나 내용증명 문서를 보내고, 기어코 모든 카드사 담당자를 찾아내 낮춘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힘들고, 인하 폭도 제한적입니다.
[박동수/중형 슈퍼 법인 상무 : "주먹구구란 거죠. 저희처럼 항의하면 내려주고 항의가 없으면 더 높게 설정해서... (기준이) 투명하지 않은 거고요."]
이 때문에 마트협회 측은 중소형 마트를 대표해 카드사 측과 협상이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지만 카드사도 정부도, 대답이 없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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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이라 힘들다”는 카드사들…일반 가맹점엔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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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4-21 21:24:14
- 수정2019-04-22 10:19:43
[앵커]
최근 카드사들과 현대차 같은 대형 가맹점 사이에 수수료 분쟁이 있었죠.
카드사들은 "을이라서 힘들다"라고 호소했었는데요,
대형 가맹점이 아닌 일반 가맹점에는 어떨까요?
오히려 카드사들의 '수수료 갑질'로 속앓이를 하는 곳이 많습니다.
서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카드 수수료율 인하 뒤 카드사들이 중형슈퍼들에 통보한 조정표입니다.
정부가 밝힌 수수료율은 평균 1.97에서 2.04%.
하지만 상당수가 이보다 높은 수수료율을 통보받았습니다.
비슷한 슈퍼끼리 비교해보면 기준에 일관성도 없습니다.
[박은호/중형슈퍼 운영 : "(매출액 기준 규모가) 똑같은 상황이에요. 강서구(슈퍼)나 저나 비슷해요. 근데 저희는 농협만 (수수료율이) 1.95%고 거기는 외환(하나)카드만 1.95%에요. 카드사들 마음대로 다 다른 거에요 그냥..."]
영업이익률이 4~5%에 불과한 중형슈퍼들.
영업이익의 절반을 카드 수수료로 내다보니 0.1%도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홍춘호/마트협회 정책이사 : "수수료율 0.1%면 100억 매출을 기준으로 1년에 천만 원 차이가 됩니다. 미미한 차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전체 매출에서 곱하기를 해보면 큰 액수가 됩니다."]
카드사들이 사업장별로 계산하던 매출액을 법인 전체로 합해 수수료율을 매겼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매출액이 클수록 수수료율이 높아지는데, 수수료를 더 받기 위해 꼼수를 썼다는 겁니다.
[박동수/중형 슈퍼 법인 상무 : "가장 높은 기준의 수수료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기준을) 바꾼 거죠."]
모든 카드사 콜센터에 전화하고, 하나하나 내용증명 문서를 보내고, 기어코 모든 카드사 담당자를 찾아내 낮춘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힘들고, 인하 폭도 제한적입니다.
[박동수/중형 슈퍼 법인 상무 : "주먹구구란 거죠. 저희처럼 항의하면 내려주고 항의가 없으면 더 높게 설정해서... (기준이) 투명하지 않은 거고요."]
이 때문에 마트협회 측은 중소형 마트를 대표해 카드사 측과 협상이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지만 카드사도 정부도, 대답이 없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최근 카드사들과 현대차 같은 대형 가맹점 사이에 수수료 분쟁이 있었죠.
카드사들은 "을이라서 힘들다"라고 호소했었는데요,
대형 가맹점이 아닌 일반 가맹점에는 어떨까요?
오히려 카드사들의 '수수료 갑질'로 속앓이를 하는 곳이 많습니다.
서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카드 수수료율 인하 뒤 카드사들이 중형슈퍼들에 통보한 조정표입니다.
정부가 밝힌 수수료율은 평균 1.97에서 2.04%.
하지만 상당수가 이보다 높은 수수료율을 통보받았습니다.
비슷한 슈퍼끼리 비교해보면 기준에 일관성도 없습니다.
[박은호/중형슈퍼 운영 : "(매출액 기준 규모가) 똑같은 상황이에요. 강서구(슈퍼)나 저나 비슷해요. 근데 저희는 농협만 (수수료율이) 1.95%고 거기는 외환(하나)카드만 1.95%에요. 카드사들 마음대로 다 다른 거에요 그냥..."]
영업이익률이 4~5%에 불과한 중형슈퍼들.
영업이익의 절반을 카드 수수료로 내다보니 0.1%도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홍춘호/마트협회 정책이사 : "수수료율 0.1%면 100억 매출을 기준으로 1년에 천만 원 차이가 됩니다. 미미한 차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전체 매출에서 곱하기를 해보면 큰 액수가 됩니다."]
카드사들이 사업장별로 계산하던 매출액을 법인 전체로 합해 수수료율을 매겼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매출액이 클수록 수수료율이 높아지는데, 수수료를 더 받기 위해 꼼수를 썼다는 겁니다.
[박동수/중형 슈퍼 법인 상무 : "가장 높은 기준의 수수료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기준을) 바꾼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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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마트협회 측은 중소형 마트를 대표해 카드사 측과 협상이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지만 카드사도 정부도, 대답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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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민 기자 seo01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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