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쓰레기장으로 내몰린 베네수엘라인들
입력 2019.04.24 (20:34)
수정 2019.04.2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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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되는 정국 혼란에 국경으로 내몰려 쓰레기 매립지에서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 베네수엘라 국민들 이야기입니다.
두달 가까이 지속되는 정전과 단수에 전염병 발생까지 우려되고 있는데요.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재환 특파원, 베네수엘라 남쪽, 브라질 국경지대로 이주민들이 몰리고 있다는데,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네,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베네수엘라에 빈곤층으로 몰락한 일부 국민들이 살아 남기 위해 국경을 넘고 있습니다.
브라질 국경지대 쓰레기 매립지입니다.
베네수엘라에서 넘어온 이주민들이 쓰레기를 뒤집니다.
먹을 것과 돈으로 바꿀 만한 것을 찾는 겁니다.
트럭이 쓰레기를 쏟아내자,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가장 값이 나가는 게 '구리’인데요.
일주일을 꼬박 찾아 1킬로그램을 모으면 우리 돈 3천5백원 정도를 받습니다.
운 좋은 날은 휴대폰을 줍기도 하지만, 흔치 않은 일입니다.
베네수엘라 지폐가 흩어져 있지만, 아무도 줍지 않습니다.
모국의 지폐는 살인적인 물가상승에 휴지조각이 됐기 때문입니다.
[프라도/베네수엘라 이주민 : "목표는 여기서 나가는 거죠. 쓰레기 뒤지면서 사는 걸 누구도 원하지 않을 거예요."]
이미 베네수엘라를 떠난 국민은 370만 명, 연말까지 53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란 추산도 나옵니다.
경찰, 군인 천여 명도 조국을 등졌습니다.
배고픔에 나라를 탈출했지만 일자리는 고사하고 먹을거리가 없어 쓰레기를 뒤지는 비참한 상황이 이어집니다.
[앵커]
국민들 삶이 충격적인데요.
국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겁니까?
[기자]
네,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전기와 물,의약품 부족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전력 대부분을 의존하는 구리 수력발전소의 변압기 3개 가운데 2개가 가동이 멈춰 있습니다.
지난달 초, 전국적 규모의 정전이후 전기 공급은 아직도 불안정합니다.
전 국민의 66%는 마실 물이 부족합니다.
계곡을 찾아 물을 구하지만, 전염병에 감염될 우려가 큽니다.
병원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다행히 지난 16일, 의약품과 발전기로 구성된 국제적십자사 구호품이 수도 카라카스에 도착했습니다.
65만 명을 지원할 물량이었는데요.
유엔은 앞서 국민의 25%인 7백만 명이 긴급 원조와 보호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마리오 빌라로엘/베네수엘라 적십자사 대표 : "이번 구호지원을 정치화 하지 말것을 요청합니다. 구호지원은 투명하게 진행하고 있음을 이해해 주십시오."]
마두로 대통령은 이같은 위기를 부인하면서 두달 전 콜롬비아 국경 등을 막아 미국과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품을 거절했었죠.
하지만,구호품을 받아들인 겁니다.
[후안 과이도/베네수엘라 국회의장 : "구호품 반입은 인도적 비상사태를 뜻하는 겁니다. UN은 우리 국민 25%가 위기에 처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앵커]
정국이 안정되길 기대하기는 아직 이른가요?
[기자]
정권을 놓지 않으려는 마두로 대통령과 정권 퇴진을 외치는 과이도 국회의장.
여기에 이 둘을 지지하는 미국과 러시아의 힘겨루기가 지속되면서 앞날을 예측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미국의 제재는 수위를 높이고 있고, 러시아는 이를 맹비난하고 있습니다.
과이도 의장은 국제노동자의 날인 5월 1일,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고, 마두로 정부는 이에 맞서 차베스 전 대통령 기념 행사를 열기로 해 충돌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상파울루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계속되는 정국 혼란에 국경으로 내몰려 쓰레기 매립지에서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 베네수엘라 국민들 이야기입니다.
두달 가까이 지속되는 정전과 단수에 전염병 발생까지 우려되고 있는데요.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재환 특파원, 베네수엘라 남쪽, 브라질 국경지대로 이주민들이 몰리고 있다는데,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네,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베네수엘라에 빈곤층으로 몰락한 일부 국민들이 살아 남기 위해 국경을 넘고 있습니다.
브라질 국경지대 쓰레기 매립지입니다.
베네수엘라에서 넘어온 이주민들이 쓰레기를 뒤집니다.
먹을 것과 돈으로 바꿀 만한 것을 찾는 겁니다.
트럭이 쓰레기를 쏟아내자,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가장 값이 나가는 게 '구리’인데요.
일주일을 꼬박 찾아 1킬로그램을 모으면 우리 돈 3천5백원 정도를 받습니다.
운 좋은 날은 휴대폰을 줍기도 하지만, 흔치 않은 일입니다.
베네수엘라 지폐가 흩어져 있지만, 아무도 줍지 않습니다.
모국의 지폐는 살인적인 물가상승에 휴지조각이 됐기 때문입니다.
[프라도/베네수엘라 이주민 : "목표는 여기서 나가는 거죠. 쓰레기 뒤지면서 사는 걸 누구도 원하지 않을 거예요."]
이미 베네수엘라를 떠난 국민은 370만 명, 연말까지 53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란 추산도 나옵니다.
경찰, 군인 천여 명도 조국을 등졌습니다.
배고픔에 나라를 탈출했지만 일자리는 고사하고 먹을거리가 없어 쓰레기를 뒤지는 비참한 상황이 이어집니다.
[앵커]
국민들 삶이 충격적인데요.
국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겁니까?
[기자]
네,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전기와 물,의약품 부족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전력 대부분을 의존하는 구리 수력발전소의 변압기 3개 가운데 2개가 가동이 멈춰 있습니다.
지난달 초, 전국적 규모의 정전이후 전기 공급은 아직도 불안정합니다.
전 국민의 66%는 마실 물이 부족합니다.
계곡을 찾아 물을 구하지만, 전염병에 감염될 우려가 큽니다.
병원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다행히 지난 16일, 의약품과 발전기로 구성된 국제적십자사 구호품이 수도 카라카스에 도착했습니다.
65만 명을 지원할 물량이었는데요.
유엔은 앞서 국민의 25%인 7백만 명이 긴급 원조와 보호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마리오 빌라로엘/베네수엘라 적십자사 대표 : "이번 구호지원을 정치화 하지 말것을 요청합니다. 구호지원은 투명하게 진행하고 있음을 이해해 주십시오."]
마두로 대통령은 이같은 위기를 부인하면서 두달 전 콜롬비아 국경 등을 막아 미국과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품을 거절했었죠.
하지만,구호품을 받아들인 겁니다.
[후안 과이도/베네수엘라 국회의장 : "구호품 반입은 인도적 비상사태를 뜻하는 겁니다. UN은 우리 국민 25%가 위기에 처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앵커]
정국이 안정되길 기대하기는 아직 이른가요?
[기자]
정권을 놓지 않으려는 마두로 대통령과 정권 퇴진을 외치는 과이도 국회의장.
여기에 이 둘을 지지하는 미국과 러시아의 힘겨루기가 지속되면서 앞날을 예측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미국의 제재는 수위를 높이고 있고, 러시아는 이를 맹비난하고 있습니다.
과이도 의장은 국제노동자의 날인 5월 1일,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고, 마두로 정부는 이에 맞서 차베스 전 대통령 기념 행사를 열기로 해 충돌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상파울루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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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4-24 20: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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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정국 혼란에 국경으로 내몰려 쓰레기 매립지에서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 베네수엘라 국민들 이야기입니다.
두달 가까이 지속되는 정전과 단수에 전염병 발생까지 우려되고 있는데요.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재환 특파원, 베네수엘라 남쪽, 브라질 국경지대로 이주민들이 몰리고 있다는데,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네,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베네수엘라에 빈곤층으로 몰락한 일부 국민들이 살아 남기 위해 국경을 넘고 있습니다.
브라질 국경지대 쓰레기 매립지입니다.
베네수엘라에서 넘어온 이주민들이 쓰레기를 뒤집니다.
먹을 것과 돈으로 바꿀 만한 것을 찾는 겁니다.
트럭이 쓰레기를 쏟아내자,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가장 값이 나가는 게 '구리’인데요.
일주일을 꼬박 찾아 1킬로그램을 모으면 우리 돈 3천5백원 정도를 받습니다.
운 좋은 날은 휴대폰을 줍기도 하지만, 흔치 않은 일입니다.
베네수엘라 지폐가 흩어져 있지만, 아무도 줍지 않습니다.
모국의 지폐는 살인적인 물가상승에 휴지조각이 됐기 때문입니다.
[프라도/베네수엘라 이주민 : "목표는 여기서 나가는 거죠. 쓰레기 뒤지면서 사는 걸 누구도 원하지 않을 거예요."]
이미 베네수엘라를 떠난 국민은 370만 명, 연말까지 53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란 추산도 나옵니다.
경찰, 군인 천여 명도 조국을 등졌습니다.
배고픔에 나라를 탈출했지만 일자리는 고사하고 먹을거리가 없어 쓰레기를 뒤지는 비참한 상황이 이어집니다.
[앵커]
국민들 삶이 충격적인데요.
국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겁니까?
[기자]
네,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전기와 물,의약품 부족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전력 대부분을 의존하는 구리 수력발전소의 변압기 3개 가운데 2개가 가동이 멈춰 있습니다.
지난달 초, 전국적 규모의 정전이후 전기 공급은 아직도 불안정합니다.
전 국민의 66%는 마실 물이 부족합니다.
계곡을 찾아 물을 구하지만, 전염병에 감염될 우려가 큽니다.
병원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다행히 지난 16일, 의약품과 발전기로 구성된 국제적십자사 구호품이 수도 카라카스에 도착했습니다.
65만 명을 지원할 물량이었는데요.
유엔은 앞서 국민의 25%인 7백만 명이 긴급 원조와 보호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마리오 빌라로엘/베네수엘라 적십자사 대표 : "이번 구호지원을 정치화 하지 말것을 요청합니다. 구호지원은 투명하게 진행하고 있음을 이해해 주십시오."]
마두로 대통령은 이같은 위기를 부인하면서 두달 전 콜롬비아 국경 등을 막아 미국과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품을 거절했었죠.
하지만,구호품을 받아들인 겁니다.
[후안 과이도/베네수엘라 국회의장 : "구호품 반입은 인도적 비상사태를 뜻하는 겁니다. UN은 우리 국민 25%가 위기에 처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앵커]
정국이 안정되길 기대하기는 아직 이른가요?
[기자]
정권을 놓지 않으려는 마두로 대통령과 정권 퇴진을 외치는 과이도 국회의장.
여기에 이 둘을 지지하는 미국과 러시아의 힘겨루기가 지속되면서 앞날을 예측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미국의 제재는 수위를 높이고 있고, 러시아는 이를 맹비난하고 있습니다.
과이도 의장은 국제노동자의 날인 5월 1일,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고, 마두로 정부는 이에 맞서 차베스 전 대통령 기념 행사를 열기로 해 충돌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상파울루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계속되는 정국 혼란에 국경으로 내몰려 쓰레기 매립지에서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 베네수엘라 국민들 이야기입니다.
두달 가까이 지속되는 정전과 단수에 전염병 발생까지 우려되고 있는데요.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재환 특파원, 베네수엘라 남쪽, 브라질 국경지대로 이주민들이 몰리고 있다는데,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네,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베네수엘라에 빈곤층으로 몰락한 일부 국민들이 살아 남기 위해 국경을 넘고 있습니다.
브라질 국경지대 쓰레기 매립지입니다.
베네수엘라에서 넘어온 이주민들이 쓰레기를 뒤집니다.
먹을 것과 돈으로 바꿀 만한 것을 찾는 겁니다.
트럭이 쓰레기를 쏟아내자,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가장 값이 나가는 게 '구리’인데요.
일주일을 꼬박 찾아 1킬로그램을 모으면 우리 돈 3천5백원 정도를 받습니다.
운 좋은 날은 휴대폰을 줍기도 하지만, 흔치 않은 일입니다.
베네수엘라 지폐가 흩어져 있지만, 아무도 줍지 않습니다.
모국의 지폐는 살인적인 물가상승에 휴지조각이 됐기 때문입니다.
[프라도/베네수엘라 이주민 : "목표는 여기서 나가는 거죠. 쓰레기 뒤지면서 사는 걸 누구도 원하지 않을 거예요."]
이미 베네수엘라를 떠난 국민은 370만 명, 연말까지 53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란 추산도 나옵니다.
경찰, 군인 천여 명도 조국을 등졌습니다.
배고픔에 나라를 탈출했지만 일자리는 고사하고 먹을거리가 없어 쓰레기를 뒤지는 비참한 상황이 이어집니다.
[앵커]
국민들 삶이 충격적인데요.
국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겁니까?
[기자]
네,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전기와 물,의약품 부족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전력 대부분을 의존하는 구리 수력발전소의 변압기 3개 가운데 2개가 가동이 멈춰 있습니다.
지난달 초, 전국적 규모의 정전이후 전기 공급은 아직도 불안정합니다.
전 국민의 66%는 마실 물이 부족합니다.
계곡을 찾아 물을 구하지만, 전염병에 감염될 우려가 큽니다.
병원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다행히 지난 16일, 의약품과 발전기로 구성된 국제적십자사 구호품이 수도 카라카스에 도착했습니다.
65만 명을 지원할 물량이었는데요.
유엔은 앞서 국민의 25%인 7백만 명이 긴급 원조와 보호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마리오 빌라로엘/베네수엘라 적십자사 대표 : "이번 구호지원을 정치화 하지 말것을 요청합니다. 구호지원은 투명하게 진행하고 있음을 이해해 주십시오."]
마두로 대통령은 이같은 위기를 부인하면서 두달 전 콜롬비아 국경 등을 막아 미국과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품을 거절했었죠.
하지만,구호품을 받아들인 겁니다.
[후안 과이도/베네수엘라 국회의장 : "구호품 반입은 인도적 비상사태를 뜻하는 겁니다. UN은 우리 국민 25%가 위기에 처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앵커]
정국이 안정되길 기대하기는 아직 이른가요?
[기자]
정권을 놓지 않으려는 마두로 대통령과 정권 퇴진을 외치는 과이도 국회의장.
여기에 이 둘을 지지하는 미국과 러시아의 힘겨루기가 지속되면서 앞날을 예측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미국의 제재는 수위를 높이고 있고, 러시아는 이를 맹비난하고 있습니다.
과이도 의장은 국제노동자의 날인 5월 1일,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고, 마두로 정부는 이에 맞서 차베스 전 대통령 기념 행사를 열기로 해 충돌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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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기자 happyjh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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