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오늘의 픽] 요동치는 ‘불의 고리’

입력 2019.04.23 (20:39) 수정 2019.04.2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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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살펴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홍석우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은 지진 이야기인가요?

[기자]

네, 어젯밤 필리핀에서 지진이 나 항공편이 대거 결항됐죠.

오늘 또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18일 타이완에 이어 필리핀, 그리고 어제 멕시코에서도 연달아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 지역들은 '불의 고리'로 불리는데요.

오늘의 키워드는 요동치는 '불의 고리'입니다.

먼저 필리핀입니다.

한 고층 건물이 흔들리면서 옥상 수영장 물이 건물 아래로 쏟아져 내립니다.

놀란 시민들이 건물 밖으로 뛰쳐 나옵니다.

필리핀 루손섬 구타드에서 북북동 방향으로 1km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한 건 현지시간으로 어제 오후 5시 11분입니다.

진앙에서 6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수도 마닐라에서도 진동이 강하게 감지됐습니다.

[마크 제네시스/마닐라 시민 : "마구 흔들리기 시작했는데, 마치 요람에 앉아 있는 것 같았어요."]

[알린 푸노/마닐라 시민 : "정말 무서웠고요. 현기증을 느꼈습니다."]

오늘 오전 기준 사망자는 최소 11명입니다.

지진이 강타한 팜팡가주에서는 무너진 4층짜리 건물 잔해에 30여 명이 갇혀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밤새 구조작업이 이어졌지만, 지진으로 인한 정전까지 발생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엔 필리핀 남부에서 또다시 규모 6.4의 강진이 일어나는 등 여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마닐라 정부청사와 학교들이 문을 닫았고, 클락 국제공항도 폐쇄돼 국제선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로 들어오려던 승객 5백여명이 현지에서 발이 묶였고 필리핀으로 출국하려던 항공편도 무더기로 결항됐습니다.

[앵커]

최근 세계 이곳저곳에서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타이완에서도 큰 지진이 발생했잖아요?

[기자]

이달 들어 '불의 고리'라 불리는 지역에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8건이나 발생했거든요.

그래서 '불의 고리'에 속하는 타이완과 멕시코 지진도 살펴보려고 합니다.

지난 18일이었지요.

타이완 화롄현 서북쪽 인근에서 리히터 규모 6.1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건물 천장의 전등이 심하게 흔들렸고, 지하철 역 내부에 갑자기 물이 차올라 일부 역사는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중국 본토에서도 진동을 느꼈다는 누리꾼들의 글도 잇따랐고요.

현지시간 어제 멕시코 남부에서도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해 멕시코시티 시민들 수백 명이 대피했습니다.

지진은 멕시코 남서부 게레로주 쿠아히니쿠일라파에서 남동쪽으로 9㎞ 떨어진 곳에서 발생습니다.

그런가 하면 AP 통신은 어제 미국 알래카주에서도 지난 이틀 동안 규모 2에서 5의 지진이 네 번 연달아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최근 지진이 발생한 지역이 '불의 고리'라고 하셨는데 '불의 고리'라는 게 어디인가요?

[기자]

네, 지진 발생 지역인 필리핀과 타이완, 알래스카, 멕시코를 이어보면 이렇게 고리 모양이 되거든요.

환태평양 조산대라고 불리고요.

태평양에 접해 있는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부터 미국 서부, 남미 지역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불의 고리'라고 불립니다.

전 세계 지진의 90%는 '불의 고리'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각판이 맞부딪치는 지역이라서 지진이 빈번하다고 합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코스타리카, 미국 오리건주 앞바다 등에서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는데 이곳들도 모두 불의 고리에 위치해 있고요.

캘리포니아공과대학 지질연구소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최근 10년간 180만 번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평균 매 3분마다 지진이 발생한 수준입니다.

물론 대다수는 사람들이 감지할 수 없을 정도의 여진이었지만, 그만큼 지진이 잦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최근 동해 쪽에서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잖아요.

'불의 고리'랑 연관이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우리나라는 상당히 떨어져 있습니다.

최근 지진은 학자들 사이에서 울릉 단층이네 양산 단층이네, 이렇게 단층 지진으로 불리는데요.

단층 지진도 규모 7에서 8까지 발생한 적도 있기는 있습니다.

하지만 지진 빈발 지역과는 좀 떨어져 있습니다.

[앵커]

그래도 우리나라는 지진 경험이 많지 않으니까 지진이 발생하면 더 걱정이 되잖아요.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국가에선 어떻게 대비를 하고 있나요?

[기자]

네, 중국 지진 전문가들은 타이완 일대에 더 강한 지진이 올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그래서 타이완 당국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메뉴얼을 마련하고,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피 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미 연방정부와 지방정부 차원에서 최초로 지진 위험을 주민에게 알려주는 모바일 앱을 개발했습니다.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앱을 설치한 주민의 휴대전화로 몇 초 안에 경보가 울리게 됩니다.

[로버트 디그루트/지진 전문가 : "미 서해안을 가로질러 우리는 1,675개의 지진 관측소를 설치하고 있죠. 지진이 지표면에 도달했을 때를 파악하기 위해서 입니다."]

우리나라 지진 전문가들은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동해상의 지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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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오늘의 픽] 요동치는 ‘불의 고리’
    • 입력 2019-04-23 20:45:13
    • 수정2019-04-23 20:51:57
    글로벌24
[앵커]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살펴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홍석우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은 지진 이야기인가요?

[기자]

네, 어젯밤 필리핀에서 지진이 나 항공편이 대거 결항됐죠.

오늘 또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18일 타이완에 이어 필리핀, 그리고 어제 멕시코에서도 연달아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 지역들은 '불의 고리'로 불리는데요.

오늘의 키워드는 요동치는 '불의 고리'입니다.

먼저 필리핀입니다.

한 고층 건물이 흔들리면서 옥상 수영장 물이 건물 아래로 쏟아져 내립니다.

놀란 시민들이 건물 밖으로 뛰쳐 나옵니다.

필리핀 루손섬 구타드에서 북북동 방향으로 1km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한 건 현지시간으로 어제 오후 5시 11분입니다.

진앙에서 6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수도 마닐라에서도 진동이 강하게 감지됐습니다.

[마크 제네시스/마닐라 시민 : "마구 흔들리기 시작했는데, 마치 요람에 앉아 있는 것 같았어요."]

[알린 푸노/마닐라 시민 : "정말 무서웠고요. 현기증을 느꼈습니다."]

오늘 오전 기준 사망자는 최소 11명입니다.

지진이 강타한 팜팡가주에서는 무너진 4층짜리 건물 잔해에 30여 명이 갇혀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밤새 구조작업이 이어졌지만, 지진으로 인한 정전까지 발생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엔 필리핀 남부에서 또다시 규모 6.4의 강진이 일어나는 등 여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마닐라 정부청사와 학교들이 문을 닫았고, 클락 국제공항도 폐쇄돼 국제선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로 들어오려던 승객 5백여명이 현지에서 발이 묶였고 필리핀으로 출국하려던 항공편도 무더기로 결항됐습니다.

[앵커]

최근 세계 이곳저곳에서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타이완에서도 큰 지진이 발생했잖아요?

[기자]

이달 들어 '불의 고리'라 불리는 지역에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8건이나 발생했거든요.

그래서 '불의 고리'에 속하는 타이완과 멕시코 지진도 살펴보려고 합니다.

지난 18일이었지요.

타이완 화롄현 서북쪽 인근에서 리히터 규모 6.1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건물 천장의 전등이 심하게 흔들렸고, 지하철 역 내부에 갑자기 물이 차올라 일부 역사는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중국 본토에서도 진동을 느꼈다는 누리꾼들의 글도 잇따랐고요.

현지시간 어제 멕시코 남부에서도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해 멕시코시티 시민들 수백 명이 대피했습니다.

지진은 멕시코 남서부 게레로주 쿠아히니쿠일라파에서 남동쪽으로 9㎞ 떨어진 곳에서 발생습니다.

그런가 하면 AP 통신은 어제 미국 알래카주에서도 지난 이틀 동안 규모 2에서 5의 지진이 네 번 연달아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최근 지진이 발생한 지역이 '불의 고리'라고 하셨는데 '불의 고리'라는 게 어디인가요?

[기자]

네, 지진 발생 지역인 필리핀과 타이완, 알래스카, 멕시코를 이어보면 이렇게 고리 모양이 되거든요.

환태평양 조산대라고 불리고요.

태평양에 접해 있는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부터 미국 서부, 남미 지역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불의 고리'라고 불립니다.

전 세계 지진의 90%는 '불의 고리'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각판이 맞부딪치는 지역이라서 지진이 빈번하다고 합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코스타리카, 미국 오리건주 앞바다 등에서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는데 이곳들도 모두 불의 고리에 위치해 있고요.

캘리포니아공과대학 지질연구소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최근 10년간 180만 번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평균 매 3분마다 지진이 발생한 수준입니다.

물론 대다수는 사람들이 감지할 수 없을 정도의 여진이었지만, 그만큼 지진이 잦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최근 동해 쪽에서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잖아요.

'불의 고리'랑 연관이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우리나라는 상당히 떨어져 있습니다.

최근 지진은 학자들 사이에서 울릉 단층이네 양산 단층이네, 이렇게 단층 지진으로 불리는데요.

단층 지진도 규모 7에서 8까지 발생한 적도 있기는 있습니다.

하지만 지진 빈발 지역과는 좀 떨어져 있습니다.

[앵커]

그래도 우리나라는 지진 경험이 많지 않으니까 지진이 발생하면 더 걱정이 되잖아요.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국가에선 어떻게 대비를 하고 있나요?

[기자]

네, 중국 지진 전문가들은 타이완 일대에 더 강한 지진이 올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그래서 타이완 당국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메뉴얼을 마련하고,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피 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미 연방정부와 지방정부 차원에서 최초로 지진 위험을 주민에게 알려주는 모바일 앱을 개발했습니다.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앱을 설치한 주민의 휴대전화로 몇 초 안에 경보가 울리게 됩니다.

[로버트 디그루트/지진 전문가 : "미 서해안을 가로질러 우리는 1,675개의 지진 관측소를 설치하고 있죠. 지진이 지표면에 도달했을 때를 파악하기 위해서 입니다."]

우리나라 지진 전문가들은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동해상의 지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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