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원유 예외 종료 반발에도…미국 “이란과 거래 차단”

입력 2019.05.03 (21:28) 수정 2019.05.0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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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를 비롯한 8개국은 예외적으로 이란산 원유를 수입할 수 있었는데요,

미국이 그 예외 조치를 결국 종료했습니다.

당장 국제유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인데, ​중국과 터키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미국은 오히려 더 강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 김웅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현지 시각 2일 0시를 기해 미국이, 이미 예고한 대로, 어떤 나라도 예외 없이, 이란 원유를 수입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훅/미 국무부 이란특별대표/지난달 23일 : "미국은 이란에 대한 최대 경제 압박 정책에서 어떤 예외나 유예도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마지막까지 '수입 금지 예외' 연장을 요구했지만 미국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 조치를 따를 수 없다며 반발했고, 터키는 자국의 석유사업 구조상 이란산 원유가 아니고선 어렵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차우쇼을루/터키 외교장관 : "이란에서 수입하는 원유를 단기간에 다른 나라 원유로 바꾸는 것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제 미국의 제재를 어기고 이란 원유를 수입하면 미국과의 금융거래에 제한을 받게 됩니다.

미국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란 정권의 돈줄을 차단하기 위해 더 강한 경제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미 재무부가 이란과 거래하는 기업과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를 더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제 관심은 이란의 원유 공급이 봉쇄된 이후 유가 움직임에 쏠립니다.

당장 오늘(3일)은 예상과 달리 국제유가가 하락했습니다.

최대 산유국 사우디가 산유량을 늘릴 거라는 기대와, 미국의 원유 비축량이 증가했다는 소식 때문입니다.

1970년 대 산유국들의 석유 무기화로 어려움을 겪던 미국이 이제 산유국을 상대로 석유를 무기화하는 모양새입니다.

변수는 국제유가가 꼭 미국의 의도대로만 움직일 지는 미지수라는 겁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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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원유 예외 종료 반발에도…미국 “이란과 거래 차단”
    • 입력 2019-05-03 21:31:50
    • 수정2019-05-03 21: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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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를 비롯한 8개국은 예외적으로 이란산 원유를 수입할 수 있었는데요,

미국이 그 예외 조치를 결국 종료했습니다.

당장 국제유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인데, ​중국과 터키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미국은 오히려 더 강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 김웅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현지 시각 2일 0시를 기해 미국이, 이미 예고한 대로, 어떤 나라도 예외 없이, 이란 원유를 수입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훅/미 국무부 이란특별대표/지난달 23일 : "미국은 이란에 대한 최대 경제 압박 정책에서 어떤 예외나 유예도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마지막까지 '수입 금지 예외' 연장을 요구했지만 미국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 조치를 따를 수 없다며 반발했고, 터키는 자국의 석유사업 구조상 이란산 원유가 아니고선 어렵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차우쇼을루/터키 외교장관 : "이란에서 수입하는 원유를 단기간에 다른 나라 원유로 바꾸는 것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제 미국의 제재를 어기고 이란 원유를 수입하면 미국과의 금융거래에 제한을 받게 됩니다.

미국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란 정권의 돈줄을 차단하기 위해 더 강한 경제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미 재무부가 이란과 거래하는 기업과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를 더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제 관심은 이란의 원유 공급이 봉쇄된 이후 유가 움직임에 쏠립니다.

당장 오늘(3일)은 예상과 달리 국제유가가 하락했습니다.

최대 산유국 사우디가 산유량을 늘릴 거라는 기대와, 미국의 원유 비축량이 증가했다는 소식 때문입니다.

1970년 대 산유국들의 석유 무기화로 어려움을 겪던 미국이 이제 산유국을 상대로 석유를 무기화하는 모양새입니다.

변수는 국제유가가 꼭 미국의 의도대로만 움직일 지는 미지수라는 겁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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