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 간부가 직원 성추행’…의혹 제기에도 조치는 미적

입력 2019.04.26 (19:19) 수정 2019.04.26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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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 산하 SH공사의 고위 간부가 수련회 자리에서 여직원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SH는 사건이 일어난 지 13일이 지나서야 해당 간부를 대기발령하고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조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번 달 11일, SH 노동조합은 1박 2일 일정으로 충남 모 리조트에서 대의원 수련회를 가졌습니다.

인사 담당 고위 간부 이 모 씨도 참석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이어진 2차 술자리에서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여직원회' 이름으로 서울시의원들에게 발송된 편지에는, 이 씨가 당시 술자리에서 여직원들의 주머니에 손을 넣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또 이런 사실이 사장과 감사에게 보고됐지만 사측이 숨기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SH 측은 김세용 사장이 사건 발생 닷새 뒤인 16일에 관련 내용을 인지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이 씨는 다음날인 17일, 해외로 1주일간 연수를 떠납니다.

부실 대응 아니냐는 서울시 의회의 지적이 이어졌고, SH는 사건이 일어난 지 13일 만인 24일, 이 씨를 무보직 대기 발령하고 본격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노식래/서울시의원 : "SH공사는 성추행 사실을 바로 인지하면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해야 하고 성추행한 가해자를 직무로부터 배제하거나 직위를 해제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이 씨는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피해자들에게 사과했고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면서도 여직원회 이름의 편지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기발령 전 이 씨가 맡고 있던 인사담당 업무에는 성희롱 예방과 교육도 포함돼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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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 간부가 직원 성추행’…의혹 제기에도 조치는 미적
    • 입력 2019-04-26 19:23:56
    • 수정2019-04-26 20:5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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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 산하 SH공사의 고위 간부가 수련회 자리에서 여직원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SH는 사건이 일어난 지 13일이 지나서야 해당 간부를 대기발령하고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조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번 달 11일, SH 노동조합은 1박 2일 일정으로 충남 모 리조트에서 대의원 수련회를 가졌습니다.

인사 담당 고위 간부 이 모 씨도 참석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이어진 2차 술자리에서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여직원회' 이름으로 서울시의원들에게 발송된 편지에는, 이 씨가 당시 술자리에서 여직원들의 주머니에 손을 넣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또 이런 사실이 사장과 감사에게 보고됐지만 사측이 숨기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SH 측은 김세용 사장이 사건 발생 닷새 뒤인 16일에 관련 내용을 인지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이 씨는 다음날인 17일, 해외로 1주일간 연수를 떠납니다.

부실 대응 아니냐는 서울시 의회의 지적이 이어졌고, SH는 사건이 일어난 지 13일 만인 24일, 이 씨를 무보직 대기 발령하고 본격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노식래/서울시의원 : "SH공사는 성추행 사실을 바로 인지하면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해야 하고 성추행한 가해자를 직무로부터 배제하거나 직위를 해제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이 씨는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피해자들에게 사과했고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면서도 여직원회 이름의 편지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기발령 전 이 씨가 맡고 있던 인사담당 업무에는 성희롱 예방과 교육도 포함돼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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