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자회사 공용 서버’ 확보…‘경영권 승계’ 핵심 증거 나오나?

입력 2019.05.06 (07:14) 수정 2019.05.0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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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자회사인 바이오에피스의 대용량 공용서버를 이 회사 직원의 집에서 확보했습니다.

삼성 측이 회사 서버까지 떼서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에 나섰다는 얘긴데요.

검찰은 이 서버를 분석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은 물론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까지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에피스에 대해 대대적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큰 성과는 없었습니다.

지난해 중순 회사 서버가 새 것으로 교체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검찰이 교체하기 전의 자료가 담긴 서버를 최근 발견했습니다.

서버가 있던 곳은 바이오에피스 팀장급 직원 A씨의 집.

검찰은 지난 3일 A씨를 긴급 체포하면서, A씨가 빼돌린 회사 공용서버도 확보했습니다.

A씨는 검찰 조사에서 바이오에피스 임원의 지시로 지난해 5~6월 사이 회사 서버를 떼어내 보관해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팀장급 직원이 서버를 몰래 떼내 빼돌리는 방식으로 증거를 은폐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면서, 이는 계열사 단독으로 벌일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소속의 백 모 상무는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진 이후 예닐곱 차례 에피스를 방문해 증거인멸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백 상무의 윗선인 삼성전자 최 모 부사장과 정 모 사장을 불러 이같은 의혹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확보한 서버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통해 분식회계 관련 자료는 물론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핵심 자료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증거를 은폐한 인물들과 분식회계를 주도한 인물들이 결과적으로 같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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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자회사 공용 서버’ 확보…‘경영권 승계’ 핵심 증거 나오나?
    • 입력 2019-05-06 07:18:31
    • 수정2019-05-06 07: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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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자회사인 바이오에피스의 대용량 공용서버를 이 회사 직원의 집에서 확보했습니다.

삼성 측이 회사 서버까지 떼서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에 나섰다는 얘긴데요.

검찰은 이 서버를 분석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은 물론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까지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에피스에 대해 대대적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큰 성과는 없었습니다.

지난해 중순 회사 서버가 새 것으로 교체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검찰이 교체하기 전의 자료가 담긴 서버를 최근 발견했습니다.

서버가 있던 곳은 바이오에피스 팀장급 직원 A씨의 집.

검찰은 지난 3일 A씨를 긴급 체포하면서, A씨가 빼돌린 회사 공용서버도 확보했습니다.

A씨는 검찰 조사에서 바이오에피스 임원의 지시로 지난해 5~6월 사이 회사 서버를 떼어내 보관해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팀장급 직원이 서버를 몰래 떼내 빼돌리는 방식으로 증거를 은폐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면서, 이는 계열사 단독으로 벌일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소속의 백 모 상무는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진 이후 예닐곱 차례 에피스를 방문해 증거인멸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백 상무의 윗선인 삼성전자 최 모 부사장과 정 모 사장을 불러 이같은 의혹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확보한 서버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통해 분식회계 관련 자료는 물론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핵심 자료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증거를 은폐한 인물들과 분식회계를 주도한 인물들이 결과적으로 같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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