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조셉 윤 “웜비어 석방 위해 북에 200만 달러 지급 서명”

입력 2019.04.30 (07:25) 수정 2019.04.3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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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 억류 중인 오토 웜비어의 미국 송환 협상을 이끌었던 조셉 윤 당시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이 요구하는 2백만 달러 지급 문건에 자신이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 사안에 대해 승인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말도 했습니다.

뉴욕 김철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7년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석방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조셉 윤 당시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의 2백만 달러 지급 요구 문건에 자신이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북한의 요구를 당시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보고 했고 이를 허락하자 서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조셉 윤/前 대북정책 특별대표/CNN 방송 : "당연히 제 상사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연락을 취했고, 즉시 해도 좋다는 답변이 와 서명했습니다."]

윤 전 특별대표는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받았을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에게 물어본 건 아니지만 내가 알기로는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 정부가 다른 정부와 약속을 한 것이기 때문에 돈을 지급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도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백악관에 들어오기 전 일이지만 문서에 서명한 건 맞다고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북한에 돈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존 볼튼/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폭스 뉴스 : "절대 지급하지 않았어요. 그게 핵심 포인트라 생각합니다. 대통령은 어떤 것도 지불하지 않고 전 세계에 투옥된 20여명의 인질을 성공적으로 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웜비어 석방을 위해 북한에 거액을 지급했다는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미국인 인질 석방 과정에 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공표해 왔습니다.

때문에, 인질 석방을 위한 북한의 청구서 제시와 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서명이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돈을 건넬 의사 없이 청구서에 서명했다 하더라도 몸값 미지급 원칙에 위배되는 행위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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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세계는] 조셉 윤 “웜비어 석방 위해 북에 200만 달러 지급 서명”
    • 입력 2019-04-30 07:34:00
    • 수정2019-04-30 09: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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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 억류 중인 오토 웜비어의 미국 송환 협상을 이끌었던 조셉 윤 당시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이 요구하는 2백만 달러 지급 문건에 자신이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 사안에 대해 승인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말도 했습니다.

뉴욕 김철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7년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석방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조셉 윤 당시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의 2백만 달러 지급 요구 문건에 자신이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북한의 요구를 당시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보고 했고 이를 허락하자 서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조셉 윤/前 대북정책 특별대표/CNN 방송 : "당연히 제 상사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연락을 취했고, 즉시 해도 좋다는 답변이 와 서명했습니다."]

윤 전 특별대표는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받았을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에게 물어본 건 아니지만 내가 알기로는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 정부가 다른 정부와 약속을 한 것이기 때문에 돈을 지급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도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백악관에 들어오기 전 일이지만 문서에 서명한 건 맞다고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북한에 돈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존 볼튼/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폭스 뉴스 : "절대 지급하지 않았어요. 그게 핵심 포인트라 생각합니다. 대통령은 어떤 것도 지불하지 않고 전 세계에 투옥된 20여명의 인질을 성공적으로 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웜비어 석방을 위해 북한에 거액을 지급했다는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미국인 인질 석방 과정에 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공표해 왔습니다.

때문에, 인질 석방을 위한 북한의 청구서 제시와 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서명이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돈을 건넬 의사 없이 청구서에 서명했다 하더라도 몸값 미지급 원칙에 위배되는 행위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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