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고성·몸싸움에 경호권 발동…다시 ‘동물국회’

입력 2019.04.26 (12:03) 수정 2019.04.2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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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몸싸움과 고성이 오가던 과거 국회를 '동물 국회'로 불렀던 시기가 있습니다.

국회 선진화법 도입으로 이 단어가 그간 사라졌었는데, 어젯밤, 그리고 오늘 새벽 국회의 모습은 동물 국회 그 자체였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국회 곳곳이 극한 대치 상태였습니다.

법안을 내러 온 사법개혁특위 민주당 의원들을 막기 위해 한국당 의원과 당직자들이 육탄 방어에 나섰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우리 오늘 대한민국의 헌법을 지킵시다."]

각종 집기들을 동원해 사무실 안쪽도 막아버렸습니다.

["유리 있어요, 유리!"]

국회선진화법이 생긴 지 7년 만에, 국회의장은 경호권을 발동했고, 잠시 소강 상태이기도 했지만, 국회 본청 곳곳에서 충돌은 밤새 이어졌습니다.

패스트트랙을 지정하려는 쪽은 회의장을 잡아 들어가 회의 개최를 시도하고, 그때마다 한국당은 인간 띠를 만들어 저지했습니다.

["권력의 앞잡이! 날치기다!"]

충돌이 이어지면서 격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고.

["왜잡아! 왜잡아!"]

구급대원 출동이 필요한 상황도 생겼습니다.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 : "제1야당을 무시하고 밀어붙이는 것이 개혁입니까? 가슴에 손을 얹고 말씀하십쇼."]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현행범 체포가 가능한 불법행위고, 징역형에 해당하는 범죄예요."]

민주당 측은 의안과 문을 열겠다며 장비를 동원했는가 하면, 이를 막다 탈진한 한국당 보좌진은 실신하기도 했습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국회에서 국회의원과 정당이 법안을 제출하려는데 사무실을 점령하고 막아? 영원히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법으로 '동물국회'를 막자던 약속은 무색해졌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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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새 고성·몸싸움에 경호권 발동…다시 ‘동물국회’
    • 입력 2019-04-26 12:06:05
    • 수정2019-04-26 12:12:10
    뉴스 12
[앵커]

몸싸움과 고성이 오가던 과거 국회를 '동물 국회'로 불렀던 시기가 있습니다.

국회 선진화법 도입으로 이 단어가 그간 사라졌었는데, 어젯밤, 그리고 오늘 새벽 국회의 모습은 동물 국회 그 자체였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국회 곳곳이 극한 대치 상태였습니다.

법안을 내러 온 사법개혁특위 민주당 의원들을 막기 위해 한국당 의원과 당직자들이 육탄 방어에 나섰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우리 오늘 대한민국의 헌법을 지킵시다."]

각종 집기들을 동원해 사무실 안쪽도 막아버렸습니다.

["유리 있어요, 유리!"]

국회선진화법이 생긴 지 7년 만에, 국회의장은 경호권을 발동했고, 잠시 소강 상태이기도 했지만, 국회 본청 곳곳에서 충돌은 밤새 이어졌습니다.

패스트트랙을 지정하려는 쪽은 회의장을 잡아 들어가 회의 개최를 시도하고, 그때마다 한국당은 인간 띠를 만들어 저지했습니다.

["권력의 앞잡이! 날치기다!"]

충돌이 이어지면서 격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고.

["왜잡아! 왜잡아!"]

구급대원 출동이 필요한 상황도 생겼습니다.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 : "제1야당을 무시하고 밀어붙이는 것이 개혁입니까? 가슴에 손을 얹고 말씀하십쇼."]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현행범 체포가 가능한 불법행위고, 징역형에 해당하는 범죄예요."]

민주당 측은 의안과 문을 열겠다며 장비를 동원했는가 하면, 이를 막다 탈진한 한국당 보좌진은 실신하기도 했습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국회에서 국회의원과 정당이 법안을 제출하려는데 사무실을 점령하고 막아? 영원히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법으로 '동물국회'를 막자던 약속은 무색해졌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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