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복제견 도입 잇따라 중단…“사실상 실패”

입력 2019.04.26 (21:34) 수정 2019.04.26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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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에서 서울대 동물실험 도중 폐사한 복제견 '메이'에 대해 계속 보도해 드렸죠.

그동안 정부에선 특수 목적으로 활동하는 개들을 메이와 같은 복제견으로 대체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해왔는데요.

취재 결과, 이 사업은 예산 투입에 비해 실효성이 크게 떨어져 중단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수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2년, 농촌진흥청에서 태어난 독일 셰퍼드종 두 마리.

산악 실종자 수색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인명구조견 '백두'를 복제한 개들입니다.

[김동훈/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 연구사/2012년 : "아비가 가지고 있는 뛰어난 유전 능력 자체가 (복제견에)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섰지만, 실제 결과는 신통치 않았습니다.

취재 결과 두 마리 모두 훈련 도중 고관절 이상으로 탈락해 한 마리는 농촌진흥청에 반납됐고, 한 마리는 일반 가정에 분양됐습니다.

황우석 박사가 이끄는 민간 기업에서 탄생시킨 복제견들도 성과가 좋지 못했습니다.

황 박사는 소방청에 복제견 4마리를 기증했는데 이 가운데 두마리가 병사했고, 한마리는 훈련에 통과했지만 고관절 질환이 생겨 일반 가정에 분양됐습니다.

지금까지 남은 건 단 한마리, 이후 소방청의 복제견 도입은 중단됐습니다.

[이민균/훈련관/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 인명구조견센터 : "이 복제견도 마찬가지지만 일반견과 비교해 봤을 때 훈련의 효율성이나 능력이 좋다라고 말씀 못 드리거든요."]

경찰도 마찬가지입니다.

농진청과 황우석 박사에게서 폭발물 탐지용 등으로 복제견 70여 마리를 들여오다 2017년부터 추가 도입을 중단했습니다.

지난해, 경찰견 운영요원 30명을 설문조사한 논문입니다.

"복제견 사업은 불량률이 높고 훈련성이 떨어진다", "복제견 사업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며 응답자 대부분이 부정적으로 답했습니다.

비윤리적 동물실험 문제까지 불거진 가운데 특수 목적을 위한 복제견 사업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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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복제견 도입 잇따라 중단…“사실상 실패”
    • 입력 2019-04-26 21:46:23
    • 수정2019-04-26 22: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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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에서 서울대 동물실험 도중 폐사한 복제견 '메이'에 대해 계속 보도해 드렸죠.

그동안 정부에선 특수 목적으로 활동하는 개들을 메이와 같은 복제견으로 대체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해왔는데요.

취재 결과, 이 사업은 예산 투입에 비해 실효성이 크게 떨어져 중단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수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2년, 농촌진흥청에서 태어난 독일 셰퍼드종 두 마리.

산악 실종자 수색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인명구조견 '백두'를 복제한 개들입니다.

[김동훈/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 연구사/2012년 : "아비가 가지고 있는 뛰어난 유전 능력 자체가 (복제견에)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섰지만, 실제 결과는 신통치 않았습니다.

취재 결과 두 마리 모두 훈련 도중 고관절 이상으로 탈락해 한 마리는 농촌진흥청에 반납됐고, 한 마리는 일반 가정에 분양됐습니다.

황우석 박사가 이끄는 민간 기업에서 탄생시킨 복제견들도 성과가 좋지 못했습니다.

황 박사는 소방청에 복제견 4마리를 기증했는데 이 가운데 두마리가 병사했고, 한마리는 훈련에 통과했지만 고관절 질환이 생겨 일반 가정에 분양됐습니다.

지금까지 남은 건 단 한마리, 이후 소방청의 복제견 도입은 중단됐습니다.

[이민균/훈련관/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 인명구조견센터 : "이 복제견도 마찬가지지만 일반견과 비교해 봤을 때 훈련의 효율성이나 능력이 좋다라고 말씀 못 드리거든요."]

경찰도 마찬가지입니다.

농진청과 황우석 박사에게서 폭발물 탐지용 등으로 복제견 70여 마리를 들여오다 2017년부터 추가 도입을 중단했습니다.

지난해, 경찰견 운영요원 30명을 설문조사한 논문입니다.

"복제견 사업은 불량률이 높고 훈련성이 떨어진다", "복제견 사업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며 응답자 대부분이 부정적으로 답했습니다.

비윤리적 동물실험 문제까지 불거진 가운데 특수 목적을 위한 복제견 사업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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